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뉴라이트 사관 논란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 미화, 창조과학회 이사 전력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31일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무지했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지만 반대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어제 박성진 후보자 기자회견을 보면서 국민들에게 자신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광고한 꼴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100% 지금 정부의 국정철학과 다 맞는 사람을 인사할 수는 없다고 얘기 했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역사관이나 철학이나 이런 것들이 현 정부와는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본인 해명에 자신이 잘 몰랐고 무지의 탓이다, 양해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사실 이 정부기관의 수장은 학생이 아니고 정부기관도 학교가 아니다"면서 "9급 공무원도 국사시험을 치러서 뽑는다. 아무리 다른 점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기본소양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은 정말 문제"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박성진 후보자의) 2015년 보고서 보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재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었냐', '과도한 노동운동, 책임을 망각한 과도한 민주주의, 과도한 복지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저성장기로 들어섰다', 그러면 노동운동이나 민주주의, 복지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나라를 전반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건데 이 정부는 오히려 이것을 더 강화해 가자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미 대표는 "거기다가 '이 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교육, 언론, 기업, 행정, 정치 이런 모든 분야에 성경적인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의 배치가 필요하다' 이런 표현들은 정말 국민들의 상식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박성진 후보자 논란과 관련 "장관은 장관이기 이전에 먼저 국무위원"이라면서 "국무위원은 모든 나라의 국정을 똑같은 자격으로 심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역사관이 많이 뒤떨어져 있든지 왜곡돼 있으면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분(박성진 후보자)은 아이러니하게도 여당 내에서 자기들이 평소 주장해 오던 역사관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이나 진보정권들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공을 인정하지 않고 많이 비판적이지 않느냐"면서 "그런 분을 찬양하는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그래서 자기들이 난리가 나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박성진 후보자의 역사관에 흠결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나 평소 자기들 주장이랑 비슷하니까 강하게 낙마를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여당이 부적격이라고 주장하는 평소와 다른 우스운 모습이 생겼다"면서 "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 석 달이나 지나서 뒤늦게 선정한 장관인데 사람을 추천하고 사람을 검증하는 과정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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