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MBC 총파업 투표가 24일부터 진행되고, KBS가 28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하는 등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구성원들의 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KBS 기자협회가 28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어젯밤 결정을 했고, 오늘부터 MBC 노조가 총파업 투표에 들어간다"면서 "그야말로 사상초유의 공영방송 블랙아웃 송출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수석은 "그런데 어제 김장겸 MBC 사장은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 한다'면서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홍근 원내수석은 "공영방송을 사회적 흉물로 망가뜨려놓은 장본인이 마치 정의의 화신이라도 되는 양 목소리를 높이는 격"이라면서 "적어도 권력의 뜻만을 살폈던 공범자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은 김장겸 사장을 향해 "MBC파업에 대한 수많은 지지와 격려들,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국민 다수의 목소리가 불순세력의 음모라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박홍근 원내수석은 "어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방송의 독립과 자유는 정부가 아니라 방송 구성원들의 자율적 행동과 시청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설문조사 결과 MBC 구성원의 95.6%, KBS 구성원의 88%가 응답한 사장퇴진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수석은 "저는 이 자리에서 3주째 공영방송 문제를 말씀드리고 있다. 공영방송의 자유와 독립이 백척간두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은 "공영방송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금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만들도록 법과 제도를 구조적으로 바꿔야한다"면서 "그 전에 책임자들에게는 합당한 책임을 묻고 억울하게 쫓겨난 사람들의 명예가 회복돼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지도부. 추혜선 의원, 한창민 부대표, 이정미 대표, 강은미 부대표. (연합뉴스)

정의당도 KBS·MBC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이정미 대표는 "김장겸 사장이 여당과 대통령이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권에 충성한 일부 MBC 경영진이야말로 파업을 불러온 원인제공자"라면서 "촛불도 탄핵도 대선도 무시하고 아직도 박근혜 시대에 살며 공영방송을 사유화하는 이들이야말로 언론적폐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미 대표는 "오늘부터 MBC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면서 "MBC의 파업을 막는 길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에 있다"고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MBC가 다시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를 갖고 있다. 만일 총파업이 벌어진다면 MBC의 재탄생을 위해 참고 또 격려할 것"이라면서 "정의당도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을 되찾기 위한 MBC 노동자들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창민 부대표는 "이러한 공영방송 노동자들의 실천은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이에 부역한 사람들이 쌓아 올린 언론적폐에 맞서는 마지막 저항"이라면서 "전두환 정권의 '땡전뉴스'처럼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키고 구성원들을 탄압한 '공범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대표는 "당사자들은 반성은커녕 후안무치한 모습으로 버티려 하지만, 5년 전과 그 끝은 다를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를 모욕한 공영방송의 '흑역사'는 이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창민 부대표는 "시대적 소명으로 힘든 싸움을 시작한 언론방송노동자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면서 "좌절의 10년을 버텨온 힘으로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정의당은 두 공영방송이 신뢰 받고 사랑받는 '마봉춘'과 '고봉순'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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