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탁종열 칼럼] 철도노조가 지난 9월 14일 총파업에 들어가자 보수신문은 ‘시민 불편’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민영화’ 가짜뉴스로 국민 발목 잡은 노조 파업은 명분 없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철도 파업)현장 점검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철도노조는 논평을 통해 “이번 파업의 원인은 국토부가 지난 1일 단행한 수서~부산 노선 감축”이라
[미디어스=노창균 칼럼] 지난 3월 16일 교육부가 비수도권 지역 약 30개를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학을 키우겠다는 취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방향 시안을 발표한 이후 지방 소재 대학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교육부의 원래 취지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내용도 좋은 편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당 5년 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해 대학이 과감한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강력 추진하겠다는 내용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당 1,000억 원이라는 돈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법무부가 지난달 26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리걸테크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를 징계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처분이 부당해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변협의 징계를 받은 변호사 123명이 낸 이의 신청을 심의해 최종적으로 변협의 징계 결정을 취소했다. 징계위는 이의신청을 요청한 123명 중 로톡의 ‘형량 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3명에게는 불문(不問) 경고 결정을, 나머지 120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이재명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기대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는 사람도 있지만, ‘이재명 체제’는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등장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재명 대표가 없어진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거듭나지도 않는다. 그게 가능한 정당이었다면 애초에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푸드테크 분야가 미래 주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에 디지털 기술(Technology)을 결합시켜 식품재료의 생산, 보관, 유통, 판매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일련의 기술적 과정을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 (2023.3.1)]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Research Nester(2020)의 푸드테크 시장 전망이 인용되어 있다. 푸드테크 중 조리 분야의 푸드테크 즉, 조리로봇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8,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예상치 못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구하는 글을 SNS에 올릴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치는 유권자의 허를 찌를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허를 찔렸다는 걸 겸허히 인정한다. 문제는 이게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허를 찌른 이유가 똑같은 정치를 똑같이 계속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그렇다.표결 이후 빛의 속도(?)로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결은 방탄, 가결은 분열”이라고 했다. 만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이라는 동화가 있다. 대부분이 어릴 적 한 번쯤 읽었을 동화이다. 읽지 않아도 엄마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들어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이다.잠깐 동화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새 옷을 좋아하는 사치스러운 임금님이 사기꾼에게 속아 벌거벗은 채 거리를 행차하는 이야기이다. 임금님이 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행차하지만, 누구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하지 못한다. 신하와 백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을 보이는 것처럼 칭찬하며 감탄한다. 임금님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한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최근 성균관대학교 교육개발센터에서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1학기 동안 생성형 AI를 학습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재학생 2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86.8%)이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이 좋아졌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했다. ‘아니오’라는 응답은 불과 10%에 그쳤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56.2%는 챗GPT가 등장하기 전에는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고 83.6%는 ‘과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주일 남짓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하는 사람도 있지만, 통상 이런 방식의 단식은 20일을 넘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된 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으나 ‘상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 없는 얘기였다. 어쨌든 개인 이재명의 입장에선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여의도 정치의 입장에선 이제 셈을 해봐야 될 때다.더불어민주당은 주말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발의 등을 결의했다. 단식의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지상파에서 개그 프로가 다시 시작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의하면 KBS는 후속 개그 프로그램 (가제)를 오는 11월 5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KBS2에서 송출한다고 밝혔다.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20년 6월 26일까지 21년 동안 한국의 대표 개그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했고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규정과 방송국 자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뉴스타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김만배 씨를 기획 인터뷰를 해 내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대통령실이 ‘고위관계자’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을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칼춤을 추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분위기다. 여당 대표는 ‘사형’까지 거론했는데 섬뜩하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인가?좀 따져보자. 먼저 뉴스타파의 보도를 기획된 인터뷰와 보도로 볼 것인지부터다. 다들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만 여기서도 정도를 좀 따져야 한다. ‘기획’이라면 그게 김만배-신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남편이 아내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는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며 헉하고 말았다. 댓글을 읽어 내려가다 시선이 멈췄다. 댓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이제 결혼도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하네. 언제 남으로 돌아설지 모르잖아. 한 침대에 누워 있어도 등 돌리면 남인데 마음이 변하면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하며 살아야 하네.”놀라웠다. 마음이 변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헤어지는 게 아니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놀랍기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가짜뉴스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진화하면서 더 구별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2일 미국 한 유튜브 채널에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영상이 올라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경선을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하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경선포기 선언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영상이 출현하기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디샌티스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올린 것과 맞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단식이라는 건 극단적인 전술이다.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동원한다. 보통 독재 정권 시절 야당 정치인의 사례를 말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형참사 희생자 유족의 사례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들은 말 그대로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단식을 했다. 단식을 그만둘 방편이 없으니 40일, 50일, 60일까지 기록도 늘어난다. 그렇게 해서 사람이 살 수 있겠는가? 살 수 없으니 소금이나 효소를 섭취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를 한다. 생명은 유지되지만 몸은 비쩍 마른다. 그러한 장면에서 나오는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한국조폐공사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조폐공사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어 서비스를 한다는 내용이다. 서비스 내용은 NFT 전시, 오롯디윰관(조폐공사 플래그십 스토어), 세미나 및 회의실, 체험형 교육실, 홍보 및 특별전시 등이다. 메타버스 역시 공간이니까 회의실, 교육실, 전시 등의 서비스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요즘 메타버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실제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공공기관으로서는 해볼 만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NFT를 만들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관련 뉴스는 다 예상대로다. 한일 양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지만 방사성 물질의 농도 등은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을 반복할 것이고, 야당은 양국 정부에 항의하는 캠페인에 집중할 것이며, 여당은 그런 야당을 향해 ‘방탄’, ’괴담’ 타령을 계속할 것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은 이런 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예상 가능한 일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가령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항의하면서도 적절한 대안을 정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저녁에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여학생 둘이 길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낮에 카페에서 보았던 여학생들이었다. 시험 기간이었는지 카페에 앉아 역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시험 준비를 마친 듯 여학생들은 길에 서서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학생 중 A가 한창 공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대화의 모양새가 좀 이상했다.여학생 B가 대화에 낄 사이 없이 일방적으로 A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B는 ‘맞아, 그래’라는 말을 중간중간 추임새처럼 넣으며 말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여러 명이 대
[미디어스=명숙 칼럼] 요즘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무정부상태다. 오송지하차도 참사, 서현역과 신림동 무차별 분노범죄(이상동기범죄) 등 연일 사건이 발생하는 현실에 대한 자조 섞인 말이다. 재난안전의 의무, 범죄로부터의 생명의 안전 등은 국가의 기본 의무다. 최소한의 역할만 했어도 막았을 것이다. 112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고, 민생치안보다는 시국치안에 경찰력을 대부분 배치하고 있으니 한탄이 절로 나온다.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니 무정부상태라는 것이다. 최근 호신용 도구를 구매에 열을 올리는 현상 자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매스미디어나 소셜미디어에서 인기가 높았던 가상인간 또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 경영연구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Industry Issue Report 8월 2주’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몇 년 간 국내에 소개된 가상인간은 150명을 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 사례로 ‘로지’를 들고 있다. 2021년 신한라이프 TV광고에 등장해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로지는 2021년에는 5편, 2022년에는 6편의 광
[미디어스=박민군 칼럼] 정부는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는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공표하였다. KBS는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송법 시행령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공영방송의 존폐가 달려 있다. 공영방송의 수신료 재원이 보장되어야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TV수신료는 시청자가 방송매체를 수신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부담금으로 1994년부터 한전이 전기요금과 함께 통합징수하여 공영방송이 공적 역할을 하는 주요 재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TV수신료의 전기료 통합징수 체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