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는 듯한 태도이다. 며칠간 말을 줄이던 대통령실이 연일 반성을 말하고 민생을 말하는 걸 보면 그렇다.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정도 격차로 질 줄 전혀 몰랐다는 얘긴데, 이해할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갖 수단을 쥐고 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도 여의도 관계자는 물론 대다수 언론이 예상했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얼마 전 망중립성 관련 두 건의 기사가 올라왔다. 하나는 지난 9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이용대가 소송전이 상호 합의로 끝났다는 내용이다. 2019년 8월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대가 협상을 중재신청한 지 만 4년 만에 결론이 났다. 그 사이 양사는 방통위의 중재에서 법원으로 장소를 옮겨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2021년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게 서비스 제공을 받는 것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 “계약 체결여부와 어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여당 참패로 끝났다. 그럴만한 선거였는데, 예상 외의 것도 있다. 17%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 패배를 예감한 여당이 미리 준비한 여러 변명거리가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제2의 드루킹’의 음모랄지 부정선거 같은 얘기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격차이기 때문이다. 이제 혁신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한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실의 첫 메시지는 ‘차분한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되었다. 뭘 바꾸기는 해야겠는데 폭이 크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거다. 당내 동요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에서 캐리 브래드쇼가 이른 아침 카페에 앉아 마감 기사를 쓰는 것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카페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마감 기사를 쓰는 캐리의 모습은 놀랍기도 하고 멋있어 보였다. 카페에서 마감 기사를 쓰는 캐리 주위엔 혼자 앉아 독서를 하는 사람, 신문 보는 사람이 있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새롭게 보였다. 캐리의 모습은 우리 현재
[미디어스=한상희 칼럼]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TV 뉴스를 켜 놓고 출근 준비를 하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사실, 바쁜 아침 시간에 한쪽으로 흘려듣는 뉴스가 얼마나 눈과 귀에 들어오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제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포털을 통해 조각조각 파편화된 뉴스를 보는 데서 오는 갈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뉴스를 어떤 흐름을 타고 보고 있다는 것이,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만, 사회의 흐름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서론이 길었습니다. 여하튼, 오늘 아침에도 그런 흐름을 느끼고자 뉴스를 시청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경기 와중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일어난 ‘클릭 응원’ 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중국 축구 경기와 관련해 다음의 ‘클릭응원&댓글응원’ 중 중국을 응원한다는 ‘클릭응원’이 2천만 건 이상(91%)으로 나왔고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의 비중은 전체의 9%(2백만 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뜻밖이었고 또 그 격차가 너무 커서 많은 사람들이 처음 이 뉴스를 접했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사실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가 임명 강행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일상이 되었다. 원인을 찾자면 서로를 탓하니 책임을 묻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청문회를 치르다만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현안인 것은 분명 새로운 광경이다. 나날이 새로운 한국 정치는 경이롭다.형식적 차원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제대로 치러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김행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청문회장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미디어스 탁종열 칼럼] 철도노조가 지난 9월 14일 총파업에 들어가자 보수신문은 ‘시민 불편’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민영화’ 가짜뉴스로 국민 발목 잡은 노조 파업은 명분 없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철도 파업)현장 점검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철도노조는 논평을 통해 “이번 파업의 원인은 국토부가 지난 1일 단행한 수서~부산 노선 감축”이라
[미디어스=노창균 칼럼] 지난 3월 16일 교육부가 비수도권 지역 약 30개를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학을 키우겠다는 취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방향 시안을 발표한 이후 지방 소재 대학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교육부의 원래 취지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내용도 좋은 편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당 5년 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해 대학이 과감한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강력 추진하겠다는 내용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당 1,000억 원이라는 돈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법무부가 지난달 26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법률서비스 플랫폼인 리걸테크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를 징계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처분이 부당해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변협의 징계를 받은 변호사 123명이 낸 이의 신청을 심의해 최종적으로 변협의 징계 결정을 취소했다. 징계위는 이의신청을 요청한 123명 중 로톡의 ‘형량 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3명에게는 불문(不問) 경고 결정을, 나머지 120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이재명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기대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는 사람도 있지만, ‘이재명 체제’는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등장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재명 대표가 없어진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거듭나지도 않는다. 그게 가능한 정당이었다면 애초에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푸드테크 분야가 미래 주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푸드테크란 음식(Food)에 디지털 기술(Technology)을 결합시켜 식품재료의 생산, 보관, 유통, 판매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일련의 기술적 과정을 의미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 (2023.3.1)]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Research Nester(2020)의 푸드테크 시장 전망이 인용되어 있다. 푸드테크 중 조리 분야의 푸드테크 즉, 조리로봇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는 8,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예상치 못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구하는 글을 SNS에 올릴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치는 유권자의 허를 찌를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허를 찔렸다는 걸 겸허히 인정한다. 문제는 이게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허를 찌른 이유가 똑같은 정치를 똑같이 계속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그렇다.표결 이후 빛의 속도(?)로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결은 방탄, 가결은 분열”이라고 했다. 만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이라는 동화가 있다. 대부분이 어릴 적 한 번쯤 읽었을 동화이다. 읽지 않아도 엄마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들어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이다.잠깐 동화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새 옷을 좋아하는 사치스러운 임금님이 사기꾼에게 속아 벌거벗은 채 거리를 행차하는 이야기이다. 임금님이 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행차하지만, 누구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말하지 못한다. 신하와 백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을 보이는 것처럼 칭찬하며 감탄한다. 임금님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한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최근 성균관대학교 교육개발센터에서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1학기 동안 생성형 AI를 학습에 활용한 경험이 있는 재학생 2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대부분(86.8%)이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이 좋아졌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했다. ‘아니오’라는 응답은 불과 10%에 그쳤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56.2%는 챗GPT가 등장하기 전에는 과제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응답했고 83.6%는 ‘과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주일 남짓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하는 사람도 있지만, 통상 이런 방식의 단식은 20일을 넘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된 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으나 ‘상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 없는 얘기였다. 어쨌든 개인 이재명의 입장에선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여의도 정치의 입장에선 이제 셈을 해봐야 될 때다.더불어민주당은 주말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발의 등을 결의했다. 단식의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지상파에서 개그 프로가 다시 시작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의하면 KBS는 후속 개그 프로그램 (가제)를 오는 11월 5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KBS2에서 송출한다고 밝혔다.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20년 6월 26일까지 21년 동안 한국의 대표 개그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했고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규정과 방송국 자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뉴스타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김만배 씨를 기획 인터뷰를 해 내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대통령실이 ‘고위관계자’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을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칼춤을 추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분위기다. 여당 대표는 ‘사형’까지 거론했는데 섬뜩하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인가?좀 따져보자. 먼저 뉴스타파의 보도를 기획된 인터뷰와 보도로 볼 것인지부터다. 다들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만 여기서도 정도를 좀 따져야 한다. ‘기획’이라면 그게 김만배-신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남편이 아내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는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며 헉하고 말았다. 댓글을 읽어 내려가다 시선이 멈췄다. 댓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이제 결혼도 목숨을 내놓고 해야 하네. 언제 남으로 돌아설지 모르잖아. 한 침대에 누워 있어도 등 돌리면 남인데 마음이 변하면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하며 살아야 하네.”놀라웠다. 마음이 변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헤어지는 게 아니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놀랍기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가짜뉴스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진화하면서 더 구별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2일 미국 한 유튜브 채널에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영상이 올라왔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경선을 포기하겠다”라고 선언하는 내용이었다. 갑작스러운 경선포기 선언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영상이 출현하기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디샌티스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올린 것과 맞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