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발표 결과가 제각각이라 안개가 자욱하게 낀 뜻한 모양새지만, 흐름으로 봐선 반등세는 뚜렷하게 보인다. 결국 민주당으로선 선거 마지막 날까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며 지지층을 독려할 수 있게 되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유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등세가 보이지 않았다면 승부는 사실상 박근혜 후보에게로 넘어가는 것이었지만, 기대했던 대로 PK와 2030세대에서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왜 민주당은 고립된 새누리당 바깥에서 스스로 고립되었나일정을 볼 때 민주당에게 정국을 변화시키는 다른 전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선언, 국민연대의 출범, 거국내각 및 신당 창당 선언 등 현 시점에서 낼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남
민주당이나 진보정당 등의 야권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자꾸 비판하다 보면 반대급부로 새누리당은 뭔가를 매우 잘 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에 대해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일수록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야권에 대한 지지를 규합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극단적으로 폄하하거나, 민주당에 대한 혁신을 주문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실제 이상으로 미화하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굳건해 보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 대선 전략 자체는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선거전략을 잘 세웠다고 말할 수 있었던 선거는 지난 총선이었다. 이름
이번 선거는 마치 50%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비례대표 순번처럼 홀수번은 모두 여성후보다. 1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고, 2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남성이며, 3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여성이다. 이들은 선관위 기준으로 주요 후보 토론에 초청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5석 이상 정당이 지지하는 후보, 직전 선거에서의 유효투표총수의 3%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 선거 30일 전부터의 여론조사 평균지지율이 5%를 넘는 후보가 초청을 받게 되는데 이정희 후보의 통합진보당의 경우 6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5번과 7번도 여성후보다사퇴한 심상정 후보의 진보정의당 역시 7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퇴하지 않았다면 선관위 토론에 초청받았을 것이다. 비슷한 규모의 군소정당의
예상하지 못한 파급력이다. 4일 저녁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만들어낸 효과에 대한 평이다. ‘다카키 마사오’와 ‘오카모토 미노루’가 포털의 검색어 순위로 부상할 정도다.물론 ‘이정희 쇼크’가 후보 지지율 변동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힘들다. 그리고 굳이 예측한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박근혜 후보 측은 87년 이후 대선에서의 첫 보수 단일 후보일 정도로 단단하게 결집해 있는 상태고, 야권이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할 유인을 토론회가 명확하게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환호와 비난은 선거라는 축제에 대해 성찰해 보게 한다. 선거는 각 정치세력이 승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공간이지만, 그렇기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남인 측근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언젠가 그가 김영삼의 측근을 만났을 때 그 측근은 경상도 사투리로 “이제 마 우리 쪽으로 와라”고 했고 그는 그 사투리를 듣는 순간 코끝이 찡했다고 한다. 십여 년 듣지 못했던 고향 말이 가지는 마력적인 효과에 놀란 그는 그 후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영남사람을 만나는 것을 되도록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지역정서를 그렇게 첨예하게 경험했던 세대가 아니라 이 에피소드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지역균열에 이어 세대균열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세대의 방언에 대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문재인 후보의 토크 콘서트 형식의 광화문 유세 “춥다! ‘문’ 열어!”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북한이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거리로켓으로 추정되는 실용위성을 10일에서 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내외신은 ‘실용위성’이 대선 전에 발사되게 된다면 남한의 선거판도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안보 위기’에 대해 햇볕정책이 심판을 받을지 강경책이 심판을 받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건대 북한이 뭔가 움직여서 야권에 도움이 된 적은 없었다. 물론 ‘천안함 사태’ 이후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했던 2년 전의 기억은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사건 특성상 북한의 소행임을 모든 유권자에게 납득시키기가 어려웠다. 또한 대통령이 총선 두달 전에 전쟁기념관에서 사태에 관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정권이 지나치게 북풍을 활용하려고 하는 모습도 반감을 샀던
1편 : 문재인, 부산에서 '꿈의 4할 타율' 넘기나시사in에서 시사만화를 그리는 굽시니스트는 몇 회에 걸쳐 ‘충청에서 승리하는 자가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며 충청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대전 출신이라는 걸 모두가 아는 그의 진단은 본인의 출신지역에 대한 주목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애교’라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정치를 바라보는 어떤 시선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판단은 한국 정치는 겉으로는 이념이나 세대갈등으로 ‘포장’될지라도 여전히 그 작동하는 본질은 ‘지역’에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핵심적 균열구조, 지역이냐 세대냐 그리고 아직도 정치적 선택의 핵심적인 균열구조가 지역이라면 충청권이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는 예측을 피하기 어렵다. 당락을 결정짓는 수준의 ‘캐스팅보트’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이미 사퇴했지만 역설적으로 대선정국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이전과는 달리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을 구분해서 대처하려는 행보를 보인다. 안철수 정치쇄신안과 새누리당 정치쇄신안의 유사성을 강조하거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처럼 ‘순진한 안철수를 문재인이 꼬드겨 (정치적) 자살에 이르게 했다’고 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안철수 후보가 사퇴 직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만난 것도 화제가 된다. 민주당에서 ‘비노’로 분류되는 손고문이 안후보에게 대선에 결합해줄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친노’의 피해자들끼리 모여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타진한 게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안철수 후보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정치를 했지만 아직까지 정치권의
야권의 대선 전략을 지역으로 분해해서 보면 핵심은 PK(부산경남)와 수도권이 된다. 야권의 전통적인 전략은 호남과 영남의 인구수 차이를 수도권에서의 승리로 극복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TK(대구경북)와 강남에 비하면 ‘약한 고리’인 PK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 왔다.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PK에서 30%를 받지 못했지만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경우 야권이 김종필을 끌어들였던 1997년이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냈던 2002년 대선에서처럼 충청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PK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야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다. PK에서 문재인 후보가 40%의 장벽을 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미디어스는 문재인 후보가 부산 홈구장에서 ‘꿈의 4할
박근혜 후보는 충청도에 가서 ‘참여정부 심판’을 외쳤고 문재인 후보는 광화문에서 ‘결선투표제’ 공약을 발표했다. 박근혜 후보의 유세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동행해서 지원유세를 했고, 문재인 후보의 유세엔 민주당 경선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손학규 전 의원이 참석해 본인의 저서 을 선물하면서 그 매력적인 구호의 사용을 허가했다.독재정권과 민주화세력의 타협의 산물이었던 ‘87년 헌법’이 제정된 이후 대통령 선거가 양 진영의 대립으로 전개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는 언제나 양 진영이 끝내 포섭하지 못한 점이지대 내지는 분열의 공간이 존재했다. 92년 대선에서는 김대중도 싫지만 김영삼의 3당합당도 마뜩치 않은 유권자들이 정주영을 지지했고, 97년 대선에서도 정주영과 비슷한
18대 대선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 선거는 훗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가 의미있는 변수로 부각된 최초의 선거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 현재 시점에서 당선 확률의 반을 점한다고 볼 수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성일 뿐 아니라 양강후보를 제외한 기타 군소후보들 중에서도 여성후보가 세 명이나 더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김소연 후보, 무소속 김순자 후보가 그들이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출마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사퇴를 결의했다. 말하자면 진보계열의 후보는 모두 여성이 출마하게 된 것이고, 총 7명의 등록된 대선 후보 중 과반수인 4명이 여성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네 후보
공식선거운동 기간 직전까지 역대 유례가 없는 지지율의 제3후보였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결선투표제와 같은 선거제도에 관한 논의는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87년 체제’의 선거제도에 대한 불만은 각계 각층에서 있어왔고, 보수진영의 ‘4년 중임제 개헌안’과 참여정부의 ‘중대선거구제 논의’와 진보진영의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 개헌 내지는 개헌에 준하는 변혁이 필요한 다양한 조치들이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현재의 선거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치발전의 지체의 문제를 제도의 문제로 치환하는 제도결정론에 빠질 우려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각각의 제도들이 과연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산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다시 실
드라마는 끝났고 선거가 남았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 및 백의종군 선언은 이 드라마의 결말을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만들었다. 기자가 오늘 쓴 시나리오 기사에서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높지는 않다고 보았던 (이 기사의 3절) 상황이 현실화된 것을 보고 역시 정치적 예측은 어려운 것이라고 느낀다.안철수의 등장과 퇴장은 이미 이번 대선을 87년 이후 남한의 모든 대통령 선거가 그랬듯 ‘유니크한 것’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기자는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 전 사퇴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았다.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현재로서 높지 않고, 그렇기에 권력분점을 이루려면 안철수 후보가 사력을 다해 뛰어야 하는 상황으로 보았기 때문이다.안철수 후보는 이런 상황을 ‘백의종군’이라는 네
야권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어제 밤 11시 20분 기자회견을 가진 박선숙 진심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에 대한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해 ‘국민을 상대로 호통을 친 기자회견’이란 평을 들었다.이 기자회견은 ‘안철수 핵심지지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야권 지지층에게 악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박선숙의 ‘분개’에 전혀 맥락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계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민주당 측에서 협상과정에서 스스로 폐기했던 안을 ‘시민사회 원로’들의 제안을 근거로 다시 들고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박선숙이 민주당을 대상으로 호통을 치지 않고 그들이 늘상 언급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후보등록일(25~26) 이전 단일화를 위해선 문재인/안철수 야권 두 후보 간에 단일화 방식에 관한 합의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양 후보와 야권 지지층들은 21일 저녁 TV토론 전에 무언가 성과물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TV토론에서까지 단일화 논의와 협상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어제 TV토론에서 약속한 것처럼 오늘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전에는 결론을 내지 못했고 현재 다시 만남을 준비 중이다.물리적으로 ‘후보단일화가 가능한 마지막 순간’이 임박하자 야권 지지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양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편 후보에 대해 쏟아내는 비판 및 비팡의 수위도 높아졌다. 특히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겠다는 이들이 눈에 띈다.서울대 법학전문대학교 조국
편집자 주: 후보단일화 토론은 대선 국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어야 하지만, 2002년의 전례에서도 보듯 서로 날선 토론을 전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TV토론 역시 '신사적이다'라는 평도 받았지만 그런 면에서 아쉬움을 느낀 지지자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선발 절차 직전에 밀접한 토론에 대한 평가는 결국에는 유권자가 내리게 된다. 그러나 본선경쟁력 및 집권 이후의 비전을 위해서라도 이들의 토론에서 드러난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보단일화 직전 공정함을 기하기 위해, 미디어스는 두 꼭지로 나누어 각각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게 느꼈던 아쉬움을 적어보기로 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아쉬움은
어제 문재인 후보의 토론에 이어 오늘 11시 안철수 후보에 대한 패널들의 질의응답 토론이 시행되었다.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1시간 토론 시간의 절반인 30분 정도가 단일화 관련 질의응답으로 채워졌다.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무대였다.하지만 이 토론회는 그 와중에도 안철수 후보의 정치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게 했고, 또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디 있는지도 짐작하게 했다. 기자는 지난 번 기사에서 최근 안철수 후보 측의 정치에 대한 발언의 논리가 ‘단일화 과정 문제 해결’=‘정치혁신’=‘정권교체’=‘기득권 내려놓기’=‘고통분담’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링크). 그는 정치혁신의 요구를 끌
대선을 30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으로 대선후보가 공중파 방송에 나와 ‘토론’이란 것을 했다. 하지만 후보자들끼리의 토론도 아니고 후보 개인에 대해 패널들의 질의하는 토론이었다.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로, 오늘 문재인 후보를 시작으로 내일 안철수 후보와 모레 박근혜 후보의 토론으로 이어지는 순차토론이다.그간 후보자간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단일화 안개 정국’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선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토론을 거부할 수 있는 핑계가 있었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3자토론은 물론 순차토론도 거부해왔다. 그 결과 이제 물리적으로 세 후보의 토론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한 번의 야권 단일후보 토론 후 단일후보가 탄생하면 그가 박근혜
닷새 만에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었다. 새정치선언문의 내용은 정치개혁안을 담기에는 추상적이고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경우, 이전 기사에서 지적했듯(링크) ‘단일화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혁신’과도 연관이 있고 그 ‘정치혁신’의 본질은 ‘기득권 내려놓기’이며 이것이 이루어져야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선언문은 분명 기자가 분석했던 ‘정치혁신’=‘정권교체’=‘기득권 내려놓기’=‘단일화 과정 문제 해결’=‘고통분담’이라는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논리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선언문이 이 논리의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선언문 이면의 정치공학하지만 그렇다고 선언문의 의의를 폄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선언문에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 후 이어진 안철수의 인터뷰와 기자회견문에는 ‘대선후보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들이 보인다. 안후보는 지금껏 ‘양손의 떡’을 든 것 같은 상황으로 지지율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직접 선거판에 뛰어들어 당선을 위해 활동하다보면 ‘양손의 떡’을 다 가지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철수는 언제나 양자택일을 하기 보다는 ‘양손에 들린 국민의 뜻’을 수렴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행동해 왔다.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특히 문재인 지지자들은 안철수의 어법이 연애관계에서 자신의 명확한 요구조건을 밝히지 않은 채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의 화법과 비슷하다고 패러디해왔다. ‘안철수의 마음’에 차지 않으면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