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여러 뉴스를 만든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가와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은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인한 참사와 맞물려 여러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이전과는 다른 대응과 각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파병 사례를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한국 지도자의 전시국가 방문이다. 언론은 전격적인 방문 결정으로 묘사하지만 대통령이 폴란드에 가면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도 갈 수 있다는 예상은 사실 가능했다.중요한 것은 무엇을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국민의힘과 정부는 12일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고 실업급여 제도 개선 방안을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60%로 낮추거나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일하는 사람이 더 적게 받는’ 기형적인 현행 실업급여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는 원칙에 뜻을 같이 했다”며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기준 월 최저 실업급여는 184만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정부가 11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열고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방문 중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부터 전기요금과 TV수신료를 분리납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대통령실이 '국민제안'에서 관련 의견을 게재한 지 3달여 만에 TV수신료 분리징수 작업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윤 대통령은 기회만 있으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라고 역설해왔는데
[미디어스=한상희 칼럼] 요즘 KBS를 보고 있노라면 ‘공영방송론’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시청자들에게 공영방송과 국영방송의 차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공영방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파한다. 결국 이를 이상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인 방송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수신료징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마무리한다.틀린 말이 없다. 더욱이 수신료징수방안 자체가 논의의 중심을 잡고 앉아, 마치 그것이 공영방송과 국민 사이에 가장 중요한 의제인 것처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원론적이고 친절한 설명은 매우 필요하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요식업 분야에서 주문형 키오스크 운영 대수가 2019년 5479대에서 2022년 2만 1335대로 4년간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하나는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점포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데 있다. 점포 월세 내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자 직원들을 내보내고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무인 주문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당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때 아닌 정부 여당의 고속도로 인질극으로 정치와 언론 전반이 어지럽다. 도대체 이럴 일인가 싶다. 애꿎은 양평군민들만 불행해졌다.의혹의 핵심은 명확하다.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고속도로 종점이 이 정권 들어 석연치 않게 변경된 배경에 권력의 손이 작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변경된 종점 인근에 대통령의 처가 일가가 소유한 땅이 축구장 5개 넓이에 달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이게 ‘괴담’이거나 ‘가짜뉴스’라면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잘 하면 된다.그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별안간에 ‘전면 백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엄마 뭐 해?”“음, 텔레비 봐.”“아침마당?”“아침마당 끝나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보지. 오늘은 걷는 것에 대해 나왔어. 걸어야 건강하게 병 없이 산대. 넌 그렇게 걷지 않아서 어떻게 하냐?”어머니와 아침 통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팔십이 넘은 노인인 어머니의 유일한 낙은 졸며 깨며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다. 텔레비전은 수십 전부터 어머니의 벗이다. KBS, MBC 그리고 SBS 방송국이 개국하고, 종합편성 채널, 케이블 TV 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수십 개의 채널이 생겼지만 어머닌 오직 KBS 방송만 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가져온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많은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AI는 단순히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을 대체하는 차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 판매 부수를 가진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가 향후 편집 업무를 AI로 대체할 예정이다. 빌트의 모회사인 악셀 슈프링어는 1억 유로(약 1400억 원) 규모의 경비 절감을 위해 사람이 하던 편집업무를 AI가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정권의 최근 두드러진 통치 방식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전 부처의 수사기관화이다. 감사인지 수사인지 직장 내 괴롭힘인지 구분되지 않는 일을 계속 벌이는 감사원이 대표적이다. 국민권익위원장도 검사 출신이 맡는다고 하니 ‘환상의 콤비’가 될지 모르겠다. ‘건폭’ 단속하는 국토교통부, ‘킬러문항’ 체포에 나선 교육부, 보조금과 노조 회계 장부를 지명수배한 기재부와 고용노동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3일 한겨레 등의 언론도 이러한 문제를 짚고 있다.이런 흐름은 대통령이 ‘검사
[미디어스=진선미 칼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노동관계법상 각종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 하더라도 5인 미만 사업장 소속 노동자는 사각지대에 있다. 근로기준법은 원칙적으로 5인 이상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 적용하고 4인 이하 사업장은 대통령령에 정한 바에 따라 예외적으로 적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상 해고제한, 해고서면통지, 부당해고구제신청, 휴업수당, 법정근로시간 상한규정 적용 제외이며,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연차유급휴가가 적용되지 않는다.지난 2022년 10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12월 21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새해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2023년을 개혁을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노동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이중구조 개선, 합리적 보상체계, 노·노 간 착취적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이야말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일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상생임금위원회가 출범했다.임금체계 개편은 근로시간 유연화와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이 수능에 나오는 문제들, 이른바 '킬러문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발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대통령 취임 후부터 수능 변별력 이유로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도록 지시했지만 올 6월 모의평가에서도 여전히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틈만 나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는 ‘포퓰리즘’을 문제삼기 위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말 자체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지만 이 정권의 용례를 보면 결국 ‘전 정권은 포퓰리즘으로 통치했지만 우린 아닐 것’이란 뜻 이상이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의미가 없진 않다. 문제는 그나마도 과연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상당히 의문이라는 거다.여당은 연일 ‘먹방 정치’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가 논란인 상황에 횟집에서 회식을 하는 걸로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거다. 실제로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오늘의 ‘안녕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다. 나의 오늘의 안녕지수는 59점이었다. 전체 평균 점수보다 4점이 높았다. 전제 참가자 중 9%가 나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은, ‘당신의 마음날씨는 지금 보통입니다’, 라는 말을 들었다.테스트는 모두 열 문항으로 되어 있었다.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0점에서 ‘매우 만족한다’가 10점으로 되어 있었다. 첫 번째 문항은 ‘내 삶에 얼마나 만족합니까’였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에 따라 답해달라고 되어 있는데 시작부터 막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역술인 ‘천공’에 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동선 하나하나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공에 대한 관심은 윤석열 정부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는 천공이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에게 실제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끼치고 있다면 어느 정도로 끼치고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세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직도’ 역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다는 사실이다. 과학적 분석과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구축된 AI 시대에 아직도 비합리적이고 주관적인 해석과 개인의 특수한 경험으로 무장된
편집자 = 미디어스는 이번 주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이슈리포트에 게재된 심영섭 교수의 기고문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가져올 파국'을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입장은 배제된 상황입니다. 미디어스는 수신료 분리 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시청자, 시민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공론장 마련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반론의 장을 열어놓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회적 비용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의 수능 관련 언급을 둘러싼 상황은 아무리 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18일과 19일 언론 보도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엄중 경고까지 하였다는데, 뭐가 어떻게 잘못됐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대통령의 경험 부족과 고집에 의한 좌충우돌이 불필요한 갈등을 낳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대통령의 발언 진의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은 결국 ‘킬러문항’을 문제삼은 거라는 얘기다. 이건 비교적 분명한 것 같다. 문제는 대통령이 ‘킬러문항’이 문제라고 보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래
[미디어스=김현옥 칼럼] 아일랜드의 한 도시 전체가 “중학생 전까지 스마트폰 금지” 실험에 나섰다는 기사를 접했다(2023.6.12. SBS 뉴스). 중학생 입학 전까지 학교와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실험을 시내 8개 초등학교 학부모 협회, 지역 초등학교의 동의로 실시하게 됐다는 것이다.스마트폰을 소유하지 못한 학생이 받는 소외감과 온라인을 통한 여러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 등 부작용의 해결이 취지였다. 또한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소셜미디어의 접근을 감독하기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교육부가 지난 6월 8일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 일부 과목부터 시작하여 2028년까지 학년ㆍ과목별로 확대 실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초등 3~4ㆍ중1ㆍ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 5~6ㆍ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 예정이다. 과목별로는 2025년엔 수학ㆍ영어ㆍ정보, 2026년엔 국어ㆍ사회ㆍ과학ㆍ기술과 가정, 2027년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ㆍ통합사회ㆍ한국사ㆍ통합과학에 도입된다. 일부 예외는 있다. 학생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초
편집자 = 미디어스는 이번 주 KBS공영미디어연구소의 이슈리포트 중 '수신료 분리징수, 행정부 소관 아니다'를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입장은 배제된 상황입니다. 미디어스는 수신료 분리 징수는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시청자, 시민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공론장 마련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올바른 판단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반론의 장을 열어놓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공영방송 제도공영방송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