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대답하지 말라던 상남자의 기백 다 어디로 갔나!" - MBC 김민식PD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일 일곱 번째를 맞은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문화제 ‘돌마고 불금파티’가 방송의 날 기념식이 개최된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처음을 장식한 것은 '방송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63빌딩을 찾았다가 기자들을 피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KBS 고대영 사장의 ‘셀프 감금’ 현장 페이스북 생중계였다.

1일 방송의 날 기념식이 열린 여의도 63빌딩에서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문화제 '돌마고 불금파티'가 열렸다. MBC 김민식 PD와 행사 참석자들이 함께 고대영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날 '방송의 날' 행사장에는 KBS 고대영 사장, MBC 김장겸 사장 등 이른바 ‘언론적폐 부역자’로 불리는 공영방송 고위인사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본부는 행사장을 둘러싸고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를 외쳤다.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김장겸·고대영 사장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도망치듯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돌마고 불금파티'에서 KBS 고대영 사장이 기자들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이 생중계 됐다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진두지휘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본부 두 위원장이 먼저 돌마고 무대에 올랐다.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법과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에 있어 검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언론을 통해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확인한 김장겸 사장은 행사 도중 뒷문으로 도망갔다"며 "노동법을 위반한 김장겸 사장에 대해 검찰과 노동부는 철저히 조사하여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1일 노동부 출석 요청을 3차례에 걸쳐 무시한 김장겸 사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김연국 본부장은 "방통위가 공영방송을 파괴하는 인사를 한 방송문화진흥회에 책임을 묻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 비정상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 방통위는 정부기관으로서 MBC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이것은 비정상을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기관으로서 의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무대에 선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은 "오늘 방통위원장, 김장겸 사장 모두 제 앞을 지나갔지만 고대영 사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며 "회사에서도 모자라 이번에도 개구멍으로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고대영 사장은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을 피해 '셀프 감금'을 했다"며 "직원들 앞에 부끄러워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공영방송 KBS 사장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1일 KBS 고대영 사장은 방송의 날 기념행사 1부를 마치고 기자들과 KBS직원들을 피해 '셀프 감금'을 자처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고대영 사장에게 묻는다. 당신이 KBS 사장에 앉아 있으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수 있냐"며 "그 방법이 단 한 개라도 있다면 말해보라"고 다그쳤다. 성 위원장은 "매년 6000억원의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망쳐 놨기 때문에 퇴진을 외치는 것"이라며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9년 만에 복직한 YTN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도 참석해 KBS, MBC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종면 기자는 "연대의 말씀을 올리러 왔다"며 "저희와 여러분이 경쟁자가 돼 뉴스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빨리 투쟁 끝내고 일터에서 만나자"고 KBS·MBC 구성원들을 응원했다.

조승호 기자는 "복직이 기쁘면서도 MBC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면 방송이 얼마나 공정해질 수 있는지, YTN이 시범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다음 주 금요일(8일)에도 '돌마고 불금파티'는 이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