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직 사의 표명에 이화여대 출신 MBC 사원 17명의 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 따르면 앞서 김보슬 PD와 김수진 기자, 이재은 아나운서 등 이화여대 출신 MBC 사원 17명은 지난 6일 저녁 유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대 출신 사원들은 이메일에서 “2천여명의 엠비씨 종사자들이 지난 5년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MBC 김장겸 사장의 처벌과 공정한 방송 제작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유의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사진=한국방송학회)

이대 출신 사원들은 또 “교수님은 최근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어떠한 권력에도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며 “저희는 이화여대 졸업생으로서 공영방송인 엠비씨가 저버린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졸업생 뿐 아니라 현재 가르치고 계시는 재학생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신지 묻고 싶다”며 “제자들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는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유 교수는 언론계와 MBC 종사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따라서 유 교수의 오늘 전격 사의 표명에는 이와 같은 제자 출신 MBC 사원들의 간곡한 사퇴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 방문진 관계자는 "유 이사가 주말까지 사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유의선 이사가 며칠 전에 방문진 관계자에게 사퇴 절차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