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동아일보가 MBC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4일 <文정부 첫 정기국회, 본연의 견제기능 찾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6차핵실험 강행으로 예정되지 않은 국회라도 열어야 할 판에 이미 정해진 국회일정까지 보이콧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수긍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어제도 보이콧 철회는 없다고 밝혔다.

[사설]'文정부 첫 정기국회, 본연의 견제기능 찾아야' 9월 4일 동아일보 (사설/칼럼 35면)

동아일보는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철회를 촉구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은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 일정에 참가하는 것이 책임있는 제1야당다운 자세"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국회에서 공무원 증원, 건강보험 확대, 부자증세, 탈원전,검찰-국가정보원 개혁 등 논란이 많은 정책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입법을 추진한다"며 "한국당이 다른 야당과 협조해 통과시킬 것은 통과시키고 저지할 것은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있어야 할 곳은 의회 밖이 아니라 의회 안"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4일 <한국당 '보이콧'에 文정부 첫 정기국회 표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도 "자유한국당이 MBC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전면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예산안 심의, 증세, 각종 민생법안에 대한 입법 심의는 올스톱됐다"고 전하며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치는 것은 국가 안보를 내팽개치는 것과 같다. 국회에 복귀해 책임을 다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국당 '보이콧'에 文정부 첫 정기국회 표류> 9월 4일 동아일보 (북한/한반도정세 12면)

반면 조선일보는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무리하고 감정적'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4일 <정치는 최악위기에도 저질 政爭 여념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두고 "MBC와 KBS를 장악하려는 여권의 시도가 본격화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권력이 사적폭력의 도구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현직 공영방송 사장을 부당노동 행위를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는 최악위기에도 저질 政爭 여념없다' 9월 4일 조선일보 (사설/칼럼 35면)

조선일보는 제작거부에 나선 KBS기자들을 향해 "이들이 기간방송 종사자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KBS기자들은 북의 6차 핵실험이 터진 이후 뉴스 제작에 복귀하라는 호소도 거부했다"며 "외적이 문 앞에 와 칼을 휘두르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싸우느라 정신줄을 놓고 있다"고 비꼬았다.

조선일보는 익명의 언론학자들 발언을 전하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4일 <"MBC사태, 中문화대혁명 연상"...한국당, 정기국회 보이콧>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체포영장의 발부로)정치권력의 개입양상이 노골화되면서 옛날로 회귀하고 있다"는 익명의 언론학자 의견을 실었다.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한 다른 언론학자의 인터뷰도 함께 전하며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논리를 뒷받침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