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있습니다.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업무보고를 했습니다. “사기꾼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는 있다. 그러나 범죄 신고 포상금 제도 자체가 사기꾼에 너무 집중돼 있어 예산 문제가 있다. 신고도 하루 한 건 이상 처리해야 하는 인력 문제가 있다.”또 국방부 장관이 있습니다. 마찬가지 국회에서 업무보고를 했습니다. “영해 경비가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영토 침범 격퇴 전체 비용이 바다에 너무 집중돼 있어 예산 문제가 있다. 영해 출동도 하루 한 번 이상 해야 하는 인력 문제가 있다.”만약 진짜 우리나라 경찰청장과 국방부 장관이 이런 얘기를 공공연하게 해 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치안 유지를 책임지는 경찰이, 국가 방위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 국군이 어째 이럴 수 있느냐고 나라 안팎이 온통 들썩거
이란 만화가 있다. 일본의 유명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인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곧 개봉 예정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1960년대 후반, 동네 어린 아이들이 모여 ‘예언의 서’라는 지구 멸망 이야기를 장난스럽게 꾸몄는데, 그것이 세기말에 실제로 실현되어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다. ‘예언의 서’를 만든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예언의 서’가 대한민국에서도 논픽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6년 늦가을, 일군의 어른들(강동순 방송위원, 유승민 한나라당 국회위원, 신현덕 경인TV 전 대표, 윤명식 KBS 심의위원, 모 프로덕션의 J 대표; 직함은 당시 시점 기준)이 한 일식집에 모
그룹 를 소재로 한‘왕비호’ 윤형빈의 개그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앞서 필자가 에 기고한 글(‘동방신기 팬들은 윤형빈에게 사과해야’)에도 200건이 넘는 항의성 댓글이 붙었으며, 미디어스를 통해 전달되는 팬들의 항의 메일도 쏟아지고 있다. KBS게시판은 여전히 왕비호에 대한 비난과 격려의 글이 올라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24일 왕비호 윤형빈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윤형빈은 전화통화에서“동방신기 앨범이 나왔고, 그 앨범을 사야하지 않겠냐는 의도로 개그를 했다”며 “개그맨은 웃음을 주면서도 당사자들에게 어떻게 이득을 줄 수 있을가를 고민하면서 개그를 만든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또 “이번 개그로 제가 욕을 먹어도 좋다. 다만 중요한 부분은 힘
평소에도 돈 빌려준다는 이메일이 더러 들어오곤 했다. 요즈음은 급전 쓰라는 문자 메시지가 전에 없이 뻔질나게 들러온다. ‘당일 대출가능’, ‘30분내 통장입금’, ‘무방문 대출가능’, ‘급전필요시 전화요망’ 등등이 말이다. 상담원이 나와 돈 쓰라고 아양을 떨기도 한다. 케이블 TV에서도 대부업 광고가 더욱 극성을 부린다. 이것은 가계부채 부실실태가 정부나 언론이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소리다.물가가 뜀박질을 멈출 줄 몰라 실질소득이 줄고 있다. 금리도 뛰고 있어 이자부담이 갈수록 더 늘어나 감당하기 어렵다. 봉급의 절반쯤을 사교육비로 털어 넣어도 모자라는데 교육제도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빚내서 내 집을 마련했더라도 빚 갚을 길이 막막하다. 집을 팔래도 살 사람이 없다.
종부세는 대한민국 최상위 2%만의 세금이었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종부세를 내는 가구는 28만6354가구로 전체 가구의 2.1%만이 여기에 해당 됐다. 현행 종부세의 틀은 내용은 몰라도 누구나 이름은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2005년)때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종부세를 바꾸는 일은 헌법을 바꾸는 일 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어릴 적 어른들 말씀이 세상사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랬다. 정권 바뀐 지 딱 6개월 만에 박살났다. 그것도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 말이다. 이명박이 이겼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이겼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래서 그렇다. 그런데 그것만으론 98% 부족하다. 왜냐면, 종부세가 헌법만큼이나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2005년의 확신에는 정
23일 오전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 윤형빈이 올랐다. 최근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 캐릭터로 스타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그가 드디어 안티팬들의 구름같은 ‘반응’을 끌어내며 일약 포털 사이트의 ‘검색 스타’가 된 것이다. 윤형빈은 21일 방송된 ‘개그 콘서트-봉숭아학당’에서 그룹 를 대상으로 “야, 니들 살아는 있냐? 통 보이지 않아? 나한테 욕먹을까 봐 안 나오는 거라며?”라며 관심을 유도했다. 또 그는 “동방신기 오늘 컴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팬들 신경 좀 써라”며 “동방신기가 움직이면 함께 움직이는 팬들이 몇 만? (관객:80만!) 그런데 앨범은 10만장 밖에 안팔리더구만. 아니 좋아하는 가수면 앨범 하나정도는 사야할 것 아니야?”라고 독설을 날
이란 만화가 있다. 일본의 유명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인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곧 개봉 예정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1960년대 후반, 동네 어린 아이들이 모여 ‘예언의 서’라는 지구 멸망 이야기를 장난스럽게 꾸몄는데, 그것이 세기말에 실제로 실현되어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다. ‘예언의 서’를 만든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예언의 서’가 대한민국에서도 논픽션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6년 늦가을, 일군의 어른들(강동순 전 방송위원, 유승민 한나라당 국회위원, 신현덕 전 경인방송 대표, 윤명식 KBS 공정방송노조 위원장, 모 프로덕션의 J 대표)이 한 일식집에 모여, 대선에
“용서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돌아보면 성적순 맞다. 원용한 영화 제목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도 알고보니 성적순이었는지… 강남지역 교육열이나 특목고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남의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굳이 말을 돌려 문제의 핵심을 에둘러 가는 이유는 두가지다. 그 중 하나는 아래 기술한 이야기에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의 원칙을 지켜줬으면 하는 소심증 탓이고, 또다른 이유는 결국 특정 개인을 건드려야 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방법론적 한계 때문이다. # 난 로맨스? 넌 스캔들!얼마전 추석 특집극 출연자에 맹폭이 가해졌다. 전제하건데, 그 사람 역시 원죄가 있는 사람이라 속만 태울 뿐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없었다. 벨리댄서 안유진씨를 둘러싼 학력위조
이번엔 역사교과서다. 10년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저들이 KBS와 YTN에 낙하산을 타고 착륙해서 을 짓밟으며 얍삽한 눈으로 세상을 두리번거리다 다음 먹잇감을 찾은 것이다. 불온서적 리스트로 일찍이 시대착오 개그의 최고봉으로 올라선 국방부가 나섰고, 그 이름도 거추장한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단체 교과서포럼이 합작하며, 한나라당이 뒤를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참, 공정택을 비롯한 전국의 교육감 나리들도 빼먹으면 서운해 할 것이다. 교육감 나리들은 일선 학교들에서 좌편향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제 세상 만난 것처럼 서로 안달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아이들의 머릿속까지 똥칠을 하려고 설치는 형국이다. 저들의 주장
집을 짓다보면 어느 때는 돌하고만 만나고, 어느 때는 나무하고만 만나고, 또 어느 때는 흙하고만 만납니다. 그러다보면 신기하게도 집이 되어갑니다. 며칠째 돌하고만 만나고 있습니다. 둥그스름한 돌, 세모난 돌, 네모난 돌, 큰 돌, 작은 돌…. 여기저기에서 지게로 돌을 나르고 날라진 돌을 쌓고 아내와 여러날 하다보니 돌벽이 만들어졌습니다. 돌로 하는 일은 손목과 허리에 많은 무리를 주어서 천천히 한다고 했는데도 허리가 무겁고 뻐근합니다.힘에 부치는 돌 일을 하다보면 기계로 쌓는 손쉬운 방법이 생각납니다. 기계로 쌓는다면 하루도 걸리지 않을 손쉬운 일을 우리는 몇날 며칠 하고 또 합니다. 기계가 들어오지 못하는 조건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하기에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무거운 돌을
실로, 오래간만에 '대전'이란 수식이 붙었다. '대전'하면 지체 없이 이 생각난다. 아마, 은 한국인이 사랑한 '대전'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다. 그 의 패장 오나라의 주유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세상과 정신을 모두 놓은 듯 절망만으로 낮게 읊조리며, 강한 탄식으로 혀를 여러 번 들리게 찬다.) "하늘이 무심하도다. 이 주유를 태어나게 했으며 왜 또 제갈량을 같이 태어나게 했단 말인가 말이다."초복, 중복, 말복 그리고 서울 수복(9월28일)까지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 하수상한 가을에 '드라마 대전'은 막이 올랐다. '에덴의 동쪽'(mbc), '바람의 나라'(kbs2), '타짜'(sbs)가 밤 10시에 맹렬히 전파를 태우고 있다. 누군가는 '제갈량'이
물가가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사교육비가 살인적으로 오른다. 금리마저 뛰어 빚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이 622조8,948억원으로 가구당 빚이 3,960만원이란다. 정말 많은 집들이 이자 내느라 허리가 휠 듯하다. 그런데 봉급은 제자리에 머물고 일자리는 늘지 않아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방황한다. 환율도 무섭게 뛴다. 아들, 딸을 유학 보낸 집은 환율을 챙길 때마다 생돈 나가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주식에 손을 댄 가계라면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그야말로 거덜났다. 반타작 난 주식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집이라도 팔아 빚잔치를 벌이려 해도 안 팔린다. 금융·외환시장까지 요동을 치며 중산층·자산층까지 흔들어 놓는다.
하나가 아닌 여러 괴물들이, 한 몸에서 부화한 괴물의 분신들이 바로 지금 이 땅을 배회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치안국가라는 괴물이 한국사회를 공포로 내몰고 있다. 월스트리트로부터 전해오는 오싹한 붕괴의 소식만큼이나 섬뜩한 이야기다. 그래서 2008년 주변의 분위기가 너무나 흉흉하다. 두렵다. ‘대중의 공포’를 체험한 권력은 오직 자신만이 독점한 테러의 공포로서 우리의 ‘벌거벗은 삶’들을 징벌하고 나섰다. 약한 자의 신체, 호모사케르(homo sacar)의 몸에 비수 같은 채찍을 날린다. 낙인을 찍고, 경고장을 날리며, 징계를 가한다. 선량한 민주주의의 촛불이 꺼질 듯 불안하게 흔들린다.도처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제대로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치밀한 전개, 조직적인 운동에 기가 질린다. 오랫동안 준비된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대한 해체와 더불어 민영미디어렙 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역방송 구성원들은 애가 탄다. 지역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 기본적인 대안마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재원의 90%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코바코 체제가 뿌리째 뽑히는 모습을, 두 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자니….애가 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새까맣게 숯이 된 지역방송·종교방송 관계자들의 분노를 접하자니 보는 이도 힘들고 어려워, 눈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왜 이럴까? 예상치 못했던 빠른 속도로 코바코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와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부 기획재정부, 그리고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정병국을 비롯한 일부 주도세력들. 이들은 왜 이렇게 코바코를 향해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가?단순하다. M
종교적 불관용이 제국의 흥망을 갈랐다고 역사는 말한다. 기원전 753년에 건국된 도시국가 로마를 거대한 제국으로 키운 원동력은 종교적 다원성이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선대와 달리 기독교 이외의 타종교를 박해하다 그 덫에 걸려 서로마 제국이 476년 패망했다. 제국의 또 하나의 축인 동로마 제국도 이슬람과 끝없는 유혈충돌을 빚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튀르크에게 함락되어 종막을 내렸다. 2000년 이상 지속됐던 로마의 영광이 종교적 관용을 잃는 순간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 탄생 300년만에 로마제국 인구의 1/10이 믿을 만큼 번창했다. 로마는 원래 다신사회였다. 피정복지의 신도 숭배하여 로마에 신전을 지을 만큼 종교적 관용이 컸다. 그 다신사회는 유일신을 믿는 기
17일 모든 주요 신문들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사설로 다뤘다. 위기의 파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신문들도 뾰족한 대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신문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한겨레신문은 우리 시장의 반응과 정부 발표를 짚어보고 앞으로 우려되는 상황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과제를 정리하는 내용으로 사설을 썼다. 위기를 부풀려서는 안되지만 안이안 대응을 경계해야 한다며 유동성 안정과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일관성 있는 대처를 주문했다.경향신문은 한국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지적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장이 상당기간 가라앉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위기 대응시스템을 가동해 불안 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향신문은 이번 미국 금융위기를 두고
최시중은 즉각 방송통신위원회를 떠나라!!!망치만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모든 힘을 방송장악에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또 한 번 망치질을 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민영방송이 더 조종하기 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며 방송을 길들이고 조종하는 대상으로 보는 천박함을 드러냈다. 집권에 성공한 것이 마치 손에 큼직한 망치하나 선물 받은 것인 양 착각하더니 드디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못으로 보고 내려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이, 언론이, 최시중에게는 결국 때리고 조종해야 하는 하나의 ‘못’ 밖에 되질 않았던 것이다. 방송계에
- 방통위 의결도 하지 않은 시행령 개정안을 정부가 확정 발표했다 - 정부가 어제(17일) ‘성장동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 Service PROGRESS II)을 발표했다. 이명박 정권의 변함없는 수식어인 일자리 창출과 선진화로 변장시킨 문서에는 “규제를 합리화 하면 투자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분야로 미디어(방송)를 겨냥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원회)가 개악을 시도하는 방송법 시행령 안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대기업, 신문, 외국인 등의 소유제한을 완화하는 안으로는 대기업 기준을 자산총액 3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변경하고 대기업의 위성방송 소유제한 폐지 및 지상파 DMB에 대한 진출허용과 49%까지 소유지분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문 등의 종합유선방송
풍성하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길고도 지루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풍성한 가을 이미지에 걸맞게 다양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 방송사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드라마들의 면면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08년 전반기에 특별히 주목할 만한 드라마가 많지 않았던 것에 비추어보면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드라마들이 반갑기 그지없다. 치열한 대전(大戰)을 치를 드라마들은 소재와 장르, 규모와 주제 등 모든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우선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대는 각기 다른 색깔의 드라마들이 정면 승부를 펼친다.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배경으로 선과 악의 대립 구도 속에 복수와 애증, 그리고 형제애를 다루고 있는 MBC의
나는 노동조합 지부장을 하던 시절, 종종 이런 농담을 하곤 했다. "폼나게 감방 한 번 가보는 게 꿈"이라고. 농담이긴 했지만, 군사독재 치하에서 20대를 보내면서 감방은커녕 경찰서 유치장에도 한 번 갇혀본 적이 없는 데 대한 콤플렉스가 은근히 작용한 말이었다.지부장 임기를 마친 후 다시 기자질을 하면서도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내가 쓴 기사로 인해 명분있는 필화(筆禍)사건을 당해보는 게 꿈"이라고. (진짜 그런 일로 고초를 당한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다.) 그러나 군사독재 시절과 달리 아무리 권력자를 조지는 기사를 써도 안기부(국정원)나 보안사(기무사)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요즘 젊은 독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군부독재 시절엔 권력자가 싫어할 기사를 쓰면 '적을 이롭게 한 죄(이적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