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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경영 도구로 전락한 SBSSBS노조, "<런닝맨> <더레이서> 등 태영건설 적자에 총동원" 폭로
송창한 기자 | 승인 2017.09.13 23:2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SBS 윤세영 회장이 지난 11일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었다"며 사퇴한 가운데, SBS가 대주주인 태영건설의 경영도구로 활용된 정황이 드러나 사실상 '선'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3일 노보를 통해 SBS가 대주주인 태영건설의 각종 로비와 윤석민 부회장이 인수한 인제 스피디움의 손실을 메우는 데 활용된 사실을 폭로했다. SBS본부는 "하나같이 SBS의 이해와 관계 없는 일들이었지만,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공재인 SBS 전체를 심부름센터와 로비 수단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비판했다.

인제 스피디움을 배경으로 제작된 모터스포츠 소재 프로그램 '더 레이서'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태영건설은 모터스포츠 시설인 인제 스피디움 인수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SBS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SBS본부는 "2015년 6월 대주주는 뜬금없이‘ 자동차 3천만대 시대를 맞아 모터스포츠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인제 스피디움을 배경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을 지시했다"며 "SBS경영진은 이를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간판 예능 '런닝맨', '모닝와이드', '더 레이서', '더 랠리스트' 등의 프로그램이 2015년 하반기에만 인제 스피디움을 배경으로 20여 차례나 제작돼 방송됐다고 SBS본부는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사업 로비에도 SBS를 적극 활용했다. SBS본부 발표에 따르면 인제 스피디움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의 지시를 받은 SBS 전직 사장과 간부들이 정관계 로비를 펼쳐 관련 예산을 따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SBS가 매입한 광명역세권의 개발 사업을 위해 대주주인 윤석민 부회장은 SBS가 광명시의 숙원사업을 대신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우회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SBS본부는 "대주주가 완벽히 장악한 이사임면권에 따라 임명된 SBS 경영진은 사실상 윤세영-윤석민 대주주 일가의 개인 비서 노릇을 한다"며 "노동조합이 윤세영 회장의 이른바 ‘말뿐인 선언’을 결코 믿을 수 없는 이유"라고 윤 회장의 사퇴를 비판했다. 윤 회장은 사임 발표에서 "상법에 따른 이사임면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윤세영 회장을 비롯한 SBS경영진을 대상으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BS본부는 윤세영 회장을 비롯한 SBS경영진을 대상으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SBS본부는 "윤 회장과 SBS경영진이 수도 없는 불-탈법 경영 행위를 마구 저질러 왔음을 조합은 상세하게 파악하고 확인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파악한 관련 사실들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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