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론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논란에 대해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이라면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 1948년 건국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뉴라이트적 역사 의식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상반되는 역사관이란 지적이다.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와 관련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성진 후보자는 "사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면서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법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해명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이제까지 그 어떠한 정치, 이념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나는 편향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내가 생각하고 활동하는 부분들이 이번 정부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식민지 근대화론도 안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게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포스텍을 통해 아는 것은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서 근대화에 공헌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그 이면에 어두운 부분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장관 후보자가 된 이후에는 깊게 생각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조론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 내면의 의식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두 가지"라면서 "하나는 포스텍이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신앙을 시작해 마음의 평안함을 얻었고 인생에 새로운 차원의 목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진화론 등을 부정하는 창조과학론자라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박 후보자가 기독교 근본주의에 근간한 창조과학회의 이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앞서 박 후보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고 대답을 회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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