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월 재보선에서 노원병 출마의사를 전한 가운데 진보정의당과 노회찬 전 의원 측의 비판이 매섭다. 진보정의당은 물론 진보신당 역시 논평에서 ‘안철수의 선택’을 비판하였고, 노회찬 전 의원 자신도 각종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노회찬 전 의원은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 식구들 먹는 걸 뺏으려고 합니까?”라고도 말했고, “동네 빵집으로 어렵게 이룬 상권에 대기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그런 상황처럼 돼 버렸다”라고도 말했다. 노회찬 특유의 ‘찰진 비유’가 돋보이는 표현이다.물론 안철수 전 원장 측의 행보가 정치도의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매우 억울한 일이라는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첫 대국민담화문은 일단은 의도했던 바를 얻은 것 같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담화문 발표 직후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담화문에 공감한다는 여론이 과반 이상(57.3%)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저장단 없는 밋밋한 연설 스타일을 벗어나 최대한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던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보수언론들조차 박근혜 대통령의 ‘초강수’를 온전히 옹호하지는 못한다. 여의도에서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국민여론을 쳐다보며 정치를 하는 태도는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을 밀어줄 때라 여기는 임기 초반에는 효력을 가질 수 있지만 당장 임기 중반만 가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신문매체지형도는 혼란스럽다. 십년 넘게 고착되어온 ‘조중동’ vs ‘한경’의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구도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정파별 대립구도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한국일보가 나름의 중심을 잡게 되면서 경우에 따라 ‘조중동’ vs ‘한경한’의 구도가 형성되었다.또 최근 몇 년 동안 삼성 문제에 있어서는 조선일보가 오히려 중앙일보나 동아일보보다 더 전향적인 보도를 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최근의 불산 누출 사고 건까지 포함해서, 이런 경우엔 오히려 ‘중동한’ vs ‘조한경’의 구도가 생기기도 한다. 불산 누출 사고 건에서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삼성과 LG를 비판한 유일한 보수신문이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출범하고 나서 가장 극적으로 변한 동아일보가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이름의 우리의 전래동화에서 민가에 내려온 호랑이는 할머니가 우는 손주를 달래는 대화를 듣는다. “호랑이 온다, 울음 뚝!!”이란 말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옛다 곶감!!”이란 말에 울음을 그치는 걸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 자신보다 훨씬 흉폭한 맹수일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지난 주말엔 주한미군 몇 명이 이태원에서 비비탄을 쏘다가 “공기총을 쏜다”라는 주민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자동차를 타고 도망가 한밤에 추격전을 벌이는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1월 불산 누출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공장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3주간의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의 결과 2000여건에 육박하는 산업보전안건법 위반 사례가 드러났다는 사실도 전해졌다.두 사안은 모두 시민의 안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취임 첫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조직개편안 문제에 대해 야당이 자신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저장단 없는 밋밋한 연설이 특기인 박대통령이지만, 이 연설에서 만큼은 나름대로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려고 애썼다. 물론 그래봤자 생동감 있는 연설은 아니었다.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여당이 야당의 입장을 많이 받아주었는데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민주당은 정부조직개편안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여러개의 문제제기를 했지만, 결국에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것만을 남겼고 그나마 여기에서도 여당의 몇몇 제안을 받아들였다. 민주당의 안은 계속 변했고 변하지 않은 것은 청와대 안이었다. 청와대는 심지어 여야 합의를 뒤집기도 했다.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의 뜻을 대변
지난 22일 제17회 삼성언론상 수상을 ‘조중동’과 KBS가 수상했다는 발표가 나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기사 링크) 재벌그룹에서 주는 언론상이 ‘보수언론의 나눠먹기’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을만했기 때문이다.물론 역대수상작의 면면을 살피면 이 상에서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 진보언론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당장 작년(16회) 취재보도상을 경향신문의 “10대가 아프다” 기획시리즈가 수상한 상황이다. 공동수상작까지 포함해서 17회 동안 총 104개의 상이 주어졌는데 그중 한겨레는 5번, 경향신문은 2번 상을 받았다. 그동안 ‘조중동’ 3개신문사는 34번 상을 받았다. 비율을 본다면 ‘조중동’이 32.7%, ‘한경’이 6.7%다.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상을 덜 받는다는 것이 꼭 문제가 되는
오늘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설은 이례적으로 세 개 사설 중 두 개를 활용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사설 하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파행에 정부와 여당 책임도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아무리 보수언론들의 논조가 비슷하다 해도 세 개 사설 중 두 개의 소재와 논지가 대동소이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동아일보의 경우 오늘자 신문에서 오히려 1면에서 야당의 행태를 비판하고 세 개 사설의 소재가 조선, 중앙과 하나도 겹치지 않는 ‘마이 웨이’를 걸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사설의 논리가 그릇되다고 볼 수는 없다. 조선일보 사설은 ‘국회 존중’을 문제삼았다. 국회와 최소한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앞
‘폴리널리스트’는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이 결합된 조어로, 정·관계에 진출한 언론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우리보다 오랜 선진국에선 언론인은 ‘심판’ 정치인은 ‘선수’로 인지되기 때문에 언론인을 하다 정치인을 하거나, 정치인을 하거나 언론인을 하는 것이 관행과 정서상 용납되기가 어렵다.하지만 해방 후 한국 사회의 경우 갑자기 근대국가를 건설해야 했기 때문에 ‘잘난 사람’들은 종횡무진, 이 구별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가령 박정희의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였던 고 장준하 선생은 라는 잡지를 만드는 언론인이면서도 이승만 정부와 장면 정부에서 관료로 일하기도 했고 박정희 치하에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더구나 독재정권이 언론을 ‘관리’하게 되면서 ‘언론인의
2013년 한국 언론계의 화두는 ‘동아일보의 변신’이다. 아직 비판언론으로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존재감이 없었던 동아일보가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는 구별되는 행보를 결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젯거리가 된다. 왕년의 ‘야당언론’의 ‘포스’를 풍기는 그들의 비판이 ‘짧은 일탈’인지 ‘지속가능한 노선변경’인지 여부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만일 이것이 ‘노선변경’이라면 그 선택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채널A’를 유지하려는 상업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고, 이전 정부 때와는 달리 ‘견제와 균형’을 내세우려는 편집국의 의지가 보인다는 증언이 있다. 하지만 언론계 관계자들은 또 다른 하나의 원인을 말한다. 동아일보가 2007년에 내린 선택에서 그 단초를 찾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최근 가장 존경하는 조선시대의 왕으로 광해군을 뽑았다고 한다. (링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전문 포털 리얼히스토리(www.realhistory.co.kr)가 회원 3015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 ‘광해군’은 세종(30%), 정조(15%), 성종(7%), 태조(5%), 영조(4%) 등을 제치고 32%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리얼히스토리 측은 “반정에 의해 밀려난 비운의 왕 광해군이 세종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이색 결과”라고 평하며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한 영화 의 인기와 함께, 극심한 불황과 청년실업문제 등 2030세대에게 체감 높은 사회문제들이 대두되면서 개혁 정치를 펼쳤던
‘33년만의 귀환’이란 표현이 그나마 제일 자극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첫 날이 밝았지만 신문들은 지극히 추상적인 언어로 선정(善政)을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없어 보인다. 바꾸어 말하면 ‘박근혜 정부’의 성격이 어떨지에 대해 아무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보수적 유권자의 입장에서 ‘잃어버린 10년 이후’ 중도층을 공략해서 정권을 되찾은 것이 이명박 정부였다면, 박근혜 정부는 그 2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어느 정도로 유사할지 다르다면 어느 부분이 다를지에 대해서도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는 중도층의 지지를 얻고 출범했으나 당연히 지지를 받을 거라 생각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 촛불시위라는 난국을 겪었고 그 후 급격히 보수화 되었다.
편집자주='다시 문화다'라는 진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문화다,라는 하나 마나한 말을 하려는 건 더더욱 아니다. 다만, ‘정치’ 너머의 세계를 보다 굳건히 하지 않으면 다시 우리가 ‘정치’를 성취하기 더욱 어렵지 않을까 하는 어떤 불안한 예감 때문이다. 5년은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을 그럭저럭 모든 것은 다 패배하는 시절이라고만 떠들기엔 우린 아직 젊고, 우리의 마음만은 결코 패배(!)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매주 1회, 주말마다 기자들이 돌아가며 ‘미디어스 컬트 칼럼;오덕어스'를 연재한다. 때론 오타쿠에 의한 오타쿠의 고백이 될지 모르고 또 어떤 때에 문화와 정치의 이질감을 날카롭게 횡단하는 한 자루의 '검'이 되길 소망한다. 그 주의 가장 ’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는 윤여준 전 장관을 인정할 수 없는 이들도 많을 거라 본다. 그것은 그가 박정희 시대에 관료가 된 사람이라서라기 보다는, ‘전두환 정권의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이어서일 것이다. 최근 메디치미디어 출판사가 주관하는 강연회에서 청중 중 한 명이 ‘돌직구’를 던졌다. “이런저런 소신은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80년에 국내도 아니고 해외(그는 79년부터 83년까지 싱가폴 공사관에 있었다)에 계셨던 분이 전두환 정부의 청와대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이다.윤여준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아픈 부분이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다른 재주가 없어 가족들을 먹여 살릴 방안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공무원이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가자고 생각했다. 청와대 안에서도 생각이 다른 이들
2000년 10월 25일, 과거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박정희 정부 시절 해직된 동아일보 기자들이 만든 언론운동 단체)의 일원이었고 훗날 KBS 사장이 되는 한겨레 논설주간 정연주는 이렇게 적었다. “신문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세습 사주들이 지배하고 있다.”(칼럼 “한국 신문의 조폭적 행태(2)” 링크) ‘조중동’이란 조어는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정연주의 필봉에서 탄생한 것이다.역사적 개념이었던 '조중동', 이젠 바뀔 때가 그리고 매체지형도 시간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다. 오늘 아침 1면들을 비교해보면 남북정상회담 때(2000년)부터 함께 묶여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2001년) 이후 ‘돌아설 수 없는 강’
진보정의당 소속 유시민 전 의원이 오늘 오전 트위터를 통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둘 것을 선언했다. 흔히 쓰는 ‘정계은퇴’라는 말이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정치’라고 말을 조심스레 고른 것으로 보아 탈당선언으로 시사되는 것을 경계한 듯하다. 즉 그는 다른 정치적 의도없이 순수하게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이런 선언을 하게 된 거라고 생각된다.유시민의 인생에는 학생운동권, 저술가, 사회평론가, 정치인 등 여러 측면이 있었다. 그는 이 모든 측면을 포괄하는 평을 들어야 할 만큼 늙지 않았고, 나머지 부분들 중에선 현재진행형인 것들도 있다. 따라서 그의 선언에서 우리가 돌이켜봐야 할 것은 그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했던 십 년의 활동일 것이다. ‘짧지만 굵었던’ 그의 활동
11명 내각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종훈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설립 자체가 차기 정부의 야심적인 프로젝트이므로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정자의 이력까지 특이하니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민 가 ‘미국 400대 부자’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위인이며, 미국인이 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 다시 ‘조국을 위해’ 한국인이 되겠다고 돌아오는 이다.조중동의 보도는 ‘환호’하는 심리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김종훈의 이력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차기 정부의 인사검증에 나름 열심이었던 이들 언론들도 ‘미국 부자’의 광휘에 눈이 먼 듯하다. 물론 그런 태도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종훈에게는 한국의 보수적
14일 진보신당 대표단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핵보유국의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며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진보신당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함께 '이들 핵보유국가들이 하루빨리 폐기 계획을 제출하고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에서 인정했다고 해서 대량살상의 가능성을 무한 잠재한 핵무기 보유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하는 핵무기 보유국이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라, 해당국가도 핵무기를 폐기하라"라는 내용의 한국어와 각 대사관 언어로 쓰인 문구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박은지 부대표. 중국대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모욕한 뒤에야 남이 그를 모욕하는 법입니다"(夫人必自侮然後 人侮之)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3시 도청소회의실에서 충남지역 16개 풀뿌리 주간지역신문사들의 연대모임체인 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주당 내 ‘친노 책임론’에 대해 작정하듯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물론 ‘친노 책임론’이란 얘기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를 말하기에 지나치게 ‘성긴’ 담론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진단이 올바르다고 말해야 할 이유도 없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유능한 정치인 중 하나이며 그의 미래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그의 발언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북한 핵실험이 있었던 어제 오후 일부 보수적 누리꾼들은 모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마침 할인행사를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북한 핵실험’보다 위에 있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들은 이것이 우리 사회의 ‘안보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상황이라 성토했다.하지만 이는 얼핏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반박할 수 있는 의견이다. 북한 핵실험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선 TV방송을 틀거나 신문을 읽는 편이 더 편하다. 실시간 정보를 얻고 싶다면 종편이나 케이블TV 뉴스채널을 틀었을 것이고 맥락이나 향후 정국 예측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했다면 저녁뉴스나 다음날 조간신문 기사를 보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공중파 저녁뉴스에선 북핵 관련 보도가 엄청난 비중을 두고 등장했다.반면 ‘이니스프리’의 경
편집자=‘말의 힘’이 사뭇 무력하다고 여겨지기 쉬운 시대다. 이는 역설적으로 말을 무기로 휘둘러 제 정파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일 것이다. 아전인수를 위한 편견과 왜곡, 선동이 섞인 아수라장에서 말글은 현실세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실패하곤 한다. 그러나 말글의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과 그것에 대해 냉소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일 것이다. 말글에 영향받는 이들이 있고, 그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존재하는 이상 말글에 대한 평가를 엄정하게 하는 작업은 필요할 것이다. 비평에 대한 비평에 대한 비평의 꼬리 물기가 난무하는 인터넷 시대지만, 이에 미디어스 역시 꼬리 물기에 한 젓가락을 보탠다. 그 대상은 역설적으로 요즘 사람들이 별로 읽지 않는 일간지의 사설 및 기명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