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정희] tvN 주말드라마 가 20부의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4.6%(비지상파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성적, 줄곧 10% 내외의 순조로운 고공행진을 펼쳤다(닐슨 코리아 기준). 시청률만이 아니라 콘텐츠 영향력 면에서 엠넷 에 이어 전체 2위, 드라마 자체적으로는 1위를 고수해왔다(CPI. CONTENT POWER INDEX).드라마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마피아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자신의 패밀리에 적대적인 상대 마피아의 포도밭에 항공기를 동원하여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살라 버리는 마피아식 단죄. 이어 자신을 습격한 암살범들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모조리 죽여버리는 빈센조 까사노. 그의 마피
[미디어스=이정희] 2020년 봄, 학교가 멈췄다. 교실 문이 닫혔다. 그러던 학교가 4월, 겨우 온라인으로 개학을 했다. 지난 20년 동안 학교는 '스마트교육’ 등의 이름으로 부단히 '미래 교육' 시스템을 시도해 왔었다. 하지만 실효는 없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였기에 2020년 상반기 온라인 개학 후 온라인 수업 실시는 9.7%에 불과했다. 4월, 급한 대로 EBS가 활용됐다. 그러던 것이 2학기가 되자 58.4%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540만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받게 되었다. 어느덧 아이들에게는 학교보다 태블릿이 친숙해졌다. 지난 1년 우리 교육이 겪은 이 불가피한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지난 4월 26일과 27일에 걸쳐 YTN 탐사보고서 〈기록〉이 '
[미디어스=이정희] 나이가 들면 생산적인 삶에 합류할 여지가 줄어든다. 당연히 한창 일을 하며 살아가는 세대와 삶이 분리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노인들의 삶은 그저 시대에 뒤처진 방식처럼 여겨지기 십상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노인은 효용 가치 없는 뒷방 늙은이에 불과할까? 12부작을 완주한 tvN 에서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덕출 씨의 '라떼는 말이야' 는 일흔 살 심덕출(박인환 분) 씨의 발레 도전기이다. 발레 도전기답게 12회, 심덕출 씨는 알츠하이머라는 난제를 딛고, 꿈에도 그리던 '백조의 호수' 갈라 공연을 무사히 마친다. '해피엔딩'일까? 해피엔딩이라 단정하기 무색하게 심덕출 씨에게는 피해갈
[미디어스=이정희] 일본영화 을 '인생 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낯선 핀란드의 도시 헬싱키에 살게 된 일본인 여성 사치에가 작은 식당을 열고 소박한 주먹밥을 만들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다. 덕분에 누군가는 꼭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고 했고, 일본식 주먹밥은 로망의 음식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건 '덤덤'하다 싶을 만큼 온유한 관계를 향해 열린 정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낯선 도시에서 이질적인 사람들이 어느 틈에 따스하게 어우러지는 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위안이 되었다. 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넷플릭스가 공개한 이 반가울 듯하다.
[미디어스=이정희] 4월 14일 첫선을 보인 JTBC 드라마 은 충격적인 도입부로 시선을 끌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명민. 이른바 '양크라테스'식 수업으로 학생과 시청자들을 긴장감으로 몰아넣는가 싶었는데 첫 회가 끝나기도 전에 '살해 용의자'가 되었다.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2회에 들어선 드라마는 서병주 교수의 방에 들어간 또 한 사람, 서병주 교수의 제자이자 조카인 한준휘(김범 분)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로크쿨의 교수 양종훈이 검사이던 시절, 서병주(안내상 분)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친구 고형수(정원중 분)에게 증여받은 땅으로 인해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에 섰다. 서병주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법망을 피했다. 서병주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 사건으로 서병주를 법정에 세운 양
[미디어스=이정희] 한때 한국 사회에서 '노마디즘'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소련과 동독이 붕괴하며 세계를 양분하던 현실 사회주의의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철학적 화두로 노마디즘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 이진경의 저서 『노마디즘 1, 2』을 통해 소개되었지만, 이 개념은 1968년 질 들뢰즈의 저서 『차이와 반복』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노마드(nomad)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유목민을 뜻한다. 그리스어 nomos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지칭한다. 유목주의로 번역되는 노마디즘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불모지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일체의 방식으로 정의된다. 2000년대 우리 사회에 등장한 노마디즘은 진보적 사상의 기반에 대
[미디어스=이정희] 최근 드라마 속 사법부의 모습은 무능력하고, 그걸 넘어 파렴치하다. tvN 드라마 에서 법정은 회화화된다. 판사는 국내 최고 로펌 대표와의 '협잡'이 자연스럽고, 그들의 입맛에 맞춰 판결하는 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다. 그런 법정이기에 법정 안에 벌을 풀어 판사를 농락하고 판결을 늦추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도록 한다. 압권은 15회 정 검사(고상호 분)의 배신이었다. 그동안 남동부지검 모든 검사들이 재벌과 손잡고 사건을 처리하는 가운데에서도 우직하게 바벨그룹의 비리를 밝히고 법 앞에 정의를 실현하려고 했던 인물이 정인국 검사였다. 유일하다시피 했던 ‘정의의 상징’이었던 이 인물이 막상 바벨 회장인 장준우를 잡자 태세를 전환한다. 자신을 어디까지 올려줄 수 있느냐며 천연덕
[미디어스=이정희] 을 말하면 어쩔 수 없이 연식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1973년 만들어졌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무려 58부작으로 만들어졌던 TV 시리즈 이 인기를 끌었다. 2021년에 1970년대 작품 을 소환하는 이유는 의 수업이 이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트군, 1936년 피터 와그너 법을 제정하여 노동3권을 인정하고,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규정한 노동법 제정의 의미를 설명해보게"드라마 속 킹스필드 교수(존 하우스만 분)는 수업에 가까스로 들어간 주인공에게 대뜸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른바 '소크라틱 메소드'이다. 질문을 던지고 그
[미디어스=이정희] tvN 7회, 심덕출(박인환 분) 씨가 '알츠하이머'였음이 드러났다. 기승주가 데려간 발레단에서 잠시 공연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되찾은 덕출 씨는 때문에 아내와의 약속에 늦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 덕출 씨가 흘리고 간 수첩. '할아버지는~'하며 채록이 집어 든 수첩 제일 앞장에는 심덕출 씨의 사진과 연락처 그리고 '나는 알츠하이머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74살, 더 나이 들기 전에 자신의 꿈을 향해 '날아보고 싶다'던 노인의 소원은 7회를 통해 국면을 달리한다. 그저 더 나이 들기 전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그리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고 나선 길이었던 것이다. 그간 왜 그렇게 덕출 씨가 조급해했는지, 비지땀을 흘리며 홀로 연습했는지가 보다 명확해진다. 나
[미디어스=이정희] 2020년 4월 ‘하나의 사물(it)을 오브제로 정하여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잇겠다’는 포부로 EBS 1TV 이 문을 열었다. '반지하'에서 시작된 오브제는 마스크, 청약통장, 주식, 캠핑, 고양이, 치킨, 배달까지 현재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를 종횡무진 섭렵하며 달려왔다.하나의 주제를 통해 서로 다른 세대를 잇고 그를 통해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다큐의 새로운 모색. 하지만 ‘지금 여기’ 우리 시대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루고자 했던 시도는 3월 25일 1년간의 여정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우리 삶의 터전에 발을 굳건하게 딛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제작진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를 드린다. 3월 25일
[미디어스=이정희] 최근 tvN 드라마 가 화제다. 특히 70이 넘은 나이에 발레에 눈을 뜨고 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주인공 심덕출(박인환 분) 씨의 모습이 세대불문 삶과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삶의 기회와 방식에 대한 성찰의 시간.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이듦’은 제한이나 한계, 혹은 후퇴로 받아들여지기가 십상이다. 그러기에 70이 넘은 나이에 발레를 해보겠다는 심덕출 씨의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지난 2018년 개봉한 후시하라 켄시 감독의 는 어떨까? 발레에 도전하는 심덕출 씨와는 또 다른 노년의 부부가 우리에게 '노년'의 삶에 대한 방향을 열어준다. 실패한 젊은 건축가의
[미디어스=이정희]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본 정약전. 국사교과서 실학자를 소개하는 부분에 정약전이 물고기 백과사전과 같은 『자산어보』를 썼다고 하였을 때 시쳇말로 좀 '없어 보였다'. 동생 정약용이 유배 기간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등 정치, 경제 다방면에 걸쳐 일가를 이루는 동안 ‘겨우 물고기 책이라니’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정약전에 대한 관점을 달리해주는 책을 만난 건 2006년이었다. 아이세움에서 '나의 고전 읽기' 시리즈 첫 권으로 나온 손택수의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는 한낱 물고기 책이나 쓴 정약전에 대한 내 '색안경'을 벗겨주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음에도 '공도'정책이라는 무지몽매한 정책으로 오늘날 '독도' 문제의 빌미를 자초한 것처럼 유교적
[미디어스=이정희] '트라우마'란 과도한 위험과 공포,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일컫는다. 타인이 죽음이나 상해의 위험에 놓이는 사건을 목격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겪는다.다큐멘터리 영화 은 주디스 허먼의 저서 『트라우마』의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승객 총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세월호 침몰 순간부터 벌어진 많은 일들은 유가족들만의 일이 아니었다. 한 배의 침몰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시스템, 결국 국가의 침몰을 확인했고 결국 그 책임을 당시 대통령에게 물었다. 세월호의 침몰은 우리 사회 전체의 상흔으로 남았다.
[미디어스=이정희] 내게 처음 '미드'란 신세계에 눈을 뜨게 해준 드라마는 SBS에서 방영된 이었다.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NBC를 통해 방영된 은 시카고 카운티 종합병원 응급실 배경의 의학드라마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드라마 속 의사들은 돈을 많이 버는 특별한 사람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의 의사들은 달랐다. 그들은 고달픈 직장인들이었고,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자신의 직업적 이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당시 내 눈길을 끌었던 건 부강한 국가 미국에서 의료보험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로 인해 의사들이 '도덕적'인 고뇌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가 당연한 사회에 사는 사람에게 비춰진
[미디어스=이정희] 3월 22일 첫 방영된 SBS 드라마 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좀비를 연상시키는 '생시'로 인해 왕자마저 위협 받는 상황, 태종 이방원(감우성 분)은 로마 교황청에 도움을 요청한다. 로마 교황청의 특사 자격으로 조선을 방문하게 된 요한 신부를 맞아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의 중국 음식이 상에 그득하다. 왜 로마 교황청에서 온 신부를 대접하는데 '중국' 음식이어야 하는가? 하지만 의 본질적 문제는 그런 한 장면의 문제가 아니다. 박계옥 작가의 전작 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는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그리고 시작된 에서 국적 불명의 상황으로 인해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박계옥 작가가
[미디어스=이정희] “하루가 너무 길어” 의 주인공 덕출(박인환 분)이 편의점 배달원으로 일하는 후배에게 툭 던진 말이다. 노년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할 말이 있을까? 심덕출 씨는 한국전쟁 때 태어났다. 쌀가게 점원이었던 아버지는 덕출이 몸 쓰는 일 대신 펜쓰는 일을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덕출은 77년 집배원 공채 시험에 합격해 평생을 우편배달원으로 살다 퇴직했다. 최해남(나문희 분)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고 가장으로 성실하게 살았다. 아이들도 다 컸고 은퇴도 했다. 이제 일흔, 그런데 하루가 너무 길다. 하루가 긴 덕출은 가끔 요양원을 찾았다. 친구 교석이 있기 때문이다. 처자식도 들여다보지 않는 교석을 덕출은 찾아간다. 그런데 이제 그마저도 갈 수 없게 되었다. 평생 배를 만들었
[미디어스=이정희] 3월 21일 방영한 tvN 금토 드라마 10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지난 몇주 동안 주인공들이 대놓고 '고구마'를 먹으며 바벨그룹-법무법인 우상과 지리멸렬한 공방전을 벌이던 드라마는 10회 드디어 '사이다'를 내세우며 반격을 개시했다. 영화 를 떠올리게 하는 세탁소 탁홍식(최덕문 분)의 가위 액션씬에 이어,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총격씬을 등장시키며 시원하고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드라마의 캐치프레이즈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위와 총', 이렇게 잔혹한 살상무기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된 건 바로 선한 악이 작동할 수 있도록 본연의 악이 판을 깔아주었기 때문이다. 빈센조 상승세
[미디어스=이정희] 사흘, 이 단어의 뜻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양성이나 음성은? 코로나19 상황, 많은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 양성과 음성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심지어 '사흘'은 지난해 ‘광복절 사흘간 연휴’라는 정부 발표 이후 실검에 올랐고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배우는 '하루, 이틀, 사흘'의 그 사흘인데 많은 사람들이 4일이라고 알았던 것이다. 심지어 기자들조차 '4흘'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단다.'그 정도야' 한다면 이건 어떨까? KTX 열차표 금액 계산 실례이다. 성인 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복약지도서, 주택 임대차 계약서, 직장 휴가 일수 계산'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문장으로 시험을 봤다. 결과는 평균 54점
[미디어스=이정희] 경제적인 필요가 없어도 일을 구해야 한다고 암시한 것도 우리 사회가 처음이다. 직업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 사귀게 된 사람에게 어디 출신이냐 부모가 누구냐라고 묻는 대신에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다.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길로 나아가려면 보수를 받는 일자리라는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가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 알랭 드 보통 중나는 스스로 '워커홀릭'인 면이 있다고 여긴다.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주입시킨 ‘일에 대한 이데올로기’ 때문이었을까? 그 무엇이라도 일하지 않는 자신을 견디기 힘들다. 일하는 과정 자체가 '내 자신'이라는 존재가 증명되는 순간처럼 여겨진다. 늦은 밤 허덕이며 원고를 마무리하는 그 순간
[미디어스=이정희] 언제나 그랬듯 문영남 작가 드라마는 시작부터 시끌벅적하다. 3월 13일 첫 선을 보인 역시 다르지 않다. 1회, 드라마는 부모님의 황혼 이혼으로 포문을 연다. 이혼 거부하는 아버지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 어머니는 65세의 아버지 이철수 씨에게 이혼 서류를 보낸다. 어머니의 이혼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딸들에 따르면, 더는 참고 살 수 없다며 아버지와 이혼하고자 한다. 그런데 졸혼마저 트렌드가 되는 시절에 아버지 이철수 씨는 '아닌 건 아닌 거여'라며 완강하게 이혼을 거부한다. 드라마는 이혼 법정에 서는 그날까지 이혼을 어떻게든지 피하려고 하는 아버지와, 그런 어머니를 대신해서 어르고 달래는 딸들의 해프닝을 1, 2회에 걸쳐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