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은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및 비대위 설치안을 전국위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면 비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28일 쯤 비대위 구성에 대한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고, 29일 상임전국위가 이를 추인하게 된다. 비대위 공식 활동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된다.그런데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을 단독처리할 예정이고 27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이 예고돼있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가 이에 대해 뭔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사실상 시간적으로 없는 셈이다. 이 두 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종말론에 관한 예언과 소문이 난무했다. ‘종말이 도래했으니 회개하라’ ‘1999년 12월 31일이 바로 종말의 날이다. 준비하라’라는 말이 세상을 잡고 흔들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바탕으로 세상의 종말을 외치는 사람이 나타났다.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은 종말을 외치는 사람을 따르며 세상을 술렁였다.그땐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종말론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결합해 사회 전반에 암세포처럼 퍼졌다. 일을 그만두고 재산을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 정권의 ‘황태자’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표를 내고 여당 비대위원장을 맡는 일을 공식화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보수적 유권자층에선 그동안의 ‘영남당’ 티를 벗고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이라는 이미지로 여당이 거듭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편에선 결국 한동훈 전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의 입장에서 용산 직할체제를 강화할 거라는 점에서 또다른 퇴행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대다수 언론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한동훈 전 장관이 맞닥뜨릴 첫 번째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 관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지난 12월 7일 한국경제는 에서 "정치 논리에 밀린 무리한 정규직 전환'으로 제빵사 수가 25% 줄었고, 신규 채용 규모가 3분의 1 토막 났다"며 '정규직의 역설' 사례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제빵사를 고용하지 않고 점주가 직접 빵을 굽는 매장은 2018년 말 283개에서 지난달 말 918개로 224.3% 늘었다며 그 원인을 무리한 임금 인상과 제빵사 직고용 등 왜곡된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한국경제의 보도는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판정에 따른 사회적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구약성서 창세기에 의하면 바벨탑 이전에는 모두 하나의 언어를 쓰고 있었다. 소통이 자유로운 시대였다. 제약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그 자체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신이 우려할 정도였다. 주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만일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는 한 백성으로서, 이렇게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창세기 11장 6절) 동일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그들의 지혜와 파워를 동원해 도시를 세우기로 했다. 도시 안에 탑을 쌓고 탑 꼭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은 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떠들썩하다. 주류가 밀어 붙이는 기세가 대단하지만 반론이 만만찮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보수언론의 대표격인 조선일보마저 집권 이후 세 번째 비대위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도부를 꾸릴 경우 수습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을 확실히 다져 놓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겠다는 분위기다.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정치 상식으로 볼 때 황당한 얘기다. 첫째, 법무부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올해 언론계를 관통하는 핵심 쟁점은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다. 검찰이 최고 선출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언론사와 언론사 대표 그리고 기자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이 선출될 권력 후보자를 검증 보도한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언론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결국, 이에 관한 판단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미국 사법부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명예권보다 표현의 자유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가 국민의 합리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공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 대표가 사퇴한 과정은 한편의 미스터리다. 이제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집권 세력의 한심함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국민들은 이해가 어려울 것이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여당 대표가 두문불출하더니 왜 사퇴를 하는가?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속사정을 모르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집권 세력의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여당 관계자’ 등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정을 가늠해볼 뿐이다.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전보(電報 telegram)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는 이달 15일부터 ‘115 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138년 동안 통신 서비스를 해온 전보가 이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전보는 한때 가장 빠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이었다. 1885년 서울과 인천 사이에 전신 시설이 개통되면서 도입된 전보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통신 수단이었다. 전화가 도입되기 전 유일한 통신 시스템이기도 했다. 전보는 전화가 도입된 이후에도 오랜 기간 일반 국민의 긴급한 통신 수단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일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장제원 의원이 결국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여론의 압박에도 꼼짝않던 그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기에 갑작스레 결단을 내린 것인가?언론의 분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볼출마 자체는 이전부터 결심하고 있었지만 등 떠밀려 선언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하는 날짜를 택해 결단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떡볶이 등을 시식한 날 모종의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그날 부산 현역 의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내가 어렸을 때는”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꼰대라고 한다지만 정말 내가 어렸을 때는 대문 밖만 나가도 골목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집마다 형제, 자매는 기본이고 다섯 남매까지 있는 집도 있었다.학교에 가면 50명을 꽉꽉 채우고도 넘쳐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받았다. 한 학년 15반으로 이루어진 학교는 쉬는 시간이 되면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다. 시끌벅적, 우당탕, 와다다다, 바글바글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복도엔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아이들로 정신없었다.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뛰지 않으면 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보수언론의 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치고 펄쩍 뛰겠다”에 가까울 것이다. 표정을 보니 그렇다. 총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통령이 변할 기미는 없고 여당의 혁신위는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가장 매서운 것은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지면에 국민의힘 총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상당히 힘을 주어 실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 구도가 2020년 총선 당시와 여야의 자리를 바꿔 완전히 유사한 상황인데, 국민의힘 내부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시, 세계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 12.4 운행 시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4일부터 시내 주요 장소를 왕복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공공 운송 서비스에 도입한다고 밝혔고 어제 첫 운행을 했다. 첫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심야 자율주행버스는 대학가, 대형 쇼핑몰 등이 밀집하여 심야 이동이 많은 합정역~동대문역 중앙버스전용차로구간 9.8km을 순환하게 되며,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규격의 대형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며 평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정공법이다. 정공법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시험 잘 보는 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이다. 후자를 보통 꼼수라고 하는데, 요즘 국정 운영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개각을 했는데 언론은 ‘서오남 탈피 인사’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여성 인재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한다. 대선 때만 해도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식의 주장 일변도여서 비판받을 정도였다.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탐사보도는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를 취재한다. 기자는 취재원을 통해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취재된 사안들을 다양한 필터로 비교 검증하며 진실을 찾아간다. 지난한 과정이다. 기자의 끈질긴 취재력과 언론사의 뚝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진실 찾기’다.매스컴 학자들은 언론의 이 같은 환경 감시 역할에 대해 ‘감시견’ 또는 ‘제 4부’라고 부른다. 입법·사법·행정부처럼 민주공화국의 공식 제도는 아니지만, 사회 정의와 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이는 언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어딘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신속하게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 탓이 없는 자책을 하고 사과한 게 대표적이다. 유임이 확정적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문책성 인사 조치도 예고됐다. 웬만하면 국면전환을 위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선거를 앞두고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엑스포 유치 실패가 가져올 부산 지역 여론 악화와 관련된 바를 생각해보면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부산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미디어스=김현옥 칼럼] 우리 사회에선 정신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느 질병보다 크다. 그런데 202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만큼 정신질환은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도 정신질환자가 비정상으로 낙인찍혀 사회로부터 배제된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언론의 부정적 혹은 잘못된 정보 전달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게 된다. 이러한 편견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드러난다.정신질환 관련 언론보도 대부분이 공격성과 위험성에 연관된 것들이다. 일명 ‘묻지마 칼부림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원래 문장,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신약성서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말이다. 현재 부자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예수의 솔루션은 진리다. 진리는 하나님 말씀 안에 있고 구체적으로 믿음과 사랑이다. 믿음과 사랑으로 예수는 소경의 눈을 뜨게 했고,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걸을 수 없는 사람을 뛰게 했다. 진리를 알고 실천하면 육체적 장애를 포함한 모든 장애를 극복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예수의 이 케리그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진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준석이”라 부르며 “버르장머리가 없다”,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했다는데, 혁신은 이제 정치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이준석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에 통일된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사과를 했다. 이제 언론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나라님” 등 발언과 엮어 이러한 연이은 실언을 혁신위 동력 상실의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주 외부 출신 혁신위원 3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다 영하로 곤두박질치는 날씨 때문에 내 몸은 적응할 시간이 없다.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약을 달고 산다. 목감기에서 기침과 콧물감기로 옮겨 다니는데 밤이 되면 으슬으슬 춥고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든다. 전기 매트를 틀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다. 날씨도, 몸도 이렇다 보니 집 밖에 나가는 건 큰맘 먹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 한 움큼 되는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한숨을 내쉰다. 의사는 약이 정말 먹기 싫어요, 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말했다. 꼭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