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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 MBC 극우체제 해체가 총파업 목표점이다![전규찬 칼럼]
전규찬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승인 2017.09.05 14:19

자기는 울면서 남들은 웃기는 재주가 큰 민식으로 이름 바꿔도 좋다. 아름다운 눈물의 주인공 아나운서 재은, 꽉 쥔 주먹 길게 내뻗는 폼이 짱 멋진 위원장 연국, 가랑이 사이를 기어서라도 이기고 싶다던 시인형 근행이어도 상관없다. 경향 각지에서 들고 일어난, 일일이 이름 적기 힘든 얼굴들도 새겨들어라. 끝까지 모두 함께 달려가자! 병마에도 끄떡없는 용마, 늘 듬직한 모습으로 신뢰감 주는 털보 성제, 영화로 날리는 승호 같은 해직자들도 마찬가지. 당신들의, 아니 우리들의 MBC에 똬리 튼 저 반역의 무리가 말끔히 청산될 때까지 파업을 게을리 하지 마라! 투쟁을 끝내지 말라!   

엄혹한 시절 MBC에 막내 공채기자로 입사했던 동건, 지옥 같은 처지 하에서 버티기 힘들다며 좌절하던 동건, 그래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테니 오직 그날을 희망하며 생존하고 버텨내자 했던 동건. 마침내 촛불의 혁명이 다가오고, 그래서 MBC의 변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동건. 아흐, 나의 사랑하는 제자여, 이제 너도 당당히 총파업에 대오에 서 있느냐? 그 감회가 어떠할지 선생인 나조차 어찌 짐작조차 할 수 있겠느냐. 실컷 동료들과 함께 외쳐라. 선배들과 서로 감싼 채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그 현장의 참을 수 없는 감동에 함께 눈물을 흘려도 좋다. 벅차게 일떠선 총파업이지 않은가?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연합뉴스)

나는 멀리서 너를, 너의 동료들을 지지한다. 그러면서 너에게 겸허하게 승복할 촛불혁명의 메시지를 전한다. 후생인 너도, 선생인 나도 따라야 할 명령문이다. MBC를 범죄적 극우체제부터 당장 해방시켜라! MBC 파시즘 구체제의 즉각 종식! 너무나 오랫동안 위험한 흉물이었다. 민주주의를 좀 먹은, 민주사회에 심대한 해악을 미친, 위험장치 MBC였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서울은 물론이고 지역까지 통틀어, 더 이상 내버려둬서는 안 되는 극우진영 최후의 보루가 된 MBC. 민주를 방해하는 극우적 인간, 평화를 훼방하는 극우적 이념이 가득한 MBC. 이 위험체제를 해체시키는 게 이번 총파업을 통해 이뤄 낼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민주공영체제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그 반대편 극단의 극우위험체제. 이게 MBC 현 체제의 진상이라고 한다면, 동건 그것은 선생의 과장일 뿐인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명명백백한 진실이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 “문재인은 북한 추종 발언과 활동을 해온 공산주의자가 맞다.” 현직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몰고 있다! “공산주의자가 보이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이 땅의 수천만 유권자들을 사실상 공산주의자로, 혹은 공산주의자 동조자로 몬다. 이런 극우 반공주의 이념, 파시스트의 언설을 법정에서 뻔뻔히 뱉어내는 고영주가 여전히 방문진 이사장으로 버티고 있지 않은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고용부 자진출두가 임박한 김장겸은 또 어떠한가?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그의 신분을 정확히 폭로했다. “내가 무너지면 자유한국당도 무너진다. 내가 보수의 마지막 보루다. 그러니까 나를 지켜야 한다.” 공영방송 사장이라는 자가 촛불에 공공연히 적대하는 극우정당과 한 몸임을 자기 입으로 인정하고 다닌다지 않은가? 그런 김장겸의 MBC가 극우선전채널로 전락한 것,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던 사실, 경험한 현실이다. 파업에 맞서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 허풍떨 때, 우리는 그게 누구에게 보내는 다급한 구조요청신호인지 쉽게 읽어낼 수 있다.

이런 처지에서, 누군가는 저 두 위험한 인물만 물러나면, 현 이사회를 해산하고 현 사장을 쫒아내면 MBC문제는 풀린다고 할지 모른다. 동건, 과연 그럴까? 그래서 지금의 총파업은 저 두 사람의 퇴출에서 끝나는 게 맞는가? 아니다. 그러면 안 된다. 더욱 철두철미해야 한다. MBC 곳곳에, 바닥에까지 스며든 극우주의 위험요소들도 함께 드러내야 한다. 국정원 댓글부대 팀장으로 활동한 자가 정식직원이 아닌 지역 라디오프로그램 단기 프리랜서 MC였다는 건 어쩜 사소한 해프닝일지 모른다. 더욱 무서운 건, 극우집단 ‘일베’와 친하고 그들 사이 스타로 통하는 기자가 MBC뉴스를 통해 바로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저런 이사장과 사장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이런 외부의 ‘프리랜서’와 내부의 기자가 마이크나 카메라를 차지하며,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안팎의 온갖 수상한 인간들이 어울려, 다양한 선전공작을 행하고 부당한 탄압음모를 꾀하는 하나의 지배시스템. 자율을 원하는 언론인,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저널리스트를 무단진압하면서 ‘공영방송’과 국가자본권력 사이 철두철미한 상생, 기회주의 근친 관계만을 욕망하는 하나의 권력네트워크. 그것을 현 MBC극우체제의 성격이자 실상으로 정리하자. 그 본질을 총 정리하는 게 체제의 해체이며, 그 체제 해체가 총파업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이야기의 요지다. 무리한 요구인가, 동건?    

이 땅에 반공주의, 전체주의를 부활시킨 위험한 극우세력이었다. 민주정치에 테러를 가하며 헌법질서까지도 위협한 파시즘 체제, 극우체제였다. 촛불혁명은 그 폭력과 야만의 시간에 대한 주민저항이었으며, 승리한 촛불민중은 위험한 폭력체제를 MBC 공영방송으로부터도 말끔히 정리해낼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이 땅에 민주정치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오랫동안 지체된 저항의 몸짓, 반성과 성찰의 행위, 자기 구제적 운동으로서의 총파업은 바로 이 역사적 명령문에의 승복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기에 그 목표를 공영방송 내부 극우체제의 청산, MBC 극우체제 해체에 두는 게 어찌 무리일 수 있겠나? 동건, 그러하지 않은가?

권력에 굴종하고, 체제에 자발적으로 복종한 모멸의 시간을 이제 끝장내자. MBC에 자존과 자율의 시공간을 되찾아야 한다. 패망하다시피 한 MBC를 공영방송 기축으로 재건축하는 사업, 그 당찬 프로그램이 개시되었다. 쫓겨난 자리로 돌아가, 멋진 프로그램과 진실의 저널리즘으로써, 공영방송 MBC를 새로이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의 행사장인 파업 현장. 그 총파업 대오에 끼어, 저들이 자행한 민주주의 역사 반역의 죄과에 대해서까지 용서를 구하면서, 무너진 민주공화국 기초를 공영방송 MBC의 극우체제 해체·민주체제 재구성으로써 다시 일궈내겠다 결의할 너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주변 언론인 노동자들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전해주길.

전규찬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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