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언론노동자 1650명이 공영방송 KBS·MBC의 정상화와 고대영·김장겸 사장·이사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KBS·MBC 공동파업과 언론노조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언론노조 KBS·MBC본부 각 지·본부 1500여명의 조합원과 언론노조 소속 신문사, 지역방송 지부 조합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8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KBS·MBC 공동파업과 언론노조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미디어스)

김환균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유의선 방문진 이사의 자진 사퇴를 언급한 뒤 “양심 있는 적폐인사라면 유 이사의 뒤를 따라 자진 사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노동자들이) 밀물처럼 밀고 나가니까, 적폐 인사들이 썰물처럼 쓸려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일어난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이 ‘언론개혁’ 해야 한다고 외쳤다. 지난 9월4일 언론노조 KBS·MBC본부 총파업 돌입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염원과 국민들의 명령이 함께 뭉쳐진 결과”라며 “언론노조 파업의 1단계 목표는 공영방송을 정치권력에 가져다바친 적폐인사들의 청산”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KBS·MBC 총파업 이후 62개 조직과 500개가 넘는 시민단체에서 지지성명을 발표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바는 언론을 바로세우고 난 다음, 언론노동자들이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을 승리한 뒤, 신문사·민영방송까지 모두 국민의 것으로 되돌리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우자”고 강조했다.

8일 오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언론노동자 1650명이 공영방송 KBS·MBC의 정상화 및 고대영·김장겸 사장·이사진의 퇴진을 촉구했다(미디어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고대영 사장 얼굴 보기가 참 어렵다. 지난주와 이번 주 김장겸·고대영 사장이 모이는 행사가 3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방송의 날’ 기념식에서 호되게 당한 고대영 사장은 시상식도 취소하고 자취를 감췄다”면서 “5년 전 언론노조 MBC본부의 ‘김재철을 찾아라’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언론장악세력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까지 하면서 헛발질 하고 있다. 그게 안타까웠는지 오늘 조선일보가 (자유한국당의) 구원군으로 등장한 것 같다”며 “저희는 지라시 같은 매체에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 국민들이 우리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고대영·김장겸 쫓아내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를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냐’는 김장겸 사장의 말을 언급한 뒤 “무소불위 언론노조 MBC본부에서 2012년 파업 이후 10명이 해고되고 200여명이 부당전보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9년간 KBS·MBC는 전혀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처절한 반성 끝에 국민이 촛불로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이 파업 승리로 국민 여러분께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KBS·MBC본부 조합원들이 오후 3시부터 광화문·청계 광장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및 사장·이사진 퇴진 요구’가 담긴 선전물을 시민에게 배포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미디어스)

이날 공연자로 참석한 민중가요 가수 연영석 씨는 “정권의 시녀가 아닌 언론과 방송의 주인으로서 시민과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알리는 그런 언론이 됐으면 좋겠다. 껍데기처럼 살지 말자. 여러분들은 기계도 아니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론노동자”면서 ‘야이 씨 니가 시키는대로 다할 줄 알아’라는 노래를 불렀다.

앞서 언론노조 KBS·MBC본부 조합원들은 오후 3시부터 광화문·청계 광장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및 사장·이사진 퇴진 요구’가 담긴 선전물을 시민에게 배포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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