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청계광장 주변에서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군데군데서 이어졌다. 이들은 지나가던 시민들과 "초는 어디서 났느냐"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방송바로잡기시청자전국연합, 밝은인터넷운동, 교육선진화운동본부, 현대사포럼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들은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은 국민이 꺼야 한다" "KBS MBC는 편파 왜곡방송을 중단하라"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주변에 등의 기사가 실린 '선진한국' 6월4일자 신문을 깔아놓았다. 편집인이 선진화국민회의 서경석 사무총장인 이 신문은 '미국 쇠고기 사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기획기사를 두 면에 걸쳐 실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명박지옥! 탄핵천
말로만 듣던 닭장차투어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나타났다. 리어카는 이동파출소가 되고 페트병은 물대포가 됐다. 주연은 이명박, 어청수, 체포전담조. '어청수'와 '체포전담조'는 경찰복에 헬멧과 곤봉, 방패까지 들었다. '이명박'은 "머리에 구멍이 뚫려도 도로교통만 원활하면 된다"며 경찰에 강경진압을 주문했고, '어청수'와 '체포전담조'는 어린아이들을 배후라며 리어카에 연행했다. 시민들이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치자 '어청수'는 물대포를 쐈다. 시민들이 "온수로, 온수로"를 외치자 '이명박'은 기름값이 얼마나 비싼데 온수를 달라느냐고 윽박질렀다. '이명박'은 "불법 폭력 시민들아, 실업자들아. 니들이 날 뽑아놓고 왜 이러냐"며 "안뽑은 것들도 연행하라"고 지시했다. '어청수'는 강제해산을 명령
"가릴 만큼 가렸다고 생각했는데 예고가 나간 뒤 '더 가리라'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 그분들은 실오라기 하나라도 걸치면 해탈을 못하기 때문에 모든 욕망에서 초탈하기 위해 옷을 벗은 건데 우리는 우리 관습대로 억지로 모자이크를 입혀놨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나."인도 자이나교 나체 수도승의 이야기를 다룬 MBC스페셜 (6일 밤 9시55분) 최승호 PD의 말이다. 정말 온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털채와 물주전자만을 든 남자들을 방송에서 보게 됐으니 시청자들의 충격이 클 만도 하다. 최 PD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특집 다큐멘터리 (연출 이우환)에서 자이나교 수도승들을 본 뒤 본격적으로 자이나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냥 '웃긴다'고 생각
5일 저녁 서울 종각역 근처에서 한 무리의 여학생들을 만났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멋져" "귀여워"를 외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학생들은 뒤돌아서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내일모레가 기말고사라 공부한다고 하고 나왔기 때문에 얼굴이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 인터넷까페 'SsangKo' 회원은 더 과격한 주장을 내놨다. "숨도 쉬지 말라"는 것. 이날 이 까페 회원들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사진을 내려받아 손팻말을 만들어 나왔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실직자"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비웃음을 샀다. 말풍선에 "님아 자제 좀…"(이명박) "관심받고 싶었어요"(이상득)라고 씌여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쥐에 비유
5일 밤 '광화문 난장'의 한 편에는 한겨레 구역(?)도 있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조합원 20여 명은 광화문 네거리 한 가운데 둘러앉아 노래하고 춤추며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노래는 '남행열차'에서부터 '바위처럼' '단결투쟁가'까지 성인가요와 투쟁가를 오가며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갔고 지나가던 한겨레 독자, 교수, 언론노조 관계자들까지 합세하면서 판은 점점 더 커졌다. 근처를 지나가다 한겨레 깃발을 본 시민들은 "한겨레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 "한겨레 짱"을 외치며 한겨레지부를 부럽게 바라보던 다음 까페 '엽혹진(엽기혹은진실)' 회원들은 결국 합석해 한겨레 조합원들과 노래를 주고받았다. '엽혹진' 회원 신지혜 학생은 "KBS,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현덕수)가 5일자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공정방송 사수와 구본홍 사장선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 YTN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비대위 현덕수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 내에서 성명 등으로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제 거리고 나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YTN 이사회가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고려대 구본홍 교수를 사장 후보로 추천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위원장은 "구본홍씨가 사장 후보에 선임된 이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YTN을 이명박 정부를 대변하는 방송처럼 느끼고 있다"며 "대
사진=정은경 기자
비 온 뒤 쌀쌀한 날씨에도 4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비옷과 우산, 따뜻한 옷을 미리 챙겨 나오는 센스를 발휘했다. 예비엄마들의 인터넷까페 '미.인.계'에서는 빵과 생수, 김밥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3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기자회견과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미국에 30개월 이상 소 수출금지를 '요청하겠다'는 정 장관의 발언과 한국이 '과학적 근거 없이' 미국 소의 안전성을 의심한다는 버시바우 대사의 말이 그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해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한 덕성여대 주하나 총학생회장은 "정운천 장관이 미국에 30개월 이상 소 수출금지를 '요청하겠다'고 말한 것은 한미 쇠고기 협
촛불집회에 웬 쥐포수? 4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에 오른 이준상(44)씨는 쥐를 잡을 때 쓰는 끈끈이, '쥐포수'를 들고 나왔다. "우리의 무기는 쥐 끈끈이"그는 "우리도 무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청계천에 가서 하나 사왔다"며 "쥐들이 출몰하는 곳에 끈끈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올 부산 영종도 공항과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대운하 건설 현장, 한전 민영화, 의료 민영화, 0교시 수업 현장 등이 쥐를 잡아야 할 곳이다. 그는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끈끈이만 사왔지만 다음에는 쥐약과 쥐덫, 쥐끈끈이까지 3종 세트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중동은 미국으로"여수의 한 발전소에서
물대포 살수 등 경찰의 과잉진압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1일 보도를 두고 MBC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MBC는 하루 종일 인터넷을 달궜던 ‘군홧발 동영상’을 지상파방송 3사 중 유일하게 보도하지 않는 등 촛불집회 뉴스에 소극적이었다. 시위양상 '정리'에 그쳐…'과잉진압' 경찰 정면비판 안해1일 '청와대 행진 충돌'에서는 물대포와 소화기 사용 등을 언급했지만 현장 전달에 그쳤고 '물대포에 특공대'의 경우, 제목은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판하는 듯 했지만 리포트 내용은 달라진 시위양상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이어진 '강경대응 불가피' 역시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는 시위대의 주장과 "불법시위엔 강경대응 하겠다"는 경찰의 입장을 단순 나열했
3일 정부가 내놓은 수습책의 핵심은 두 가지다. 미국에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중지를 요청했다는 것과 자율규제 방식으로 이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수출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의하는 방식인 자율규제협정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재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3일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이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3일 저녁 KBS, MBC, SBS 메인뉴스는 '자율규제'의 한계와 문제점은 짚었지만 정부가 짜놓은 '30개월' 프레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30개월 이상 차단으로 안된다"…시민단체 반응 리포트로 갈음 이미 알려진 대로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30개월 이상 소만이 아니다. 30개월 미만 소의 광우병 위험물질은 더 위험하다는 것을
공공미디어연구소(이사장 전규찬)는 오는 5일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행동하는 디지털 대중교통: 새로운 교통양식의 출현'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 현상을 조망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학부 박솔잎 학생이 ,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이영주 부소장이 , 공공미디어연구소 허경 객원연구원(전미네 활동가)이 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전규찬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이 사회를 맡았고 토론자로는 김예란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서정민 언론노조 정책국장(한겨레 기자), 손수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과정, 조대희 칼라TV
지난 이틀 동안 촛불집회 생중계를 하지 못했던 라쿤이 지난 1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 나타났다. 이날 오전 '중요한' 시험이 있었다고 한다. 결과는, 그의 얼굴이 어둡다. "지난 2주 동안 생활이 엉망이었다. 오후에 나와서 새벽에 들어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피로도 누적됐고 공부도 못했다. 앞으로 더 어려운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걱정이다.""언론 정보왜곡으로 나왔기 때문"라쿤은 지난달 25일 새벽 1시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보다가 어느 순간 방송이 모두 끊기는 것을 목격하고 달려와 혼자 중계를 했다. 이날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처음으로 거리로 나온 날로, 당시만 해도 인터넷 생중계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날 새벽 살수차에서 물대포가 발포됐다. 일종의 위협이었다. 그런
2일 새벽 2시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YTN DMB 방송이 갑자기 중단돼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새벽 2시 YTN DMB는 YTN 본방송을 받아 정시뉴스 를 방송하고 있었으나 오프닝 뒤 첫 리포트 도중 갑자기 방송이 끊겼다. YTN DMB는 24시간 방송되는 채널이다.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방송이 중단되자 YTN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방송 중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다른 채널은 멀쩡한데 YTN만 DMB가 안되네요(phdcys)" "DMB 안나오네요 MBC도....(conte17)" 경찰의 진압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방송이 중단되자 일각에선 "MB가 언론탄압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취재 도중 경찰에 연행된 본지 안현우 기자가 19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30분 석방됐다. 경찰은 "기자 신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즉시 훈방하지 않았으나 신분이 확인된 후에도 안 기자를 석방하지 않았다. 이는 취재를 이유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주려 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라는 검찰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촛불집회 현장을 취재 중이던 안 기자는 이날 새벽 1시20분께 경찰에 연행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본지 기자 연행을 비롯해 취재기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카메라기자협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관련 단체들은 2일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벌어진 취재기자 연행과 폭행 사태에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김영호)가 언론탄압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언론연대는 2일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권은 군사정권인 5공화국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폭력을 국민에게 가하고 있다. 더구나 취재 기자에게 방패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언론의 취재권과 국민의 알권리까지 폭력 진압하고 있다"며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며 국민과의 소통의 부재를 운운하더니 이 정권의 소통방법은 바로 현장 취재 기자의 폭행이었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폭력 진압과 강제연행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경찰청장을 해임시켜야 한다"며 "또한 시위 현장의 자유로운 취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지난해 10월 창간한 미디어스 기자들은 오늘 처음으로 철야를 했습니다. 대표부터 편집장, 심지어는 마케팅팀장의 친구까지 ‘자봉’을 나섰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터넷신문사 기자들이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현장 생중계를 진행 중인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 아프리카TV는 종종 접속자 폭주로 화면이 끊어집니다. 방송사들도 바빴습니다. 1일 새벽 1시 MBC가 처음으로 뉴스특보를 내보낸 데 이어 KBS와 SBS도 정파 직전 뉴스속보를 내보냈습니다. KBS는 바둑 방송을 마친 뒤 새벽 2시27분부터 약 6분간, SBS는 골프 방송을 마친 뒤 2시40분부터 약 1분간 현장 상황을 내보냈습니다.뉴스특보를 편성할 때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
"MBC! MBC!"31일 밤 11시께 경찰과 대치 중인 서울 삼청동길 동십자각에서 MBC를 연호하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경찰 저지선 바로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있던 MBC 카메라에 불이 켜지면서부터다. 생중계는 아니었지만 MBC 카메라에 불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시민들은 환호했다. 1일 새벽 1시 MBC '뉴스특보' 편성…"헬기 띄워주세요" 1일 새벽 1시 MBC가 를 내보내면서 시민들은 다시 한 번 MBC를 연호했다.MBC는 이날 새벽 1시 약 10분간 '청와대 앞 대치'라는 제목으로 를 내보냈다. MBC는 특보에서 현재 사직공원-효자동 길, 안국동-삼청동 길, 청운동 사무소 앞 등 크게 세 개의 촛불행렬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으며 세종로 미국 대
31일 서울광장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예정보다 일찍 시작됐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청와대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던 시민들이 일부 연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최 측은 예정됐던 자유발언과 공연을 취소하고 거리로 나섰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연행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도 일단 예정된 행사를 마친 뒤 거리행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압도적 다수가 지금 당장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오후 9시 현재 시민들은 남대문로와 종로 등으로 쏟아져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들도 급히 움직이면서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에서 시작된 촛불집회에는 대학생 약 100여명이 참석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