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가 최소한의 희생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연쇄적인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23일 비공개 의총에서 분출된 갈등은 국민의힘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성일종 의원은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한다”, “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한 걸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났는데, 김태흠 지사는 혁신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뉴스는 사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된 현실이다. 기자가 사회의 규범과 언론사의 뉴스 제작/생산양식에 따라 발생한 사건의 특정 사안을 ‘선택’, ‘배제’, ‘축소’ 또는 ‘강조’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론 보도를 꼼꼼히 대조·비교 분석해 보면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사의 입장을 알 수 있고, 향후 전개될 사안들도 예상할 수 있다. 신문사들과 달리 방송사들은 정기적으로 국가로부터 면허권, 영업권, 또는 전파 사용권을 갱신 받아야 한다. 방송사가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임대해서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한국은행에서 흥미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한지우 조사역과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이 지난 16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와 노동시장 변화’란 제목의 보고서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향후 어떤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망이다.이 보고서가 흥미로운 이유는 기존의 보고서와 다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되는 직업의 미래 또는 미래의 직업에 관련된 보고서 모두 AI 발전과 그에 따른 직업·노동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고 결론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이 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요한 혁신위를 둘러싼 호들갑도 시들해졌는지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역할론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되는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든 비례대표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역할을 맡는 것이든 총선 때 뭔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다. 한동훈 장관 본인도 그런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언론이 전하는 바를 보
[미디어스= 이강택 칼럼] “정치적으로 공정한지 심의한다고?” “더구나 정당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기구에서?”지난 5월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연수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언론상황을 브리핑하던 자리였다. 검찰과 감사원을 동원한 방송통신위원회 장악과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재구성과 콘텐츠 통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 언론계의 예측을 전하던 중이었다. 유독 방심위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은 나름 민주주의가 꽤 성숙한 나라인데 어떻게 그런 시대착오적인 기구가 남아 있는지 의아해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각 방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재택근무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이 달라 향후 여러 경제적 상황에 따라 확산 또는 축소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의 끝이 어디인지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적어도 현재보다는 더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수년 사이에 재택근무가 이전 시기보다 급격하게 활성화된 이유를 생각해 보자. 직접적 원인 중 하나는 코비드-19로 인해 발생한 팬데믹과 직접 관련이 있다.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코비드-19가 단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선거에 졌고 더 큰 선거를 앞뒀으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보수언론은 그게 잘 기획된 일사불란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어떻게 봐도 그런 모양은 아니다. 단지 타이밍이 문제일 뿐이라며 뭔가 불씨를 살려보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며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한지 꽤 지났으나 의미 있는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참여 등 지역구 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가을야구가 시작되었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한 엘지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두고 케이티위즈와 격돌하게 되었다. 엘지트윈스 팬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9년 전 엘지트윈스와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는 건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던 순간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그때 함께 야구장을 같이 다니던 친구는 결혼해 남편과 잠실 야구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여전히 ‘다시 한번 그날의 영광’을 꿈꾸며 야구장에서 엘지트윈스를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을 앞두고 보수신문과 윤석열 정부의 ‘짬짜미’가 한창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0년 4월 경기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로 38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2021년 제정됐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시행됐지만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을 2년 유예했다.매일경제는 10월 23일 기획면을 통해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사고는 더
[미디어스=문현숙 칼럼] 공적 소유구조의 언론이 상업자본에 팔려나가면서 미디어 공공성 역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인 와이티엔(YTN)의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보유 지분(30.95%)이 지난달 23일 최고가를 써낸 유진그룹에 낙찰됐다. 공영미디어의 공공성이 정부가 내세운 자산 효율성이라는 잣대에 떠밀린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통과하면 YTN은 최대주주가 사적 소유구조로 바뀐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통제 전략은 투트랙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매스컴 학자들은 인간과 친한 개를 빗대어 권력 보도에 대한 언론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국가나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는 ‘감시견’(watch dog), 권위주의 국가 체제의 언론처럼 정치·경제 권력에 충성하는 ‘애완견’(lap dog), 소수 권력 과두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견’(guard dog), 그리고 언론 자체가 유사 권력기관인 ‘공격견’(attack dog) 등이다.언론의 규범적 역할을 설명하는 이론은 감시견이고, 이와 상반된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은 애완견이다. 감시견과 보호견의 차이는
[미디어스=김홍열 칼럼]챗GPT에게 물었다. “나는 매주 인터넷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어. 최근 3주에 쓴 칼럼의 제목은 다음과 같아. 1. AI 덕에 성큼 다가온 근대 이전 세계 2. 디지털교과서 법적 지위의 의미 3. 망중립성 논의의 기본 방향. 이번 주 칼럼을 쓰려는데 어떤 소재가 좋을까. 세 개만 알려줘.”챗GPT가 바로 답했다. 이번 주 칼럼의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소재를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1. 5G 기술의 현재와 미래: 5G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
[미디어스= 이강택 칼럼] “공영방송 언론인의 삶이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열흘 전 KBS 최경영 기자가 ‘퇴사’를 선언했다. 2012년 파업투쟁으로 해고되었다가 촛불혁명 후 공영방송 KBS에 복귀했던 그가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KBS 안에서 저항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절망을 토로하면서.그의 ‘퇴사’의 근저에 존재하는 내부 저항의 실종. 아닌 게 아니라 2008년 정연주 사장이 부당하게 쫓겨나던 때와는 너무도 다르다. 지금 현업 종사자들의 침묵은 저들의 언론장악 솜씨가 서툴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는 데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 자길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혁신위원장 면전에 영어로 응대를 한 대목이 그렇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찌됐든 한국인이다. 영어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인종적 정체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당한 결례다.그 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저러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코리안 젠틀맨”이라며 “긍정적인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AI 솔루션이 개발 중에 있고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9월 ‘AI로 한문 고서 번역해 문화유산 접근성 높인다’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고서 번역 작업을 도와주는 AI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번역 솔루션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대전광역시 한밭도서관, 전주 문화원 등 11 곳에서 터치 키오스크 형태로 시범 서비스 실시 중에 있다. 지금은 일부 특정 장소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금년 연말에는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반성을 한다 혁신을 한다 하지만 뭘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는 혼란만 더해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을 변화로 포장하려니 헛발질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여당의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그 대상이다. 몇 차례의 ‘망언’으로 징계 대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징계를 물러준다면 나쁠 게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이 밝힌 대로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이야기는 조선시대 중엽에서 시작된다. 전라도 전주 근방에 살고 있던 최만춘은 퇴직한 관리로 자녀가 없었다. 자식을 갖기를 소원한 최만춘은 명산대찰에서 불공을 드려 콩쥐를 얻었다. 콩쥐를 얻어 기뻤지만 부인 조 씨가 콩쥐가 태어난 지 백일 만에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다. 최만춘은 콩쥐를 젖동냥으로 키웠고, 둘은 행복했다. 콩쥐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최만춘은 배 씨라는 과부와 재혼하게 되는데 배 씨에게는 콩쥐보다 한 살 아래인 팥쥐라는 딸이 있었다. 배 씨와 팥쥐의 등장으로 콩쥐의 행복한 생활은 끝나고 말
[미디어스=진선미 칼럼] 지난 2023. 10. 13. 새벽 경기도 군포시 한 빌라 복도에서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60세)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노동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클렌징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렌징 제도는 쿠팡씨엘에스가 제시한 배송 수행률을 채우지 못할 경우 위탁 하청업체의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담당 배송구역회수’는 노동자에게는 계약해지를 의미한다. 택배노조는 이 제도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이 원청(쿠팡)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7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발표보다 0.1%p 낮아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평균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 3.03%에도 못 미친다. 내년 경제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고, OECD는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2001년 잠재성장률이 5.4%였던 것을 고려하면 20년 만에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우리 사회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 일부개정안이 심의·의결되면서 디지털교과서가 법적 지위를 얻었다. 이전에는 교과서에 대한 정의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음반·영상 및 전자저작물 등을’ 의미했다. 여기에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에 대한 정의에 포함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과서에 대한 규정이 다음과 같이 수정됐다. ‘교과서라 함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이하 “디지털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