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기자인 데다 시사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전국에 아는 사람이 꽤 된다. 강의나 토론회, 또는 각종 회의를 통해 그런 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서울사람들만이 가진 독특한 말버릇을 알게 됐다.서울사람이 마산에 와 있을 때 휴대전화를 받으면 한결같이 “나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거든”이라고 한다. 광주나 부산이나 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여기 마산인데”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지방’에 ‘내려’와 있다고 한다. 반면 마산이나 광주·부산·대전사람은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나 역시 다른 지역에서 전화를 받으면 “여기 서울인데” 또는 “여기 경북 문경이거든”이라고 정확히 지명을 댄다.물론 ‘내려간다’는 말은 위도상의 개념으로 이해해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서울사람들이 김포나
지난 6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주최한 부산공청회에 야당 추천 공술인(公述人)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이번 공청회는 준비단계에서부터 뭔가 이상했다.우선 이틀 전인 4일 오전까지 한나라당 추천 공술인들의 명단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날 오전까지 발표할 원고를 보내달라고 했다.이틀 전까지 상대편 공술인 이름도 몰라미디어발전국민위 홈페이지(http://newmedia.na.go.kr)에 공청회 공지가 올라온 것도 4일 오후였다. 무릇 공청회란 ‘국민의 여론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개회의’를 뜻한다. 그렇다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개최사실을 알려야 한다. 명색이 국회의 사회적 논의기구라는 데에서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뒤늦게 밝혀진 한나라당 측 공술인들의 면
며칠 전 ‘반공소년 이승복 오보 논란’과 관련, 가 낸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었던 모양이다. 대법원은 의 이승복 기사를 오보라고 보도한 김종배 전 편집국장과 ‘오보 전시회’를 개최한 김주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중 김 전 사무총장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이 사건은 나와도 전혀 무관하진 않다. 1998년 내가 재직 중이던 에서 후배 김효영 기자에게 “아직도 냉전교육의 산물인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이 거의 모든 초등학교 교정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취재 아이템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김효영 기자는 ‘아직도 이승복 동상이…’라는 기사를 보도했고, 곧이어 이승복 어린이의 형 학관씨에 의해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
나는 사실 경제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이다. 내가 재직 중인 경남도민일보사 주식 1800주(2000주인가?)를 갖고 있지만, 다른 회사 주식은 어디서 어떻게 사서 어떻게 파는지도 모른다. 주택담보대출로 청약해둔 아파트가 있지만, 한 달에 이자가 얼마나 나가는지도 모른다. 괜히 알게 되면 골치만 아플 것 같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이자를 한 번도 챙겨보지 않았다.다만 지역 신문시장이 하도 어렵기 때문에 광고시장 추이를 알기 위해서라도 경제동향은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고라에서 경제동향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미네르바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을 때도 나는 그의 글을 한 번도 찾아 읽지 않았다. 왜?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미네르바의 예측 정도는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였기
처음엔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내가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는 집행부가 총사퇴해버린 상태다. 조합원들이 작년 연월차 수당을 제때 받아내지 못한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불신임한 탓이다. 그렇게 우리 지부는 파업이라는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버렸다. 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새 집행부 선출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연월차 수당도 중요하지만,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참 허무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그게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비록 집행부는 없지만, 전국 17개 지역신문사 지부가 결의한 ‘지면파업’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오는 29일(월)에는 비상
어청수 경찰청장이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받는다는 기사를 처음 봤을 땐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 상을 주최하고 후원한 단체 중 '한국전문기자클럽'이나 '세계언론인재단'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내가 무식해서 그렇겠거니 했다.그런데, '어청수 청장 'CEO상'은 정체불명' 이라는 곽상아 기자의 기사를 보는 순간 '이건 뭔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 청장과 함께 상을 받았다는 자치단체장과 (공)기업 사장들을 찾아봤다. 내가 사는 경남의 김한겸 거제시장도 들어 있었다. 전형적인 '돈 주고 상 받기'라는 직감이 왔다. 거제시장은 작년에 우리가 이 관행을 취재했을 때 한국언론인포럼 주관 '2006 지방자치대상'을 받고 홍보광고비 명목으로 1200만원을 줬고, 2007년 크레비즈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좀' 시끄럽다. 전국 각지의 지역신문들도 이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하지만 딱 이 정도뿐이다. 아무래도 구체성이 약하다. 그동안 수도권의 어디 어디가 어떠한 규제를 받아왔는지, 이제 와서 그걸 왜, 어떻게 푼다는 것인지, 풀면 장·단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외 지역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당장 규제가 풀리면 우리지역에서 떠나려하는 기업들은 얼마나 있는지, 그렇게 되면 나와 내 자식에게는 어떤 손해가 올 수 있는지,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남은 어떤 절차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외국에선 어떤 수도권 정책을 쓰고 있는지…, 그런 걸 세세하게 알기 쉽게 풀어주는 보도는 보지 못했다
기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기사가 과 에 연달아 떴다. 강원랜드의 도를 넘어선 기자접대 사실과 등 6개 신문사 기자들이 대한항공의 협찬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후 홍보성 기사를 써줬다는 의혹에 관한 기사가 그것이다.미디어오늘의 그 기사에는 '기자들아, 너네들이 거지냐?'라는 댓글이 붙어 있고, 미디어스의 기사에는 '왜 그러실까? 그럼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라며 비야냥거리는 댓글이 달려 있다. 나는 이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기자로서 심한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문득 '기사 속의 당사자인 기자들은 이 기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그런 걸 아무 죄의식 없이 받아먹거나 즐기는 기자라면 모멸감이나 부끄러움은커녕 오
언론노조가 진짜 파업을 하려는가 보다. 우리 회사 온·오프라인 게시판과 계단 벽에도 파업찬반투표 공고와 포스터, 위원장 담화문, 파업 의제 등이 나붙었다. 지난 13일 우리 회사 강당에서 열린 경남 블로그 강좌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런 게시물을 보고 물었다."언론노조 파업 진짜 할 건가요?""예, 이번엔 무늬만 파업이 아니라 진짜 타격을 주는 파업을 한다더군요.""그런데 조·중·동 노조는 안 할 거잖아요.""그건 그렇죠. 신문으로 보면 경향·한겨레, 그리고 경남도민일보 쯤이 되겠죠.""그러면 오히려 조·중·동과 이명박 정권이 좋아할 파업 아닌가요?""……." 정색을 하고 나눈 대화는 아니었지만, 나는 이 얘기 속에 언론파업의 본질적인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노동조합 지부장을 하던 시절, 종종 이런 농담을 하곤 했다. "폼나게 감방 한 번 가보는 게 꿈"이라고. 농담이긴 했지만, 군사독재 치하에서 20대를 보내면서 감방은커녕 경찰서 유치장에도 한 번 갇혀본 적이 없는 데 대한 콤플렉스가 은근히 작용한 말이었다.지부장 임기를 마친 후 다시 기자질을 하면서도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내가 쓴 기사로 인해 명분있는 필화(筆禍)사건을 당해보는 게 꿈"이라고. (진짜 그런 일로 고초를 당한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다.) 그러나 군사독재 시절과 달리 아무리 권력자를 조지는 기사를 써도 안기부(국정원)나 보안사(기무사)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요즘 젊은 독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군부독재 시절엔 권력자가 싫어할 기사를 쓰면 '적을 이롭게 한 죄(이적행위)'
8월 30일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 지역공동체, 어떻게 실현할까'라는 주제로 경남 블로거 컨퍼런스라는 행사를 치렀다. 같은날 국내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인 '블로거's경남'(http://metablog.idomin.com)도 오픈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 블로거가 이런 질문을 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행사를 하고, 지역메타블로그를 만드는 건 결국 블로거들의 힘을 이용해 다음(Daum) 등 포털처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 아니냐?" 사실 맞다. 그 분은 마치 기존 언론이 블로그와 결합해 매체파워를 키우는 것이 불순한 것처럼 말씀했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지역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제발표를 했던 양광모(블로거 양깡)씨도 이야기했듯이 전체 인구의 46%가 수도권이
충북역사문화연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만순이라는 분이 있다. 충북지역 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애쓰고 있는 분이다. 두어 달 전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를 거역하고 보도연맹원들을 탈출시켜 살려준 경찰관의 공덕비가 충북 영동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판 쉰들러를 발굴하게 되는 셈이었다.언론사만 좋은 일 시킬 필요 있나, 내가 기잔데...박 위원장이 내게 전화한 것은 그 사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릴 수 있을지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박 위원장이 힘들여 취재하고 발굴한 사실을 왜 언론사에 넘겨주려 하느냐. 그렇잖아도 게으른 직업기자들에게 손안대고 코푸려는 심보만 키워주게 된다. 박만
김동춘. 그는 사회학자다. 그는 현재 입법·사법·행정 3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국가기구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차관급 상임위원이기도 하다.나는 2000년 봄에 그를 처음 만났다. 전라도 구례인가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 자리였다. 학자도 아닌 내가 거기에 참석했던 것은 심포지엄 중 '민간인학살'에 대한 세션이 있었기 때문이다.아마도 그게 반 세기 동안 묻혀 있던 민간인학살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제각기 고군분투하던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기자, 학자들이 처음으로 함께했던 자리였던듯 하다. 그동안 각 지역에서 고립분산된 상태로 제기돼온 학살문제를 어떻게 전국화할 것이냐는 논의가 있었고, 전국조직 결성에 대한 제안도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60일 넘게 지치지도 않고 계속돼온 촛불항쟁에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 편에 씁쓸한 게 있다. 서울 사람들이 '지방'이라 일컫는, 정확히 말해 '서울 외 지역'의 역할이 거의 사라져버린 데 대한 안타까움이다.무시당하고 있는 지역의 촛불집회사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항쟁은 대개 서울보다는 '지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됐고, 전봉준도 거기서 배출됐다. 3·1운동이라 부르는 기미독립항쟁도 서울에서 33인이 싱겁게 투항해버렸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일제의 총칼에 맞섰다. 유관순 열사의 거사가 있었던 곳도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였다.해방 후에도 제주4·3, 여순사건, 마산3·15에서 이어진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중항쟁 등이 모두 지
내 아내는 좀 까칠한 편이다. 얼마 전 동네에 있던 비디오대여점이 이웃 동네로 이사를 갔다. 1만 원씩 선금을 맡겨놓고 비디오를 빌려보던 아내는 "아직 칠천 원이나 남았는데, 돌려주지도 않고 가버렸다"며 씩씩댔다. 기어이 이사 간 곳과 전화번호를 알아낸 아내는 몇 번씩이나 전화로 실랑이를 하더니, 함께 돈 받으러 가잰다.등살에 못이겨 따라나서긴 했지만, 속으론 은근히 겁이 났다. 전화로도 해결하지 못했다면 직접 가더라도 순순히 돈을 내줄 리 없을텐데, 고작 7000원 때문에 나보다 덩치 큰 아저씨와 입씨름을 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아내에게 "언성 높이지 말고 차분하고 점잖게 이야기해라"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아니나 다를까 비디오대여점 아저씨는 이사할 때 컴퓨터 기록이 사라져
지난 6월 2일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정태진·교사)가 보다 못해 한 마디 했다. 명색이 경남지역 종합일간지라면서, 도내 10여곳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를 마산·창원 위주로만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일례로 밀양에선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단 한 번도 지면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사실 그랬다. 마산·창원 외에도 진주·김해·거제·통영·밀양·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거창 등 대부분의 시·군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지만, 신문에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심지어 군사도시라는 특성으로 사회운동의 불모지라 부르는 진해에서도 지난 7일 '무려' 250여 명이 모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명색이 기자라는 나도 경남도민일보 지면이 아닌, '실비단안개'(http://b
KBS 사장과 한국언론재단 일부 이사들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인 사퇴 압력이 가관이다. 이들 언론 유관기관이나 단체 뿐 아니라, 정부투자기관이나 각종 위원회도 마찬가지다.법규에 의해 엄연히 임기와 신분이 보장된 사람들을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아내려는 것은 월권이며 횡포다. 권력의 이런 횡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사퇴 압력에 대응하는 기관·단체장이나 위원들의 태도다.한 부류는 사퇴 압력에 쉽게 굴복하거나 아예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또 한 부류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소신을 바꾸면서까지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직분과 소신에 충실한 부류도 있다.물론 이 세 가지 부류의 경계가 뚜렷한 것도 아니고, 딱히 이 속에 포
국민의 수준을 일부러 낮춰보려는 의도는 없다. 하지만 이거 한 번 물어보자.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사회민주주의는? 우파와 좌파의 개념은?나는 한국의 대학교수들 중에서도 태반은 잘 모를 거라고 본다. 모른다는 게 기분 나쁘다면 관심조차 없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사회를 삐딱하게 보는 왼손잡이들(좌파)이 새로운 자유(신자유주의)를 왜 반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그냥 진보지식인이라 해도 될 것을 그들은 꼭 적(的)을 넣어 쓰는 걸 좋아한다)들은 자기들끼리만 아는 말로 잘난 척 한다. 심지어 이론가로 유명한 어떤 지식인은 '0000적(的) 00성(性) 000주의적(主義的) 00운동'이라는 해
한나라당 정치인 출신으로 경남 진주에서 발행되는 지역일간지 사장을 맡아 각종 구설수를 빚어온 황인태씨가 결국 사직했다.신문사 사장이 지역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회사를 떠나게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황인태 경남일보 사장은 지난 15일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진주시와 관련단체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화해를 요청한 데 이어 16일 불교단체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직접 사직서를 썼다.경남불교협의회와 경남불교신도회, 진주사암연합회 등 14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경남일보 종교편향 대책위원회(위원장 혜일 스님·진주사암연합회장)'는 경남일보가 특정종교(기독교)의 방송국 설립을 위한 10만 명 서명운동에 나선 데 반발, 구독거부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16일 경남일보사를 항
기자라는 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직업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출입처의 한정된 사람들이나 동료기자 외에는 특별히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속내를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물론 제각각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유유상종이기 십상이다. 기자라고 해서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말이다.그래서 나는 후배들, 특히 행정기관을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가끔 이런 충고를 한다.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반드시 체크해보라는 것이다. 그나마 형이나 누나, 동생, 어머니, 아버지가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와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걸 통해 출입처 공무원이 좋아하는 기사가 일반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