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카드’였던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자신이 어째서 총리로 지명되었는지를 기자들에게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 그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정보는 그가 ‘겸손’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는 것과 며칠 전에 지명됐으면서도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고 주장한다는 것밖에 없다. 검사 출신에 대해 걸었던 최소한의 기대가 무너졌다.이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총리 인선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의 기자회견은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로 진입했기는 하지만 그 연혁이 짧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드러낸다.말하자면 ‘파워엘리트’에 해당하는 고위공직자들의 심성 자체가 ‘윗사람’을 생각하고 ‘소신’을 드러내지 않는 전근대 왕정의 ‘가신’의 마음이다. ‘소신’
민주당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은 ‘민주당에서 결국 친노가 물러날 수는 없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친노가 민주당의 ‘기득권’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그 ‘능력치’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친노 말고는 당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계파도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민주당의 ‘친노 비판’에 있어 일종의 딜레마로 작용한다. 친노보다도 무능해 보이는 민주당 내 비노세력이 ‘친노 책임론’을 활용하여 친노를 탄핵하려고 하는 상황도 한숨이 나지만, 이들이 대안세력이 되지 못하니 친노진영의 자기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언론에 ‘안철수 탓’을 했다고 소개된 ‘김태년 보고서’ 역시 비슷한 계열이다. 이 보고서는 민주당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서 나온 보고서 중에서 가장 일목요연한 형식을 갖추고
신문들이 싸운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긴다.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냉소하는 이에게도, “신문끼리 싸우는 것은 사회정의의 차원에선 좋은 일이다”라고 짐짓 논평하는 이에게도, 싸움 구경은 즐겁다. 하지만 이 ‘싸움’의 맥락 뒤엔 종편방송이 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 맥락까지 고려한다면 이 새로운 형태의 신문전쟁은 매체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싸움에도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싸움에도 종편방송 및 광고배분 문제가 끼어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종편들이 대선 정국을 지나면서 정치분석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내부판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선거가 끝났고, 정치뉴스 중심으로 방송을 끌고 가기는 힘든 상황”이라
안현수가 돌아왔다. '역사상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라는 평을 들었던 그가, 한국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밖에 없는 ‘빅토르 안’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지난 3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전성기의 그 코너링을 보여주며 그의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의 귀화’는 이미 스포츠팬들에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가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면 거둘수록 이 ‘사건적 사건’은 일반인들에게도 더욱 널리 알려질 것이다. 안현수의 ‘선전’은 규정을 바꿔가며 그를 국가대표에서 제외한 대한빙상연맹의 ‘선택’이 오류라는 심정적 근거를 제공한다.그리고 이 ‘선전’의 극점에 내년에 열리는 ‘소치 동
조선일보가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냈다. 어쨌든 지난 5년 동안 국가 중대사에 대한 보고를 꾸준히 받은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엔 그렇지 않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선 장삼이사보다 훨씬 고민이 심도 깊고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부끄럽지만 참여정부가 끝날 즈음에야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역대 대통령들도 ‘국정을 좀 알게 될 무렵’이 되어서야 권좌에서 내려오곤 했다.물론 여전히 4대강 사업이 합리성이 있다고 믿는 등 핵심적인 오류에 대한 ‘고집’은 여전하다. “진짜 측근은 사면하지 않았다”라는 발언을 들으면 그가 퇴임을 앞두고 누리꾼들과 본격 ‘개드립’ 경쟁을 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나
편집자주: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치권은 요지부동이다. 일반 시민들도 쌍용자동차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국정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납득하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여섯 회에 거쳐 각계 각층의 필자들이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릴레이 기고’를 하기로 했다. 이 기획은 프레시안과 미디어스에 연재된다. 1편 : "쌍용차 정리해고 요건 조작을 파헤쳐야 한다" / 권영국 2편 : '무급자 복직합의'에 그쳐서는 안 되는 까닭 / 남정수 3편 : 마힌드라도 '먹튀'의혹, 쌍차 사회적 대책 마련할 때 / 한지원 4편 : 송전탑이 일상인 세상, 언젠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그 가족들 중에서 스무 명이 넘는 사망자가 생겼다. 또 노동자들이 정문 근처 송전탑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한지 70여일이 지났음에도 문제 해결의 단초는 보이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국정조사에 대해 말을 뒤집었고, 민주당 역시 이에 강경한 투쟁을 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 다닌다. 국정조사 대신 여야협의체 수용에 대해 ‘직구 대신 날카로운 변화구’라고 자평하지만 새누리당이 스윙을 하지 않으니 ‘볼’ 판정이다. 사람들은 ‘무급휴직자 전원 복귀’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얼추’ 해결되었다고 믿는다. 투쟁은 계속되지만 메아리는 크지 않다. 지난달 26일 송전탑 농성장을 향해 희망버스가 다녀왔는데도 그렇다.사측의 무급휴직자 복귀선언 후 현장의 분위기가 어떤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곤혹을 치르고 김용준 총리 후보자도 검증보도만으로 사퇴하는 등 차기정부의 내각구성에 대한 잡음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강원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대해 가진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인사 검증과 청문회에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인은 “인재를 뽑아서 써야 하는데, 인사청문회 과정이 신상 털기 식으로 간다면 과연 누가 나서겠느냐"라며 우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인사 평가에 있어 ‘능력’과 ‘사생활’을 대비시키고 전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직무 수행 능력’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사생활’로 여기고 검증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태도는 박근혜 당선인의 과거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어제 저녁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지 닷새만에 전격 사퇴했다. 비평할 것 없이 직관적으로만 봐도 그를 끝내 ‘낙마’시킨 언론은 공중파와 진보언론이 아닌 종편과 조중동이었다. 공중파는 검증보도라는 영역 자체를 종편에게 내줬고, 보수정권에 대한 진보언론의 영향력은 미흡했다. 또 최근 들어 조중동 역시 인사문제에 있어선 진보언론 못지 않을 만큼 신랄한 비평을 하고 있기도 하다.이런 상황은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알 수 있는 것은 공영방송이 장악당할 경우 민영언론보다도 더 정권편향적이거나 탈정치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이미 독재정권 때 경험했고 그것은 우리가 ‘공공부문 민영화’라는 말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는 근거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더
어제 기사에서 “조중동이 각자 다른 셈법으로 움직이는 이런 상황은 ‘박근혜 시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관련 기사 링크) 그런데 하루가 지나기 전에 삼성의 불산유출로 인한 사망사고가 외부로 알려지는 바람에, ‘조중동의 다른 선택’은 오늘 지면에서도 현실화되었다.중앙일보가 동아일보의 ‘선정적’인 정부 비판을 따라가는 모양새라면 조선일보는 정부 비판 수위는 조절하면서 삼성 불산유출 사망사고 건에 대해선 다른 중도/진보언론들과 함께 강하게 비판하는 형국이다.보수언론 중에선 조선일보만이 ‘삼성 비판’이 가능해진 정황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다. 중앙일보가 사실상 삼성의 계열사나 다름없고 동아일보 사주가문이 삼성 사주가문과 혼맥으로 얽힌 실정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탄생했을 때부터 진보신당은 잊혀졌다. 사람들은 통합진보당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으로 생겨난 당이라고 인지했다. 정확히는 진보신당 일부 탈당파들이 건너간 상황이었지만, 그 ‘일부’에 노회찬과 심상정과 조승수 정도의 명망가가 포함되는 상황에서 그런 인식은 어쩔 수 없었다.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사태’가 났을 때 많은 시민들은 진보신당에 항의전화를 걸었다.통합진보당에서 비당권파가 이탈하여 진보정의당을 만들었을 때 진보신당은 또 한번 잊혀졌다. 사람들은 이제 '진보 뭐시기'라는 이름을 가진 ‘이정희의 당’과 ‘유시민과 심상정과 노회찬의 당’을 기억할 뿐이었다. 진보신당은 홍세화를 당대표로 내세우며 반전을 꾀했지만 홍세화의 존재를 아는 것은 텍스트에 익숙한 일부 사람들 밖에 없었다
이동흡 인사청문회 직전 의혹 축소보도로 본지로부터 “상황이 불리하니 최대한 보도의 규모를 줄이는 동아일보 특유의 ‘타조 전략’이다. 이제 동아일보는 정부와 기업의 관리를 바랄 뿐 세상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언론 특유의 ‘야성’을 상실한 언론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진행된 동아일보의 ‘담론지형에서의 이탈’이 박근혜 정부 시기까지 이어질 것이라 추론할 수 있는 부분”(기사 링크)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동아일보가 최근 정권에 대해 매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흡 청문회’ 때부터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보다 더 강경한 보도로 눈길을 끌더니 김용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도 제일 열심이다. 오늘자 동아일보는 1면과 2면을 총동원하여 김용준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상 이는 한겨레와 비등
편집자주='다시 문화다'라는 진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문화다,라는 하나 마나한 말을 하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다만, ‘정치’ 너머의 세계를 보다 굳건히 하지 않으면 다시 우리가 ‘정치’를 성취하기 더욱 어렵지 않을까 하는 어떤 불안한 예감 때문이다. 5년은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을 그럭저럭 모든 것은 다 패배하는 시절이라고만 떠들기엔 우린 아직 젊고, 우리의 마음만은 결코 패배(!)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매주 1회, 주말마다 기자들이 돌아가며 ‘미디어스 컬트 칼럼;오덕어스'를 연재한다. 때론 오타쿠에 의한 오타쿠의 고백이 될지 모르고 또 어떤 때에 문화와 정치의 이질감을 날카롭게 횡단하는 한 자루의 '검'이 되길 소망한다. 그 주의 가장 ’
1815년, 엘바섬을 탈출하여 ‘100일 천하’를 만들어낸 나폴레옹은 의도하지 않게 언론의 권력지향성에 대한 인상적인 일화를 남겼다. 그가 탈출하여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프랑스 언론들의 헤드라인이 위와 같이 변화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다.물론 오늘날의 한국 사회는
민주통합당의 대선 평가가 ‘계파논리’에 밀려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패인이 열거되었으나 이 구체적인 원인들에 대한 진단 및 책임론이 나오지 않고 ‘친노 책임론’과 그에 대한 반박이 주요 논점이 되고 있다. 두루뭉술하게 친노세력이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가 있다 보니 반대급부로 그런 식으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친노 책임론’의 공방을 구성하는 몇 가지 논점들을 분석해 보았다. 후보 무한책임? 문재인 의원직 사퇴론에 대해 가장 강경한 책임론 중 하나는 후보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하며 문재인 후보가 지역구 의원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일 것이다. 물론 이 요구는 현재 시점에서 강력한 힘을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잊힐만 하면 또 나오는 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정부의 인사이긴 하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입장에서 볼 때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다. 주말 동안 의혹제기와 해명이라는 공박이 계속되었기에 월요일 아침 신문에서 인사청문회 이전의 ‘스파링 게임’을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신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일단 이 사안은 가치판단의 영역에서나 정략적인 차원에서나 보수언론에게 불리한 사안이다.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는 도덕성과 위법, 자질 문제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 걸쳐 있다. 또한 의혹에 대한 증언이 헌재와 법원 등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신망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일부 해명은 이미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민주통합당에서는 “청문회가 문제가 아니라 검찰 고발을 할 수도
2006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향신문의 정면 비판이 불쾌했던 당시 청와대 비서관 양정철이 “하이에나 행태로는 정론지가 못 된다”고 일갈한 적이 있다. 당시 경향신문은 “우리가 하이에나면 참여정부는 ‘썩은 고기’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는 편견과는 달리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는 강력한 맹수로 알려졌지만 사체를 먹이로 하는 ‘스캐빈저’(scavenger)의 이미지에서 나온 은유는 여전히 강력하다. ‘하이에나’라는 비판은 만만한 권력, 죽은 권력을 물어뜯는 언론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강준만 교수는 결국 (인물과 사상사, 2007)란 제목으로 결론지은 한국 언론사에 대한 방대한 저술의 제목을 처음에는 (인물과 사상사, 1998)라는 제목으로 잡
최근 최훈 작가가 야구 카툰을 더 이상 네이버에 연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앞으로는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으로 운영되는 ‘야구친구’에 프로야구 카툰 등을 연재하겠다는 결정이었다. 네이버 연재의 대우가 ‘야구친구’보다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사람들에게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미디어스는 최훈 작가에게 접촉하여 이러한 결정의 의도를 물어보았다.최훈 작가의 설명은 흥미로웠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제대로 된 매체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 웹툰을 그리게 되면서 배우게 된 것들이 많다. 느낀 것 것 중 하나는 기자들이 기사를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 설명했다. 최훈 작가는 “
―실직 뒤로 본인과 가족을 합쳐 23명의 자살자가 생겼다.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가?"사회 문제로 대두된 게 맞다. 이들이 죽음의 문제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을 속이고 있다. 하지만 저들이 약자(弱者)고, 우리는 직장이 있어 참아왔다. 이제는 할 말을 하고, 진실과 왜곡을 가려야 한다."―무엇이 왜곡이라는 말인가?"자살이 아니라 질병, 가정 문제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내 입으로 다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죽음이 모두 구조조정에 의한 자살은 아니라는 것이다."최보식 기자가 이렇게 묻고 쌍용자동차 기업노조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저렇게 답한다. 쌍용자동차 기업노조라 함은 2009년 옥쇄파업 후 협상타결 과정에서 금속노조를 탈퇴한 공장 안 노동자들의
쌍용자동차 측이 어제 노사합의를 통해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3월 1일부터 복직시키기로 전격 합의했다. 어제 오후 언론보도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 세상은 잠시 기쁨으로 술렁였다. “노사합의”와 “전원 복직”이란 단어를 본다면 그럴만했다.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노사합의’에 나오는 노동조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쌍용차 투쟁의 주체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아니라 2009년 옥쇄파업 후 협상타결 과정에서 금속노조를 탈퇴한 기업노조다. 대체로 해고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지도부는 이 결정에 대해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고 생활인들과 마찬가지로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의 경우 어제 오후 트위터에 “재판을 받느라 기자들의 전화를 거의 못 받았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