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사용된고 있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의 67.5%가 함량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에서 제작·유통되고 있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160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방통위는 <2009 하반기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설치/제거 기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늘었으며 최초 프로그램 설치 때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이용약관을 게시하는 고객지원과 프로그램 관리 측면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1,500개 악성코드 샘플 가운데 10개 이하를 탐지해 성능에 문제가 있는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이 108종, 전체의 67.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내 92개사, 160종(유료 134, 무료 26종)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악성코드 치료율, 설치 시 동의 확인, 홈페이지 관리 등을 조사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후,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의 기능적인 측면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설치된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69종에서 101종으로 늘었고,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73종에서 96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홈페이지에 이용약관을 게시한 제품도 121종에서 146종으로 늘었으며, 설치 시 이용약관을 명시한 제품도 113종 134종으로 늘었다.

반면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을 치료율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1,500개의 악성코드 샘플 가운데 1000개 이상을 치료한 프로그램은 지난해 상반기 18종에서 하반기 27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1500개의 악성코드 가운데 10개 이하의 악성코드를 잡아내 기준 성능에 못 미치는 프로그램은 상반기 86종에서 108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방통위는 “1,000개 이상의 악성코드를 탐지·치료한 제품 27종 중 조사 필수항목(설치 시 동의 등)을 준수하고 사용에 큰 문제가 없는 15개 프로그램들을 방통위 홈페이지(www.kcc. go.kr)와 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www.kisa.or.kr)에 게시해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이용에 참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치료율 상위 15개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가나다·ABC순, 방송통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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