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KBS기자협회가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집행부·조합원 폭행 논란의 당사자인 ‘홍기섭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KBS기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 본부장은 냉철하고 공정해야 하는 공영방송 KBS의 뉴스를 책임질 수장으로 자격이 전혀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홍 본부장은 KBS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고대영 사장과 함께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 홍기섭 보도본부장(사진=KBS)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6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서 KBS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홍 본부장이 윤원섭 KBS본부 사무처장에게 팔을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영상에서 윤 처장은 “고대영 사장과 함께 사퇴하라”고 말하면서 홍 본부장 앞에서 카메라 촬영을 시도했다. 이에 홍 본부장은 팔을 크게 휘둘렀고 윤 처장의 팔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 폭행이 아니라 얼굴을 무단 촬영하는 스마트 폰을 뿌리친 것"이라며 언론노조 KBS본부의 폭행 주장을 부인했다.

KBS기협은 성명에서 “(홍 본부장의)폭력 행사가 우발적인 실수가 아니라 보도본부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임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 본부장의 해명에 대해선 “9시 뉴스 앵커였고 공영방송의 간부인 홍기섭 본부장은 공인임에 틀림없다. 어느 방송 기자가 공인에 대해 허락을 받고 영상취재를 한다는 말인가. 더구나 카메라 렌즈를 가린 정도가 아니라 팔을 휘둘러 내리치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라고 비판했다.

KBS기협은 “가장 큰 문제는 보도본부의 책임자가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KBS의 위상을 더욱 추락시켰다는 점”이라며 “자신을 찍는다는 이유만으로 보도본부 책임자가 팔을 휘둘러 내리치는 장면을 보고 그 어떤 시청자가 KBS 뉴스를 신뢰하겠는가? 이번 보도본부장의 행위는 KBS 기자들이 애써 지켜왔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뜨린 중대한 해사 행위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전국 성인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 공인의 개념·범주에 대한 인식을 묻는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0.4%가 ‘방송국 앵커는 공인’이라고 답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