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승부가 끝났다. 최종스코어 53대 46, 박원순 후보의 승리다. 선출직으로서는 최초의 무소속 서울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득표의 차이도 의미 있으며 민주당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은 사실상 야권 품에 떨어졌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고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겠는가? 일단 잠시 이야기의 무대를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기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한나라당은 지지층을 최대로 동원했고 야권은 투표거부운동으로 맞섰다. 최종 투표율은 25.7%.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고정 지지층을 23%로 잡는 관례와 비교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의 최대치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를 투표율의 추이에 대입하여 역산하고 박근혜 효과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45~48% 정도의 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선거 과정을 보면,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예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도 많았을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된 정치적 맥락은 간단치 않다.일단 박원순 후보 측부터. 박원순 후보는 범야권단일후보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기들끼리는 아름다운 그림이라고들 한다. 모처럼 야권이 힘을 하나로 모았으니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나섰다가 패배했던 경기도지사 선거와는 달리 야권단일후보를 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큰 잡음이 없었기에 사람들의 기대가 남다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첫
회계방식에 대한 논란이 갑자기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책 토론에서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 부채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경원 후보가 '민주당이 복식부기로 계산해 채무를 부풀렸다'고 반론하자 박원순 후보가 '단식부기는 구멍가게에서나 쓰는 방법이고 공공단체와 공기업은 복식부기를 써야 한다'고 다시 반론했고 거기에 나경원 후보가 '잘 모르시나본데 서울시는 단식부기를 쓴다'고 재반론하여 벌어진 일이다. 서울시민들은 갑자기 또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실 나도 단식부기와 복식부기가 무엇인지 깊이 알 수 있는 입장에 있지는 않지만, 이런 얘기를 잘 모르는 분을 위하여 그간 이런 저런 직업을 가지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으로나마 설명해보려고 한다.
결국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를 보면 선거용으로는 괜찮은 그림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TV토론의 배심원 평가와 여론조사는 박원순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은 박영선 후보가 이겼다. 그동안 경선 룰과 관련하여 불거져 나왔던 논란들을 고려하면 이것은 최소한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이고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도 서로 큰 앙금을 남기지 않고 선거국면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상처입게 된 손학규 대표, 그러나...손학규 대표 입장에서는 일단 상처를 입은 셈이 됐다. 당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천정배 최고위원의 출마를 만류하며 박원순 후보를 영입하려다 실패하자 부랴부랴 박영선 정책위의장을 내세워 패배한 모양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남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일화 결과가 어떻든 이후에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쯤에서 중간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사태가 어떻게 흘러왔고 앞으로 중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짚어야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의 판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박원순, 박영선의 단일화 국면에서는 여전히 박원순 후보가 우위인 것으로 나오는 모양이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이라는 조직을 갖고 거센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박원순 후보로서는 안철수로 대변되는 바람을 타야 하는 입장인데, 이런 관점에서 최근의 행보에 과연 그런 고려가 있는 것인지는 의문스럽다.왜 나왔는지, 바람을 이어갈 무엇도 보이지 않는 박원순 후보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 선출이 끝나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천정배, 추미애, 신계륜 후보의 엇갈린 희비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역학구도가 민주당 대권주자 누구에게 유리한 판이 형성되는지에 대해 모두가 관심있어 하는 분위기다. 결정적 기회 잡은 박영선 의원경선에서 승리한 박영선 의원의 경우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박영선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07년 소위 BBK '저격수'로 활동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다양한 방면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은 시각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자 출신인 만큼 언론 대응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언젠가는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인 중 하나로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부결시켰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복잡한 사건이다. 나 자신이 참여정부 시절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 활동했고, 2008년 분당 시기 진보신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과정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그 소회가 남다르다.하지만 내부에서 함께 부대꼈던 사람들이 아니면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상황이 무엇 때문에 벌어졌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전망해보기로 한다.우선 이 논의가 시작된 상황을 다시 한번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진보신당도 민주노동당도 지금 이대로 당세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의 결과는 진보신당에게는 사실상 당을 유
안철수 교수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크게 흔들렸던 서울시장 구도가 서서히 확정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안철수 교수가 만들어낸 비정치인, 비정당인 선호 구도에 여권과 야권에서 각각 이석연 변호사와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출사표를 던졌고 이에 대한 각 정당의 새로운 반격이 가해지는 모양새다.여권의 경우 대중적 경쟁력을 무기로 갖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초반에 거론됐으나 친박계의 부정적 정서 때문에 차선을 찾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친박계로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범친이계인사로 분류될 수 있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에 대해 '성전'이라 부를 정도의 적극적 옹호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한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주요 일간지, 인터넷 언론, 아침 시사 라디오가 모두 안철수로 뒤덮였다. 6일 있었던 박원순 이사와의 서울시장 단일화 때문인가? 그렇다고만 생각하기에는 박원순 이사의 이름이 너무나 보이지 않는다. 역시 가장 큰 이슈는 안철수 대 박근혜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다. 두 가지 여론조사에서 둘 다 오차범위 내로 안철수 교수의 승리다.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탈정치의 정치니 기존 정치세력의 반성이니 이런 말은 일단 다른 평론가들의 몫으로 남겨두자.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이로 인해 벌어질 정치적 상황을 예상하고 이해하는 것이니 말이다.'1등'이라는 사실이 흔들리게 된 박근혜일단 여권에서 벌어질 일을 생각해보자. 9월 7일자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진행된 인터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요동친다. 나경원, 한명숙, 천정배 등의 이름이 거론되다가 느닷없이 박원순, 안철수라는 이름이 튀어 나오면서부터다. 이들의 등장으로 특히 야당의 후보 전술이 꼬여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박원순 변호사는 몇 년 전부터 야권의 유력 인사로 꼽혀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설이 돌았고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등장했지만 본인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른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손학규 대표와의 독대설이 심상찮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손학규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손학규 대표 측에서도 그러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서울시장 선거를 손학규 대표가 주도하기 위해서는 당내 여론의 교통정리가 필수다. 이미 연일 천정배
갑작스런 곽노현 교육감의 소식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010년 선거에서 박명기 당시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해주는 대가로 2억원 가량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도덕성에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야 할 진보교육감에게 제기되는 의혹으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다.곽노현 교육감 본인도 금품을 전달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곽노현 교육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명기 당시 후보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 개인적인 지원을 했다'며 대가성이 없는 돈임을 강조했는데 이는 정치인의 언어라기 보다는 피고인의 언어에 가까운 것이어서 사실상 사퇴 등을 선택하지 않고 법리다툼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박지원 민주
결국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오세훈 시장이 진 것이다. 최종투표율은 25.7%. 33.3%에 한참 못 미친다.홍준표의 정신승리법, 정치가 개그콘서트인가?25%를 넘겼으니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홍준표 대표의 말은 초라한 변명이다. 선수들끼리 하는 수준의 얘기라고 쳐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다. 오세훈 시장이 잘하고 있었는데 불의의 일격을 맞은 것이 아니다. 누구도 하고 싶지 않았던, 모두가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오로지 혼자만의 고집으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야당의 비겁한 전략 때문에 승리의 빛깔이 초라해졌다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뻔뻔한 것이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시라. 정치가 개그콘서트인가?말이 나와서 말인데, 좀 박한 관전평을 해야겠다. 이런
자고 일어나니 폭탄이 한 발 터진 모양이다. 오세훈 시장이 소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 유지를 연동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이다.사실 이는 지난번 대선불출마 선언을 할 때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했다. 하지만 모두 '그래도 설마…' 하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배울만큼 배운 정치인들이 이해가 안 되는 일을 하는 이유는 보통 둘 중의 하나다. 첫 번째는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해소신을 객관적 판단에 앞세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범인은 생각하기 힘든 정치공학의 작동을 염두에 둔 경우다.대선불출마 선언의 경우 후자로 판단할 수 있었다. 주민투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친박계 의원들을 끌고 오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직을 거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 '혁신과 통합'이라는 조직이 출범한 모양이다.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니 추억과 향수가 아련하다. 참여정부 초창기 진보진영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친노인사들의 이름이 새삼스럽다.이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 지금까지 짜여졌던 구도를 잠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민주당의 소위 빅3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이며 크게 이들을 중심으로 계파가 형성되어 있다.손학규계는 김근태계 일부와 486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수도권에서의 경쟁력과 중도층 공략에서의 경쟁우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동영계는 천정배계와 구 동교동계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들이 뭉쳐있는 상황이며 정동영 의원은 2007년의 패배 이후 '담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치세력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여야의 대결보다는 당 내부의 정파들끼리의 긴장관계다. 총선을 8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분주하기 때문이다. 살려면 공천을 받아야 하고, 공천을 받기 위해선 당권에 개입해야 한다. 당연히 내부투쟁이 활발해지고 계파 간의 갈등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은 한나라당의 상황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 되고 당 중심의 당청관계가 정립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청와대의 입김이 강해지고 그간 청와대를 대놓고 비판하던 사람들은 조용해진 모양이다.이런 분위기는 한상대 검찰총장과, 권재진 법무부
박근혜호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또다시 호남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된 '박근혜의 입' 이정현 의원이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의원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후 스스로 '잘못된 표현이었다'는 언급을 하긴 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전제로 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최근 폭우와 수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몇 가지 감각있는 '준비된' 코멘트는 이러한 예측을 더욱 신빙성 있는 것으로 만든다.박근혜의 컨텐츠는 무엇인가?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갖는 자연스러운 의문은 '도대체 어떤 콘텐츠를 들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인가?' 일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평소 사회민주주의가 잘 발달하여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산다고 알려진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더욱 그랬다. 이민자들로부터의 이질감을 견디지 못한 한 일탈자의 만행으로 치부하기에는 사태가 너무 끔찍하다.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맥락의 징후들이 이번 사건이 단순한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이 사건은 그야말로 '테러' 그 자체이다. 테러는 폭력을 이용해 이념과 현실을 동시에 드러내는 강력한 선전수단이다. 범인은 이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는 테러리스트다운 계획을 세우고 테러리스트답게 실천했다.그가 주장하려 한 것은 무엇인가? 노르웨이 노동당 정부가 이민자들, 특히 이슬람 세력에게 과도한 관용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타격을
최근 계속해서 인구에 회자되는 '문재인 대망론'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일반적인 감정은 매우 복잡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에는 그가 가진 불안요소가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노그룹 일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대선후보로 하여 정권교체를 이루려는 기획이 존재하는 듯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은 문재인 대망론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다.'문재인'이라는 캐릭터가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갖는 메리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노무현의 '친구'로 '영원한 비서실장'이라 불릴 만큼 노무
상황이 많이 어렵다. 예견된 일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6월의 진보신당 당대회 이후 진보진영의 상황에 대한 얘기다. 당시 썼던 미디어스 칼럼에서 예측했던 대로 국민참여당 측에 사실상 공이 넘어가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일단 국민참여당의 분위기부터 짚어보아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문을 가지는 부분은 '대체 왜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과 힘을 합치려 하는가?'에 관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진보정당 지지자들도 이 점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참여정부 시절 진보진영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까지 한미FTA를 비롯한 신자유주의 정책 등에 대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하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여야 모두 총선 대비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거의 모든 정치세력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하나만 콕 찝어 얘기해서는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 같다.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정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상황이다.본격화되는 손학규 대선 행보와 수도권 출마선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단 민주당 분위기부터 짚어보자. 민주당은 최근 손학규 대표가 영수회담과 해외순방 등 행보에 나서면서 조용한 내전에 휘말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영수회담과 해외순방은 그 자체로 어떤 큰 정치적 효과를 가져 온 것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대선주자로서 행동하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