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허위사실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난하더니, 이번엔 KBS새노조와 구노조를 구분하지 못하고 또 다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6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 연석회의에서 방저투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KBS노조는 2014년도에 자신들과 민주당의 주장으로 KBS 사장 인사청문회가 도입되자 노동조합특보를 발행해서 'KBS에 더 이상 낙하산 사장은 없다. 노동조합 20년의 새로운 성과물'이라며 적극적인 홍보까지 했다"면서 "현 고대영 사장은 KBS노조가 그렇게 열렬히 환영했던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거쳐 임명된 사장이다. 그러한 사장을 물러나라고 파업을 하며 본연의 업무마저 거부한 KBS노조야 말로 정말 물러나야할 대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김태흠 최고위원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틀렸다. KBS에는 2개의 노조가 있다. KBS노동조합(KBS구노조)과 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다. 그리고 현재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조는 'KBS새노조'이고, 청문회 도입을 환영한다는 특보를 냈던 노조는 'KBS구노조'이다. KBS구노조는 아직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7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 우리는 요구한 적도 환영한 적도 없다. 자유한국당은 팩트나 제대로 알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면서 "법을 입법하는 사람들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얘기해도 모자랄 판에 시정잡배도 아니고, 자유한국당은 가짜뉴스 생산하는 데냐"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고대영 사장에 대해 "우리가 절대 사장이 돼서는 안되는 인물로 꼽았던 사람이 고대영 사장"이라면서 "당시 다수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밀어붙여서 된 사장이 고대영 사장"이라고 지적했다. 성 본부장은 "자유한국당이 하자 있는 사람을 KBS 사장으로 꽂아놓고, 청문회는 요식적인 힘의 논리로 끝났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그런 걸 거론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방송 정상화 행동이 시작된 이후 자유한국당은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하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강효상 의원이 이효성 위원장이 "민주노총 계열인 국공노에 가입했다"며 비난했다. 그런데 국공노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아니었고, 결국 강 의원은 국공노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강효상 의원의 사과 이후에도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등이 계속해서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이효성 위원장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취지의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에는 김태흠 최고위원이 "문재인 정부가 MBC 장악을 위한 의도로 노동부에서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했으나, 의도하는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자 공영방송 사장 임명권이 없는 방통위가 나서 임기가 보장된 MBC 사장과 방문진 임원들을 갈아치우려는 불법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방통위는 공영방송 이사회에 대한 임면권을 가진다. 이는 정연주 전 KBS사장을 끌어내릴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에서 사용했던 논리다. 게다가 김장겸 MBC 사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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