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가장 중심적인 이슈인 현 선거판에선 어느 신문에서나 공히 1면으로 가야 하는 이슈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정세에서 안후보 측이 어떤 식으로 말을 던졌건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분명하다. 또 안후보 측의 선언, ‘민주당의 무례함에 따른 결단’으로 볼 수 있는 면도 있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에서 나온 초초함의 반영’으로 볼 수도 있다.이것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뻔한 사실들이고 정파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래서 신문지면들은 이 사안을 1면으로 다루지만 후속지면에서는 그리 길지 않은 대동소이한 분석을 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신문들은 1면 이외에 두 세면 정도에서 서너 개 정도의
권영길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경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기 위한 출마임을 강조하면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엔 민주당의 책임도 있으니 후보를 내지 말 것을 권유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경남도지사 선거는 부담이다. 일단 새누리당 후보를 보고 선택하려고 뒤로 미뤘는데, 홍준표 후보로 결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경남에 연고가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마땅히 나설 사람이 없다.그렇다고 후보를 내는 것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만약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다면 2012년 대선에도
13일 저녁에 그랜드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500인 원탁토론”은 최근 서구 각국에서 유행하는 직접 민주주의적인 원탁토론을 한국 사회에 결합하려는 시도였다. 자유토론이 이루어지는 ‘오픈 스페이스’ 방식과 의제설정이 제한된 ‘월드 카페’ 형식을 거쳐 최근 유행하는 ‘원탁토론’을 코리아스픽스에서 한국적 방식으로 변형했다고 소개하는 원탁토론은 시민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숙의 민주주의 / 직접 민주주의적 토론을 노트북과 무선투표기 등의 기술적 장비들을 결합하여 구현한 것이었다.이 행사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코리아스픽스가 주관했고 많은 시민단체들이 주최와 후원으로 결합했다. 이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끌만한 격려사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재야원로 중 하나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
상황이 어지럽다. 지지율은 낮은데 후보는 난립이다. 3자구도의 고착 속에서 진보정치와 노동의제가 실종된 선거국면에서, ‘진보’나 ‘노동’을 자처하는 후보들이 1%도 안 되는 공간 안에 네 명이 서 있다. (관련 기사: , )야권연대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한바 있는 두 진보 후보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다. 이중 ‘통합진보당 사태’를 통해 ‘종북’의 이미지를 뒤집어 쓴 이정희 후보의 경우 야권연대에서 사실상 배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VIP 시사회 현장에서 찍힌 이 한 장의 절묘한 사진은 SNL의 ‘여의도 텔레토비’의 현실세계에서의 재현이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12일 안철수 캠프가 특정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경향성을 본다면,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꽤 앞서고,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지지율에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조금 앞서는 상황이다. 게다가 박근혜 지지층을 제외한 ‘적합도’ 조사를 해보면 초박빙이거나 안철수 후보가 우위인 미묘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문항은 대단히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리얼미터의 10,11일자 조사문항은 ‘적합도’와 ‘경쟁력’을 묶어 '박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45.4%는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고, 34.8%는 안철수 후보를 꼽았다. 리얼미터 측은 이것이 공정한 문항
올해 대통령 선거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사퇴와 곽노현 교육감 당선무효로 인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및 경남도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된다. 하지만 대선판이 ‘단일화 안개 정국’에 휩싸여 엄밀한 검증은커녕 최종적으로 투표지에 남을 인물이 누구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두 선거에 나올 야권의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공교롭게도 두 선거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겨냥하는 핵심적인 지역들을 포괄한다. 물론 선거에서 중요하지 않은 지역은 없지만 현재 야권의 선거공학은 상당부분 수도권에서 크게 승리하고 PK를 40% 이상 지지율로 공략하면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에 기대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야권에 친화적인 인물의 당선가능성이 절반은 되는 반면 경남도
지난 7일 수요일 오전 10시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회는 “단일화와 언론토론회”에 대한 정세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발제를 통해 단일화를 둘러싼 여론동향에 대해 몇 가지 시사점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정한울 부소장은 EAI와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를 바탕으로 상세한 분석을 했다. 그 결과 현재 단일후보 선호도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문:43% / 안:38.4%). 새누리당 지지층 제외시 선호후보 역시 문재인이 앞섰다(문:46.2% / 안:40.9%). 그런데 지지성향별로 분석을 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문재인 선호와 무당파 층에서의 안철수 선호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9월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최근 한국의 신문비평은 가장 단순하게 요약하면 ‘조중동’과 ‘한경’의 대응을 비교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2001년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세 개의 보수신문의 논조가 밀착하면서 한국의 매체지형도엔 조중동vs진보언론이라는 균열구조가 생겨났다. 1990년대까지 엄연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색깔의 차이는 급격하게 줄었고, ‘신문재벌’(조선, 동아)과 ‘재벌신문’(중앙) 간의 대립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여권성향의 조중동과 야권성향의 진보언론만 비교하면 되는 당파성의 지형도가 자리잡았다.물론 이는 동아일보가 중립 내지는 중도진보를 표방하던 때와 비교하면 보수세력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매체지형도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기에는 신문의 영역에서 발생한 이 불균형을 방송과 인터넷으로 메워야만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정치개혁안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다 정치개혁안에 개헌안은 없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5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론에 “참 나쁜 대통령”이라 반응했던 박근혜 후보로서는 임기말 대통령과 선거 직전 후보의 입장이 다소 다르기는 하나 개헌론을 주장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그러나 박근혜 후보 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보수정치권에서 개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의심하게 만든다. 정치권에서 4년 중임제 개헌안이 나오는 배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는 대통령의 재선의 가능성이 없으니 책임성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선 / 총선 / 지방선거의 기간이 들쭉날쭉이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것이
안철수 캠프가 오늘 교육정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 측에서 발표했던 정책들 중에선 가장 구체적이고 짜임새 있는 내용이다. 그렇게 된 데엔 안철수 후보의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이범의 공로가 클 것이다.이범은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메가스터디의 창립 멤버로 18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스타강사 출신으로 사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2003년에 은퇴한 이후 곰스쿨이나 EBS 등에서 무료강의를 하며 교육평론가로 활동했다. 2008년 총선에서 당시 진보신당에 있었던 심상정 후보의 핀란드 공교육 정책에 공감하여 지지선언을 했고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까지 심상정 후보의 교육정책에 영향을 줬다. 또 그는 2010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의 선거 운동을 도왔으며 곽노현의 당선 이후 최근까지 서울
민주통합당 정동영 고문이 문재인과 안철수의 정치개혁 공방에 끼어들어 “두 후보가 독일식 정당명부제 실시를 약속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다”라고 주장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지난 십 년간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세력이 지역주의 극복 및 사표해소 방안 등 한국 정치개혁의 제도적 대안의 ‘끝판왕’으로 밀어온 것이다. 올해 총선에서도 새로 결성된 통합진보당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대안으로 밀었다. 그래서 지난 십 여년간 이 논의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국민참여당 출신의 당원들이 갑자기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계산하기 쉬운 완벽한 대안’으로 선전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제도결정론이라는 함정그런데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정말로 ‘완벽한 대안’일까? 여기엔 일종의 제도결정론이 함정처럼 깔려있다. 어떤 제도도 제각각의 장단점
미디어스는 이미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의 삼파전이 시작된 시점에 이번 대선에 좌파진영의 ‘마이너리그’가 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링크) 좌파후보와 이정희가 완주하면서 두 주자 중 어느 쪽이 승리하는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었다.현재 시점에서 좌파진영에서 내세운 후보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뿐이다. 두 후보 모두 야권연대를 통한 진보적 정권교체에 복무하겠다고 천명하고 있고 야권연대에 좌파진영이 포섭되는 것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지만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포함 그 어떠한 단체에서도 아직까지 후보를 내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상정과 이정희의 행보는 ‘같은 셈법, 그러나 다른 상황, 그렇기에 다른 대응’을 가져오겠다고
공지영의 쌍용자동차 이야기 에 관한 보도에는 곤혹스러움이 존재한다. 먼저 이 책의 저술 자체가 저자의 재능기부이며, 책의 판매를 통한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홍보 역시 저자의 적극적인 활동에 기대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다른 한편 의 저술을 둘러싼 논란을 저자 자신이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한 채 논란의 당사자들과 화해하지 못했다는 문제도 있다. 1판의 22페이지에서 24페이지 서술을 둘러싼 논란과 평가에 대해 미디어스는 사건 당시 긴 기사를 통해 정리했다. (상편, 하편) 그리고 공지영은 드러난 문제에 대해 사실상 논란 당사자들이 하지도 않은 말로 그들의 시기심과 질투를 비난하는 ‘사과 아닌 사과’ 이후 그들에 대해 어떠한 접근도 하지 않았다. 또
대선을 50여일 앞둔 월요일이다. 월요일에 신문들은 대체로 새로운 이슈를 던져 여론의 흐름을 잡아내거나 바꾸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늘처럼 상징적인 의미가 큰 시간대라면 그러한 노력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오늘 아침 D-51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편집을 보여준 것은 조선일보와 한겨레다. 그런데 양 신문이 선택한 이슈는 공히 ‘단일화’ 문제였다. 이는 지금 대선 정국에서 한 신문이 집중적으로 논의할 만한 문제가 사실상 이것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조선일보는 특집기사와 사설에서 단일화 문제를 다루었고, 한겨레는 특집기사에만 단일화를 배치했다. 중앙일보 역시 특집기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설에서 ‘단일화 안개’ 정국을 비판했다. 경향신문 정도가 주말의 이슈였던 투표시간 연장 관련 기사를 1면에 배
편집자 주: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거세지만 아직 안철수 측은 단일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양 후보는 별도의 길을 걷고 있다. 야권 지지층을 둘러싼 두 사람의 샅바싸움도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도대체 후보단일화는 어떤 조건에서 성사되기에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한국의 사례를 분석해서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한 선행연구가 하나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 보좌관으로 일하는 황두영씨가 올해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이 그것이다. 이에 미디어스는 이 논문 내용과 황두영씨의 설명을 통해 한국적 후보단일화의 변수와 역사를 고찰해보고 이번 대선 단일화의 난관과 희망을 함께 짚어 본다. 특집 기사 차례 1편 후보단일화,
편집자 주: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거세지만 아직 안철수 측은 단일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양 후보는 별도의 길을 걷고 있다. 야권 지지층을 둘러싼 두 사람의 샅바싸움도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도대체 후보단일화는 어떤 조건에서 성사되기에 이렇게 힘든 것일까? 한국의 사례를 분석해서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한 선행연구가 하나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 보좌관으로 일하는 황두영씨가 올해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석사논문으로 제출한 이 그것이다. 이에 미디어스는 이 논문 내용과 황두영씨의 설명을 통해 한국적 후보단일화의 변수와 역사를 고찰해보고 이번 대선 단일화의 난관과 희망을 함께 짚어 본다. 특집 기사 차례 1편 후보단일
박근혜의 ‘정수장학회 자폭’에 묻혔지만 민주당에서 어려운 결단이 있었다. 친노계 측근으로 분류되었던 9명의 핵심참모들이 선대위 2선 퇴진을 선언한 것이다. 이들의 퇴진은 다자구도에서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에 뒤지는 문재인 후보 측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 측 역시 이들의 결단에 감사를 표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정치쇄신’이라고 화답했다.그런데 친노세력에 대한 애정이 많은 문재인 후보의 핵심 지지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한다. 안철수 후보의 내용 없는 쇄신 요구에 민주당의 우유부단함이 만나면서, ‘친노’를 원래부터 안 좋아했던 민주당 내 비노세력들이 이를 기회로 그들을 부당하게 내친다고 보는 것이다. 또 민주당보다 훨씬 구태를 품은
꼬꼬면(이하 꼬):호남이 이렇게 집중받은 적이 없었다. 1990년대 이후로 처음으로 스윙(swing·부동층) 지위를 얻었다. 중요한 변곡점이다.신라면(이하 신):맞다. 호남이 부동층의 맛을 제대로 보고 있다. 이번 추석 때 호남이 고향인 형 둘이서 문재인·안철수로 나뉘어 밤늦게까지 설전을 하더라. 이제까지는 출석체크 개념의 선거였는데 바뀌었다. 그러다보니 안 후보도 2박3일 동안 호남을 도는 거다. 문 후보는 부산에 일주일 새 두 번이나 갔다. 부산에서 수치가 올라와야 이길 사람 뽑겠다는 호남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서진전략이고 안 후보는 반면 호남에서 더 격차를 벌려서 부산에서 인정받겠다는 동진전략을 벌이고 있다. (기사 링크) 시사in 265호에 실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