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69.0%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2.3%포인트 오른 24.1%였으며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1.8%포인트 늘어 6.9%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튿날인 4일 일간집계에서 70.8%를 기록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보도되었던 5일에는 69.1%로 하락한 데 이어, 한러 정상회담이 열렸던 6일에도 68.1%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진보층·호남·TK(대구·경북)에서는 소폭 오른 반면, 보수층·중도층, 경기·인천과 PK(부산·경남·울산, 충청권, 20대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감이 급격하게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높거나 부정평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정기국회 파행이 지속된 가운데, 무당층이 급증하며 여야 5당의 지지도가 일제히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0.6%포인트 내린 50.7%로 조사되며 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뒤이어 정기국회 보이콧과 ‘MBC사장 체포영장 항의’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역시 0.9%포인트 내린 15.5%로 조사됐다. 바른정당(6.3%), 국민의당(6.0%), 정의당(5.4%) 등 야당들도 지난주 대비 소폭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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