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조인석 KBS 부사장이 6일 ‘KBS 공영성·공정성·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인석 부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참석해서 "이자리는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총파업’이 정당하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 경영진이 파업을 어떤 방식으로 끝내냐에 따라 KBS의 신뢰성·영향력에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김서중 구 야권 추천 이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조인석 KBS 부사장

조인석 부사장은 "김서중 이사가 가진 생각에 상당부분 동의하지만 (저는)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사장을 맡기 한 달 전까지 제작본부장으로 제작현장을 지휘했던 사람이었다. 제작현장을 지휘한 사람으로서 바닥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언론노조 KBS본부가 밝힌 '고 사장의 퇴진' 여론조사 결과) 93%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총파업’ 사태에 대한 사측의 대책을 듣자는 이사들의 요청으로 개최됐지만 고대영 사장은 평창동계 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한다는 이유로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에 이사들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사회에는 고 사장 대리로 조인석·이종옥 부사장이 참석했고, 이밖에 각 부문의 본부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여야 이사진들은 ‘총파업’ 3일째를 맞이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관계자를 불러 의견 청취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성으로 싸우다 정회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서중 이사는 “이사회는 KBS 구성원들이 느꼈던 사측의 문제점들을 청취하고 그 문제를 풀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면서 언론노조 오태훈 KBS부본부장을 불러 의견을 청취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전날 이인호 이사장이 영화 <공범자들>을 관람하고 난 뒤 KBS본부 노조원들을 만나 이사회 참가하라고 한 부분을 언급했다.

전날 노조원을 만나 이사회에 참석해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이인호 이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이에 대해 “<공범자들>을 보고 나오는데 KBS의 젊은 사원이 전화기를 들이대며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 해서 ‘지금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만 얘기했지 이사회에 관련해서는 언급 한 적도 없다”면서 “내가 정신 나간 사람인가”라고 발끈했다. 이후 여야 이사진들은 이를 두고 고성으로 다퉜고 회의는 정회됐다.

속개된 회의에서 이인호 이사장은 “노조의 입장은 사장·이사장 퇴진, 이사회 해체로 분명하고 그 주장을 충분히 들어왔다.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서 확인할 게 있다면 노조위원장을 불러도 좋지만, 저쪽에서 이사회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규형 구 여권 추천 이사는 “그동안 이사장은 노조의 의견개진을 자주 들어왔다”면서 “앞서 이사회에서 결정 된 대로 간담회를 열어 노조 얘기를 듣는 것으로 정리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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