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MBC 구성원들의 잇따른 ‘제작거부’가 KBS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KBS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어 PD협회 비대위도 오는 30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선언했다. 이밖에도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 PD협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총회 이후 열린 PD협회 비대위는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돌입하는 이틀 뒤인 오는 30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28일 예정돼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교양·기제·라디오·드라마 및 예능 등 모든 부문은 물론 보직자를 포함한 전 협회원이 참여, 본사와 지역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제작거부가 결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의 지역 기자들로 구성된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찬반 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음 주 중으로 제작거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기자협회 비대위는 오는 28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지난 23일 저녁 결정한 바 있다.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지난 2014년 세월호 보도 참사 이후 3년 만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년 전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청와대의 꼭두각시 길환영 사장을 쫓아냈지만 미완의 투쟁이었다”며 “정권은 다시 ‘고대영과 이인호’라는 낙하산‘을 투하해 KBS를 다시 장악했고, 이는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보도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길환영 사장 퇴진 당시 못다 이룬 KBS 뉴스의 독립성을 완성하는 중요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각 부문과 지역에 번지고 있는 ‘제작거부’가 총파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본사와 지역 등 전국의 KBS 기자와 PD들의 제작거부는 곧 노조를 중심으로 한 전면적인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2월 잠정 중단한 총파업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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