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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대안학교가 기대되는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3.30 10:10

KBS에서 퇴출되며 정치적 외압에 시달려야만 했던 김제동은 최근에는 단 하나 남은 MBC <환상의 짝꿍>에서도 하차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송을 하지 못하는 방송인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곧바로 하차가 거론된 적은 없다는 방송사의 보도는 있었지만 이런 식의 언급은 그간의 과정을 보면 하차 수순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습니다.

다양한 무대 MC를 통해 입지를 다져온 김제동은 많은 이들이 알고 계시듯 윤도현에 의해 방송에 입문해 화려한 입심으로 가파르게 최고의 MC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초창기 방송 입문과 함께 강호동과 함께 보여준 그의 예능감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방송을 통해 데뷔하며 쌓아왔던 입심과는 달리 지역 무대를 통해 직접 관객들과 마주치며 만들어낸 그만의 순발력과 입심은 기존의 다른 스타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그에게도 시련은 다가오기 마련,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서 버라이어티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그의 장기는 사랑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몇 방송들이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폐지되더니 급기야 장수 프로그램이자 김제동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고 돋보이게 만들 수 있었던 <스타 골든벨>에서 석연찮은 정치적 이유로 퇴출을 당하며 사회적으로 핫 이슈가 됐지만 그는 방송에서 자리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그 스스로는 정치적인 색깔을 단 한 번도 방송에서 내보이지는 않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 등 현 정권에서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점령군처럼 KBS를 장악한 그들에 의해 밀려난 김제동은 사실 MBC에 다시 MB 낙하산 사장이 들어서며 퇴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상들이 많았습니다.

KBS때에도 그렇지만 MBC에서도 낙하산으로 점령한 그들은 자신들에게 이롭지 않은 이들에 대한 무한 숙청을 이제 시작했습니다. PD수첩의 김환균 CP(책임피디)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MB정권의 지령을 충실하게 수행할 목적으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많은 이들의 우려가 이토록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일요일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라는 이유로 폐지설이 나오고 가장 먼저 김제동 퇴출이 거론되는 것은 시청자로서 씁쓸할 뿐입니다.

그런 그는 방송에서는 멀어지고 있지만 작년부터 시작한 <토크 콘서트>는 여전히 성황리에 공연 중입니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낭보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4월 특강을 하기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토크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그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극대화해 방송이 아닌 공간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에서 완전하게 퇴출되는 것과는 달리 그는 보다 본격적인 일들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할 듯합니다. 뉴스화 된 성공회대와 함께 준비 중인 대안학교가 바로 그것이지요. 지난 26일 금요일 서울문화콘텐츠포럼 조찬 포럼에서 밝힌 대안학교의 화두는 영어였습니다.

   
 
김제동 마저 영어냐는 한탄도 나올 수 있겠지만 "영어가 자랑이지만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처럼 세계화 속에서 영어를 막연하게 거부하는 게 옳은 일이 아니기에 그가 밝힌 영어 수업방식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원어민 강사에게 한국 아이들은 한글을 가르치고 그들은 영어를 가르치며 서로가 다른 언어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히게 하겠다는 그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방학 특강으로 시작하는 그의 대안학교는 자비와 현재 그가 다니고 있는 성공회대와 함께 시작한다고 합니다. 향후 지역 사회의 교회나 마을 회관 등에서도 캠프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의 말 속에는 기존 영어 학교나 고가의 과외와는 다른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인 교육이 아닌 교육을 위한 교육을 한다'는 그의 모습은 역시 김제동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듯합니다. 아직 실체를 드러내고 교육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실행 이후에 면밀히 검토해봐야 하는 사안들이지만 그가 그동안 보여 왔던 모습 속에서 탐욕으로 길들여진 비대해진 돼지들의 모습은 볼 수 없기에 기대가 됩니다.

비록 방송에서도 더 이상 과거의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콘서트와 대안 학교 등을 통해 그들은 꾸준하게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상식을 타파하거나 주류 문화를 비꼬지 않으면 웃음도 없다"
"비주류 문화는 주류 사회에 연성을 준다. 끊임없는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문화가 발전 한다"

그가 서울문화콘텐츠포럼 조찬 포럼에서 밝힌 문화발전에 대한 생각을 다시 곱씹어 봅니다. 그 안에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중 문화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자세와 가치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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