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경영진이 7일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 ‘긴급현안’ 보고를 위해 출석을 자처했지만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이사진과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 퇴장했다.

MBC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이은우 경영본부장은 이날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 ‘긴급현안 보고’를 위해 참석했다. 경영진이 방문진 측에 요청한 보고였다.

백 부사장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공개 여부에 대해 “파업 대책에 대한 내용이 대외적으로 공개될 경우, 잘못 오해될 수 있다”면서 비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최강욱 이사는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파업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시청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공개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해야 할 부분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할 부분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 부사장은 “오늘은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를 드리는 것이지 외부에 공개하겠단 뜻이 아니”라며 “공개로 알릴 게 있다면 성명을 통해서 알리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최 이사는 “무조건 비공개를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차라리 돌아가라”고 지적했고, 고영주 이사장은 “공개로 보고하기 어렵다면 보고를 마치는 것으로 하겠다”며 경영진을 돌려보냈다. 긴급 보고를 자처했던 경영진들을 결국, 공개 여부를 두고 다투다 돌아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300여명의 조합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진, 김장겸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