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스포츠 취재부 기자들이 31일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경기에 취재가 아닌 관중으로 참석한다. 최근 ‘제작거부·총파업 동참’을 결의한 기자들은 ‘돌아와요 마봉춘’이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MBC의 상황을 널리 알리겠단 계획이다.

MBC 스포츠 취재부 8명의 기자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 ‘돌아와요 마봉춘!’이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기자들의 티셔츠에는 각각 한 글자씩의 문구가 앞뒤로 적혀있었다.

MBC 스포츠 취재부 8명의 기자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 ‘돌아와요 마봉춘!’이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사진=언론노조 MBC본부)

대표 발언에 나선 조승후 기자는 “회사 다닌 지 20년이 됐지만 이런 퍼모먼스는 처음”이라며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김민식 PD의 말에 영감을 받아 이런 일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오늘 저녁 9시에 열리는 한국 축구 월드컵 본선 이란 전에 티셔츠를 입고, 중계화면이 잘 잡히는 축구 골대 인근에서 관람할 계획이다.

조 기자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스포츠 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며 “기자들이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취재하지 못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기자는 티셔츠·티켓값 등을 모두 기자들의 사비로 했다면서 “영세업체에 티셔츠를 맡겼는데, 사장님께서 ‘힘들겠지만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는 편지를 써주셨고 형광색 ‘팀 조끼’까지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조 기자는 로비에 모인 조합원들에게 9월 중순 야구 경기에 단체 티셔츠를 입고 참석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조 기자는 “김민식 PD가 <공범자들> 인터뷰에서 ”너 혼자하면 또라이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는데, 잠실야구장 외야에 250명이 모이면 한 블록을 점령할 수 있다”며 “대형 펼침막, 단체 티셔츠 등 준비는 저희가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3시간~4시간까지 하는 경기”라며 “250명이 단체로 가서 무엇을 하면 방송에 안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기자는 “김장겸 사장은 스포츠 경기로 치면 이미 ‘레드카드’를 받은 것인데 아직도 퇴장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김장겸은 레드카드’, ‘즉각 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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