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리골레토>와 <아이다> 등 대중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친화적 오페라로 내달 시작된다.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오페라와 인간’.

왜 주제가 ‘오페라와 인간’일까.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간담회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예술감독은 이 점에 대해 “올해 주제를 ‘삶과 죽음’으로 할까, ‘오페라와 휴먼'으로 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오페라와 휴먼‘으로 정했다. 15주년이 되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고민에 이 같은 주제를 질문으로 던지고 싶었다”면서 “오페라와 인문학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하고 인문학적으로 주제를 접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간담회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15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국제적인 면모를 갖추고 예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 극장으로 전문적인 오케스트라와 합주단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발레단도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페라만큼은 대한민국 다른 도시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힌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작년부터 도이치호프, 함부르크 등의 예술감독이 찾아와서 한국 성악가를 캐스팅해서 해마다 3-5명의 한국 성악가가 유럽 극장에서 활동한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같은 프로그램은 외국 학생을 캐스팅해서 두 달 동안 대구에서 합숙 훈련을 가진 후 전막 공연을 올린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간담회 Ⓒ대구오페라하우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도 교류를 나눈다”고 언급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7월에 대만 국립극장과 교류를 시작함으로 아시아권에도 신경을 쓰고 교류를 이어간다”면서 “서울과 지방의 경계는 예술적으로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페라만큼은 대구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막작으로 <리골레토>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예술감독은 “인문학적으로 깊이 있는 주제 중 하나가 삶과 죽음이다. 메인 오페라 네 편이 죽음과 관련됐는데 마지막 작품인 <창작 능소화 하늘소>는 유럽인의 죽음과 달리 한국 정서가 담긴 죽음이 담겨 있다”면서 “삶과 죽음은 상반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 유럽적인 비극적 오페라를 고르다 보니 개막작이 리골레토가 되었다”고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간담회 Ⓒ대구오페라하우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 오페라는 외국 작품으로 개막작인 <리골레토>를 비롯하여 <일 트리티코> 및 <아이다> 세 편이다. 창작오페라이자 폐막작인 <창작 능소화 하늘꽃>은 2009년 무대화한 창작뮤지컬 <원이 엄마>를 개작한 작품. 1990년대 안동에서 발굴된 420년 전의 미라와 그의 품에서 나온 편지를 모티브로 만든 오페라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박쥐>로 구성됐다. 폐막일인 11월 12일에는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하는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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