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8일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장겸 MBC 사장 선임을 강행하고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등을 용인해온 구 여권 추천 이사 6인 중 1명이 이탈해 방문진 구조 재편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 이사는 이날 저녁 방문진에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 이사가 사퇴하면 방문진 이사진은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가 5대 4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사진=연합뉴스)

방문진 이사진은 총 9명으로 이중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구 여권 추천을 받은 유 이사가 사퇴하면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권을 갖는다. 유 이사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하면 방문진 사무처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궐이사 선임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구 여권 추천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과 김광동 이사는 지난 2월 열린 방문진의 새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원 업무배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일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회에 대해 “검사·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검사·감사 결과 방문진의 직무유기 등이 드러나면 해임 등의 후속 조처가 가능해진다.

유 이사를 제외한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 중 1명의 이사가 추가로 사퇴하거나 해임될 경우,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는 4대 5로 재편된다. 따라서 구 야권 추천 5명의 이사가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올리고 표결로 의결하면 해임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남은 5명의 구 여권 추천 이사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이날 유 이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명백한 외압이자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문진 이사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은 언론 공정성을 말살하려는 부당한 행위이자 민주 헌정 질서에 대한 유린으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와 책임을 결단코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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