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망가진 공영방송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이 개봉 8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장겸 MBC 사장 등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개봉한 <공범자들>, '언론개혁'에 대한 열망과 함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영화 <공범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10만208명을 기록했다. 최승호 MBC해직PD(현 뉴스타파 PD)의 전작 <자백>보다 7일이나 빠른 속도다.

영화 <공범자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공범자들>은 하루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자백>의 최종 관객 수인 14만3922명을 뛰어넘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상영관 수가 애초 180여개에서 관객의 요청에 따라 220여개로 30여개 추가·확대돼, 배급사인 엣나인필름 쪽은 주말께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김장겸 사장 등 MBC 전·현직 경영진·간부 5인은 지난달 3일 ‘명예훼손’을 이유로 최 PD와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에게 영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영화가 MBC 법인의 명예권은 물론, 김장겸 MBC 사장 등 신청인 5명의 명예권과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공범자들>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자백>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최 PD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KBS·MBC 두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 전 MBC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 백종문 MBC 부사장, 박상후 MBC 시사제작부국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 등이 출연한다.

<공범자들>의 주된 취재 대상인 공영방송 KBS·MBC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9월 초 총파업 돌입을 예정하고 있다. KBS기자협회와 PD협회 소속 기자·PD들은 23일 각각 오는 28일과 30일 ‘제작거부’ 돌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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