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 대표가 사퇴한 과정은 한편의 미스터리다. 이제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집권 세력의 한심함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국민들은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여당 대표가 두문불출하더니 왜 사퇴를 하는가?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속사정을 모르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집권 세력의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여당 관계자’ 등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정을 가늠해볼 뿐이다.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전보(電報 telegram)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는 이달 15일부터 ‘115 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138년 동안 통신 서비스를 해온 전보가 이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전보는 한때 가장 빠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었다. 1885년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신 시설이 개통되면서 도입된 전보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통신 수단이었다. 전화가 도입되기 전 유일한 통신 시스템이기도 했다. 전보는 전화가 도입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일반 국민의 긴급한 통신 수단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일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장제원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여론의 압박에도 꼼짝않던 그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기에 갑작스레 결단을 내린 것인가?언론의 분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볼출마 자체는 이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지만 등 떠밀려 선언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하는 날짜를 택해 결단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한 날 모종의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그날 부산 현역 의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내가 어렸을 때는”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꼰대라고 한다지만 정말 내가 어렸을 때는 대문 밖만 나가도 골목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집마다 형제, 자매는 기본이고 다섯 남매까지 있는 집도 있었다.학교에 가면 50명을 꽉꽉 채우고도 넘쳐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받았다. 한 학년 15반으로 이루어진 학교는 쉬는 시간이 되면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다. 시끌벅적, 우당탕, 와다다다, 바글바글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복도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아이들로 정신없었다.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뛰지 않으면 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보수언론의 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치고 펄쩍 뛰겠다”에 가까울 것이다. 표정을 보니 그렇다. 총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통령이 변할 기미는 없고 여당의 혁신위는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가장 매서운 것은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지면에 국민의힘 총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상당히 힘을 주어 실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 구도가 2020년 총선 당시와 여야의 자리를 바꿔 완전히 유사한 상황인데, 국민의힘 내부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시, 세계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 12.4 운행 시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4일부터 시내 주요 장소를 왕복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공공 운송 서비스에 도입한다고 밝혔고 어제 첫 운행을 했다. 첫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대학가, 대형 쇼핑몰 등이 밀집하여 심야 이동이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구간 9.8km을 순환하게 되며,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며 평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정공법이다. 정공법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시험 잘 보는 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이다. 후자를 보통 꼼수라고 하는데, 요즘 국정 운영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개각을 했는데 언론은 ‘서오남 탈피 인사’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여성 인재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한다. 대선 때만 해도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식의 주장 일변도여서 비판받을 정도였다.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탐사보도는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취재한다. 기자는 취재원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취재된 사안들을 다양한 필터로 비교 검증하며 진실을 찾아간다. 지난한 과정이다. 기자의 끈질긴 취재력과 언론사의 뚝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진실 찾기’다.매스컴 학자들은 언론의 이 같은 환경 감시 역할에 대해 ‘감시견’ 또는 ‘제 4부’라고 부른다. 입법·사법·행정부처럼 민주공화국의 공식 제도는 아니지만, 사회 정의와 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이는 언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어딘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신속하게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 탓이 없는 자책을 하고 사과한 게 대표적이다. 유임이 확정적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문책성 인사 조치도 예고됐다. 웬만하면 국면전환을 위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선거를 앞두고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엑스포 유치 실패가 가져올 부산 지역 여론 악화와 관련된 바를 생각해보면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부산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미디어스=김현옥 칼럼] 우리 사회에선 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느 질병보다 크다. 그런데 202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만큼 정신질환은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도 정신질환자가 비정상으로 낙인찍혀 사회로부터 배제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언론의 부정적 혹은 잘못된 정보 전달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게 된다. 이러한 편견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드러난다.정신질환 관련 언론보도 대부분이 공격성과 위험성에 연관된 것들이다. 일명 ‘묻지마 칼부림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원래 문장,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신약성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말이다. 현재 부자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예수의 솔루션은 진리다. 진리는 하나님 말씀 안에 있고 구체적으로 믿음과 사랑이다. 믿음과 사랑으로 예수는 소경의 눈을 뜨게 했고,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걸을 수 없는 사람을 뛰게 했다. 진리를 알고 실천하면 육체적 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를 극복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예수의 이 케리그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진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준석이”라 부르며 “버르장머리가 없다”,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했다는데, 혁신은 이제 정치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이준석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에 통일된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사과를 했다. 이제 언론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나라님” 등 발언과 엮어 이러한 연이은 실언을 혁신위 동력 상실의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주 외부 출신 혁신위원 3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다 영하로 곤두박질치는 날씨 때문에 내 몸은 적응할 시간이 없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약을 달고 산다. 목감기에서 기침과 콧물감기로 옮겨 다니는데 밤이 되면 으슬으슬 춥고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든다. 전기 매트를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날씨도, 몸도 이렇다 보니 집 밖에 나가는 건 큰맘 먹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한 움큼 되는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한숨을 내쉰다. 의사는 약이 정말 먹기 싫어요, 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말했다. 꼭 끝까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가 최소한의 희생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연쇄적인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23일 비공개 의총에서 분출된 갈등은 국민의힘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성일종 의원은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한다”, “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한 걸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났는데, 김태흠 지사는 혁신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뉴스는 사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된 현실이다. 기자가 사회의 규범과 언론사의 뉴스 제작/생산양식에 따라 발생한 사건의 특정 사안을 ‘선택’, ‘배제’, ‘축소’ 또는 ‘강조’를 통해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언론 보도를 꼼꼼히 대조·비교 분석해 보면 특정 사안에 대한 언론사의 입장을 알 수 있고, 향후 전개될 사안들도 예상할 수 있다. 신문사들과 달리 방송사들은 정기적으로 국가로부터 면허권, 영업권, 또는 전파 사용권을 갱신 받아야 한다. 방송사가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임대해서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최근 한국은행에서 흥미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한지우 조사역과 오삼일 고용분석팀장이 지난 16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와 노동시장 변화’란 제목의 보고서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향후 어떤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망이다.이 보고서가 흥미로운 이유는 기존의 보고서와 다른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되는 직업의 미래 또는 미래의 직업에 관련된 보고서 모두 AI 발전과 그에 따른 직업·노동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고 결론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이 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요한 혁신위를 둘러싼 호들갑도 시들해졌는지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역할론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되는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든 비례대표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역할을 맡는 것이든 총선 때 뭔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다. 한동훈 장관 본인도 그런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언론이 전하는 바를 보
[미디어스= 이강택 칼럼] “정치적으로 공정한지 심의한다고?” “더구나 정당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기구에서?”지난 5월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서 연수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언론상황을 브리핑하던 자리였다. 검찰과 감사원을 동원한 방송통신위원회 장악과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재구성과 콘텐츠 통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 언론계의 예측을 전하던 중이었다. 유독 방심위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은 나름 민주주의가 꽤 성숙한 나라인데 어떻게 그런 시대착오적인 기구가 남아 있는지 의아해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각 방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재택근무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이 달라 향후 여러 경제적 상황에 따라 확산 또는 축소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의 끝이 어디인지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적어도 현재보다는 더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수년 사이에 재택근무가 이전 시기보다 급격하게 활성화된 이유를 생각해 보자. 직접적 원인 중 하나는 코비드-19로 인해 발생한 팬데믹과 직접 관련이 있다.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코비드-19가 단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선거에 졌고 더 큰 선거를 앞뒀으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보수언론은 그게 잘 기획된 일사불란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어떻게 봐도 그런 모양은 아니다. 단지 타이밍이 문제일 뿐이라며 뭔가 불씨를 살려보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며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한지 꽤 지났으나 의미 있는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참여 등 지역구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