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후보들은 앞다투어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에 대한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이 원한다는 명분 하에 이 약속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기득권 내려놓기’의 과정으로 포장되었다. 특히 당시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중심으로 이해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 담론에 대처하기 위해 앞다투어 이런 종류의 정책들을 남발했다. 그러나 정당공천권이나 중앙당을 축소하는 등 정당의 역할을 제한하는 정책들이 과연 정치개혁에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나온다.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의 주최로 지난 29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지하1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의 논의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토론회는 2명의 주제발표자와 4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침략에 대한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일본 정부가 발언의 수위를 희석시키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고 일본 국내적으로도 총리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많은 상황이지만, 일본 사회의 극우화가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처럼 식민지기에 대해 그릇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노정객 몇몇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국 경제가 힘들어지는 과정에서 극우 정치세력이나 극우적 언행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혹자들은 일본의 극우화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고립’을 만들어낼 것이고, 한국 정부가 중국과 협력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에 일본 정부에게 장기적으로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
개성공단에서 남쪽 근로자들이 철수하는 중차대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주요 언론의 지면을 모두 장악하지는 못했다. 중앙일보는 과거사 배상금에 예산이 투입되는 문제를 1면에 배치했고, 동아일보는 일본의 극우화 문제를 1면에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어린이집 영유아 폭행 사건을 추적했다. 개성공단 인원 철수 문제를 1면에 다룬 주요 신문은 조선일보와 한겨레 밖에 없었다. 인원 철수에 대한 신문 논조는 조선일보와 기타 보수언론, 그리고 진보언론이 또 달랐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한국 정부와 청와대의 결단을 강조하는 헤드라인을 가져갔다. 또 3면 기사에서도 한국 정부의 강단있는 조치에 북한 정부가 할 일이 없어 미국 쪽을 쳐다보는 것처럼 그렸다. 하지만 정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에 확실히 포함될 몇몇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한 사전 조사를 이미 끝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번 4.24 재보궐 선거에 대한 논평을 담은 "팟캐스트 윤여준 10화"에서 윤 전 장관은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어떤 종류의 행동을 할지 미리 안철수측이 계획을 정해놓지는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10월 재보선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을 것이고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다. 몇몇 지역구에 대한 사전조사를 이미 끝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윤 전 장관은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안철수 측도 단시간에 크게 몸집을 불리는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창당을 하거나 (의원) 숫자에 신경을 쓰기보다
안철수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의 ‘여의도 입성’은 사실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온 길’이다. 2011년 가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대안’으로 떠올라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안 의원에게 2012년 총선부터 차근차근하게 대응하라는 조언을 한 측근들과 정치평론가들은 많았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및 번복’ 해프닝에서 안철수 의원과 갈라선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역시 당시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를 하려면 서울시장이 아니라 여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의도 정치가 이해갈등의 조정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배울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은 원론적인 얘기다. 또한 ‘대통령’의 길을 위해서도 한해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2012년이란 특
4.24 재보선이 끝난 가운데 보수언론들은 민주당의 상실감을 부추겼다. 특히 중앙일보의 경우 1면 메인 기사에서 민주당을 ‘불임정당’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중앙일보가 말하는 민주당이 ‘불임정당’이란 근거는 간단히 말하면 12곳 선거구 중 출마한 7곳에서 패했고 중요한 곳에는 후보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했거나 한 번의 재보선에서 전패했다는 게 ‘불임정당’의 근거가 될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 ‘불임정당’이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대두됐던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에 밀려 당 후보를 내지 못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있었을 때다. 당시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24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최종투표율이 41.3%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 노원병의 투표율은 43.5%를 기록했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36.0%, 44.2%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지난 2000년 이후 실시된 역대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2001년 10월 25일 41.9%를 기록한 이후 2006년 7월 26일 29.6%, 2010년 7월 28일 24.1% 등 대부분 30% 안팎의 낮은 투표율에 그쳤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2006년 7월 26일 치러진 선거로 평균 24.8%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물론 4.24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선거구의 경우 이런 선거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
2011년 가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부터 2012년 대선 정국에서 후보사퇴를 결심할 때까지 만 1년여의 시간 동안 ‘안철수 열풍’은 하나의 현실이었다. ‘조직적 기반이 없는’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폄하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그라질 듯 사그라질 듯 사라지지 않았으며 수도권의 정치혐오정서와 호남의 친노혐오정서를 양대 자양분으로 삼아 화려한 꽃을 피웠다.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 화려한 꽃이 외압의 손길에 의해 꺾였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조직이 없었던 그가 야권 단일후보 협상 국면에서 민주당의 협상이나 언론플레이에 휘둘리지 않으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결국 그 역시 정치란 영역에 신규진입한 이의 역량부재를 느끼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의 첫 출발, ‘안철수 1.0’은
편집자 주: 다시 맞는 노동절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존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은 쇠퇴한 반면 역설적으로 시민들의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급증했다. 희망버스 등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 평자들은 ‘노동없는 노동운동’이란 말로 우려하기도 하고 ‘노둥운동의 새로운 진화’란 말로 희망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래도 적어도 진보진영에서는 한국 정치의 큰 문제 중 하나가 ‘노동없는 민주주의’(최장집)라는 것이 ‘상식’이 된 시점이다. 진보언론의 노동보도 역시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몇 년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만으로 충분한 걸까. 진보언론은 이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면 되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이 2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에서 안철수 당선 이후 민주당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대처를 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원병 선거 상황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로서 뛰었던 범위와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대체적으로는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의 다음번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는 대다수 지지해주실 것”이라 전망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후보를 낸 부산 영도나 충남 부여 청양도 “민주당에게는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며 “어려운 지역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후보들에 대해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의 부산 영도 김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만이 만들어낸 ‘샤워실의 바보(fool in shower)’라는 말이 있다. 샤워실에서 찬물을 틀면 차갑다고 레버를 극단적으로 반대로 돌리고, 뜨거운 물이 나오면 다시 극단적으로 반대로 돌려 끝내 원하는 온도로 샤워하지 못하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케인즈주의 경제정책에 반대하여 정부의 통화량과 금리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이 ‘샤워실의 바보’가 하는 행위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물론 밀턴 프리드만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거듭되는 ‘좌클릭’, ‘우클릭’ 논쟁들을 보다 보면 프리드만과는 다른 의미에서 ‘샤워실의 바보’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시계를 2004년으로 돌려보자. ‘탄핵 역풍’으로 인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원내 다수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경찰이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이 사건이 국정원법을 어긴 ‘정치개입’은 맞지만 공직선거법을 어긴 ‘선거개입’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사건 조사 사흘 만에 무혐의라는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선 경찰 상부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개입이라 부르든 선거개입이라 부르든 확실한 것은 그 직원이 인터넷 사이트에 정치적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고 그걸 업무로 수행했다는 것이다. 직원의 설명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북한 매체의 주장에 반하는 게시글을 올리면 북한 사이버 요원 등이 미끼를 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글을 올린 것은 북한 사이버 요원이나 종북세력의 반응을 보기 위한 대북 심리전 의무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새누리당 심의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엄마 가산점제’와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군가산점제’가 화제다. 두 안은 공공기관·학교·직원수 20명 이상의 공기업· 민간기업 채용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산점을 주되 합격비율은 선발 인원의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또 가산점 혜택의 횟수와 기간에 제한을 두고 호봉 또는 임금 산정에서 임신·출산·육아 기간(또는 군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서 제외해 이중 보상을 방지하도록 했다. 두 안은 각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군복무자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출산한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회문제다. 그러나 전자는 강제적인 동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의
“팟캐스트 윤여준” 9회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과 오랫동안 지방공공병원에서 일한 박찬병 전 삼척의료원장이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해 단식까지 했던 김용익 의원은 서구 선진국에서는 의료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가 한국에서는 ‘버려진 아이’ 취급을 받고 있다 한탄했다. 그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공공의료가 박정희가 의료보험을 통해 만들어낸 좌파정책이라 말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다. 한국의 의료가 공공의료에서 민간의료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보험이 탄생했고 의료보험 탄생 이후 민간 중심 의료가 가속화되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말해 홍준표 지사는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24 재보선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여의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에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14일에서 15일까지 노원병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43.6%를 기록해 25.5%인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선다. 다자구도이지만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7.0%,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0.9%, 무소속 나기환 후보 0.3%으로 나오는 등 안 후보의 발목을 잡을 만한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투표할 것”이란 투표 확실층(66.1%)에서도 안 후보는 45.8%의 지지를 얻어 28.6%에 그친 허 후보를 압도했다. 세대율 지지율을 봐도 청년층에서나 장년층에서나 안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이 ‘맥주 맛을 맛있게 만들기 위한’ 주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다는 소식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홍의원은 이 개정법률안이 추구하는 정책이 경제민주화의 일환이라 설명한다. 얼핏 들으면 이해가 안 가는 말이지만 홍의원의 설명은 명료하다. 이 법안의 목적은 대기업이 장악한 맥주 산업에 중소·영세업체의 진출을 쉽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맥주제조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시설기준을 완화하고,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엿기름) 사용량 기준을 현행 10%에서 일본과 동일한 기준인 70%로 높이며, 중소업체에 한해 세금 부담을 덜어주면서 맥아 비중을 높일수록 세금을 더 깎아주자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국산 맥주시장의 96.1%를 차지하는 OB맥주(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화두였던 경제민주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민주당 입장에선 쓰기 부담스러웠던 이 조어를 선점하면서 보수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표 경제민주화’의 기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헌법의 경제민주화 조항의 주창자라고 자임하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사실상 밀려난 것을 보고 ‘사기극’이었다고 폄하하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최근 기업사범들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은 상황을 두고 ‘일정 수준의 의지가 있다’고 평하는 경우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15일 발언을 둘러싼 신문보도들은 혼란스럽지만 그 ‘실체’에 대해 평가할 단서들을 제공한다. 박대통령은 대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경제민주화
지난 12일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이 화기애매했던 모양이다. 이 청와대·야당 만찬에서 공개된 것 이상으로 민감한 얘기들이 쏟아졌지만, 박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경청하며 유머로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고 한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만찬 말미에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패러디하면서 박대통령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한편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청와대 만찬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에게 사실상 설득당하고 온 것에 대한 당 안팎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은 민주당 한 의원이 “대통령이 그렇게 진솔하게 얘기를 하는데 면전에서 반박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으냐”라는 발언을 전하면서, 민주당이 “실상 윤 후보자 임명을
초등학교 2학년, 8살, 1990년의 일이다. 2학기 중순 쯤 전학을 왔는데 여기 친구들은 이전 학교 친구들과는 달리 모두 다 야구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야구를 했고 야구를 보았다. 나는 그 이전엔 프로야구의 존재도 몰랐다. 그들에게 “어느 팀이 야구를 잘하느냐”라고 했더니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고 했다. 대전의 소년들에게 ‘우리 팀’이란 물론 빙그레 이글스를 의미했다. 당시로부터 4년 전인 1986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그 팀이 1988년과 1989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1989년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는 말도 아주 빈말은 아니었다. 나는 처음부터 프로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래들과 어울리기 위해 야구는 해야만 했다.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남한 핵무장론’을 꺼내들었다. 정몽준 의원과 원유철 의원 등이 그들이다. 원유철 의원은 북한의 ‘파멸의 핵’에 대항하는 ‘평화의 핵’이 필요하며 북한이 핵을 파기할 경우 남한도 핵을 파기하는 ‘조건부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의원은 남한 핵무장이 ‘동아시아 핵도미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동아시아의 핵도미노를 걱정하기에 앞서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북한에 대해서 적극적인 조치를 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먼저 ‘남한 핵무장’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부터 지적되어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남한이 핵을 가지는 것을 용납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신경을 쓰는 것은 북핵 자체보다는 핵확산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