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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신 선택한 코리안 루트는 1박2일을 전설로 만들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3.29 10:32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소개한다는 <1박2일>의 정수는 기획의도에 걸 맞는 여행기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 주에 방송될 <1박2일 코리안 루트>는 어쩌면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그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극보다 의미 있는 코리안 루트

남극 행을 통해 담아낼 수 있는 가치들도 의외로 많을 것이라 봅니다. 여러 가지 게임이나 남극의 모습들을 담아내는 것보다도, 세종기지에서 미래의 가치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남극‘행은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반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도 노출된 게 사실이지요.

다큐와 버라이어티의 사이에서 남극에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의구심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세금 낭비는 아니냐는 여론까지 '남극'행이 거론되면서부터 나왔던 반대여론은 칠레 지진으로 무산된 이후에도 이어질 정도로 여전히 첨예합니다.

<1박2일>에게도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허탈감도 컸던 듯합니다. 6개월 이상을 루트 개발부터 남극 현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들로 고민해왔던 그들에게 '남극' 무산은 아쉬움으로 다가왔겠죠. 더욱 스케줄 많은 스타들이 보름 이상을 외국에 나가야 하는 상황은 생각만큼 쉽지도 않았을 겁니다. 어렵게 스케줄을 조정해 겨우 만들어 놓은 '남극'행이 좌절되면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은 허탈함과 함께 힘겨움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그런 그들이 꺼내 놓은 차선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국토 대장정' 같은 여행기였습니다. 15박 16일까지는 아니지만 <3박 4일>로 진행되어질 이번 코리안 루트는 내륙이 아닌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의 특징을 살려 바닷가 인접한 도시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입니다.

기차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동해안 루트를 시작으로 남해와 서해를 여행하는 그들에게는 숨겨진 혹은 알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여행길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방송된 '통영 욕지도' 편을 봐도 욕지도에 대한 아름다움과 여행코스에 대한 이야기는 전무합니다.

   
 

그들의 그들만의 게임은 스스로 전통이라 부르는 스태프와의 잠자리 복불복과 저녁 복불복이 전부였습니다. 게임이 주는 재미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게임만 있는 <1박2일>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일 수도 있겠지만, 여행지와 함께 호흡하는 그들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실망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을 다큐라고 몰아붙인다면 굳이 장소를 바꾸며 식상한 게임만 할 이유가 어디 있냐는 반론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근 그들이 보여준 <1박2일>은 여행을 하며 여행지에 대한 시선은 사라지고 숙소에 틀어박혀 밥 먹고 놀다 돌아오는 너무 식상한 여행과 다름없었습니다.

너무 익숙해진 게임 도구들(멤버들마저 게임 전에 놓여 진 도구들을 보고 어떤 게임들이 진행될지 알고 있을 정도)로 뻔한 게임들을 되풀이해서 얻어지는 것보다는 잃을 것들이 많음을 잘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1박2일>에 호평이 이어진 방송들을 보면 그들이 무엇을 지향해야하는지 명확할 듯합니다.

예상할 수 없었던 빅 웃음을 전해주거나 여행지에서 담아낼 수 있는 가치가 극대화되었을 때 시청자들은 행복해했고 즐거워했습니다. 그저 단순히 여행지만 달라질 뿐 변함없는 그들만의 한정적인 패턴은 지양해야할 반복에 불과했음을 이번 '욕지도'편에서 잘 보여준 듯합니다.

게임을 통해 완전한 바보가 되어버린 종민은 '욕지도' 복불복 게임으로 인해 <1박2일> 시청자들에게는 '왜 들어와서 분위기를 망치냐'는 원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게임의 룰을 모른 게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용하려 했다던 그에게는 그간 멤버들 간의 호흡과는 전혀 달리 자신만의 호흡에 의존했습니다.

   
 

낙오자처럼 취급되어버린 그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멤버들과의 호흡이었음이 절실하게 보여 진 '욕지도'편이었지요. 더욱 기자들을 초대하고 백여 명의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가지는 게임(진정한 의미의)이 그에게는 낯설고 극한의 부담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그런 부담감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방황 밖에는 없었죠.

다른 멤버들의 실수는 그저 실수이지만 종민의 실수는 원망으로 다가설 정도로 부담스러운 게임들은 그를 더욱 힘겹게만 만들었습니다. 이를 부추기고 극대화한 제작진들은 한없이 추락하는 그를 통해 새로워지는 김종민을 부각하기 위함임을 알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차피 간보기도 아니고 고정으로 들어온 멤버의 부족함을 부각해 잉여인간화 하기보다는 그가 좀 더 빨리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며 하나가 될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병행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욕지도'편이었습니다.

어쩌면 <1박2일 코리안 루트>는 종민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1박2일> 이나 기존 멤버들에게도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지요. 여행을 위한 여행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며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잡고 진정한 여행 버라이어티로서의 <1박2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될 테니 말입니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여행지에서 멤버들과 '3박 4일' 동안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여행 버라이어티에 젖어들 수 있는 종민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되어줄 거 같습니다. 몸으로 부대끼며 2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1박2일>과 낯선 멤버들과도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이번 '코리안 루트'는 김종민이 정식 멤버로서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겁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바닷가 여행지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코리안 루트>는 어쩌면 많은 이들이 꿈꿔왔던 여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그들의 모습은 그동안 아쉬움만 곱씹어야 했던 진정한 <1박2일>의 재미와 가치를 증명해줄 수 있는 특별함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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