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MBC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KBS 역시 파업에 나서며 5년 만에 양 방송사는 동반 총파업을 하게 된다. 5년 전 파업 당시에는 방송 독립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광장의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과 동일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완전히 바꾼다;
무도 결방에 대한 추억, 방송 독립과 언론자유 쟁취 위한 파업, 국민도 지지한다

MBC가 5년 만에 총파업을 한다. 이명박근혜 시절을 지나며 공영방송 MBC는 완전히 무너졌다. 많은 이들은 현재 MBC를 '엠빙신'이라 부른다. 이 단어 속에 국민이 MBC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담겨 있다. 국민이 믿지 않는 뉴스를 만드는 공영방송은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

김태호 피디 이야기가 크게 회자되는 것은 무한도전이 그만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MBC와 KBS의 총파업이다. 김 피디는 그 안에 소속된 피디일 뿐이다. 그럼에도 양대 방송사의 총파업보다 김태호 피디와 무한도전 결방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KBS아나운서들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1층 로비에 방문, ‘제작거부 및 총파업’ 참여하는 MBC 아나운서 27인 및 구성원들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사진=언론노조 MBC본부)

8월 31일 KBS 노조원들이 MBC를 찾았다. 그렇게 손을 잡은 그들의 모습은 결연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이 몰락한 지난 9년 대한민국도 무너졌다.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이명박근혜는 대한민국을 유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언론이 통제된 후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는 9년을 보냈다.

이 긴 시간을 더는 참지 못한 국민들은 그렇게 지난겨울 광장으로 모였다. 광장에 촛불을 밝히며 지난 9년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 국민은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냈다. 광장의 촛불들은 새로운 정부에 적폐를 청산해 달라 요구했다. 검찰 개혁을 시작으로 수많은 적폐들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방송 정상화는 언제나 상위권에 있었다. 그만큼 국민들은 지난 9년 동안 대한민국의 언론이 죽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MBC 노조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지난 29일 오후 7시 공개된 투표 결과는 MBC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재적 인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총원 대비 투표율 95.7%를 기록했다. 95.7%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총파업에 찬성한 조합원들이 1568명으로 93.2%를 기록했단 점은 더욱 놀랍다.

2010년 파업 찬성률 72.7%와 2011년 71.2%, 2016년 85.42% 등과 비교해 봐도 압도적이다. 그만큼 더는 MBC가 엠빙신으로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결연함이다.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MBC 시사프로그램들을 모두 폐지시키고 오직 이명박근혜 정권에 충성한 MBC는 언론사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 바로잡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1층 로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 450여명이 9월 4일로 예정된 '총파업' 돌입 결의를 다지는 모습.

이들의 파업과 관련해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조사한 내용을 보면 국민의 60.3%가 MBC와 KBS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했다. 반대한다는 19.6%보다 3배나 더 높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의 방송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박심이라 불리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선 전 했던 발언으로 고소를 당한 고영주는 법정에서도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외치고 있다. 자신들은 자유민주주의자고 국민의 절대 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 주장하고 있다.

고영주 말을 따르면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다. 공산주의자라는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지금까지 7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으니 고영주에게 대한민국은 공산주의 국가인 셈이다. 이런 자가 MBC를 장악하며 사장 선출 과정에서 보인 행동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일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9월 4일 자정을 기해 MBC는 총파업에 들어선다. 파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다. 사측에서는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문 대통령까지 비난하며 한 줌 극우주의 집단을 믿고 패악질을 하는 사측은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것이다. 그들에게는 국민들도 보이지 않는다.

5년 전 파업에 국민은 열광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냈었다. 하지만 현재 과거와 달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쉽다. 그만큼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했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5년 전 무한도전이 결방되었을 때, 절대 다수는 언제까지 결방을 해도 방송 독립을 이뤄내고 언론 자유를 쟁취할 수 있다면 기다릴 수 있다는 응원을 했다. 그런 든든한 지지는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방송 자체가 완전히 멈춘다고 해도 이번 기회에 스스로 언론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언론은 존재 가치가 사라진다. 공영방송의 정상화,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총파업에 참여한 그들을 국민 절대 다수는 응원한다. 두 공영 방송사의 구성원들은 국민만 믿고 가면 된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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