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희숙 전 의원이 서울 중구 성동갑에 출마 선언을 하자 언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공천’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김경율 비대위원,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전 장관 등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86세대 주요 인사와 맞붙기로 한 인사들이 ‘운동권 청산’이라는 하나의 맥락 안에 있다는 거다. 조선일보는 ‘한동훈표 킬러공천’이라고 썼다.유권자들도 그렇게 볼까? 각자 앞으로 하기 나름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지만, 이런 이들을 반드시 ‘운동권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좋은 날 되세요. 나는 문자를 보낼 때나 메일을 보낼 때 주로 마지막 문구로 ‘좋은 날 되세요’를 선택해서 보낸다. 상투적이지 않을까 고민하지만, 진심으로 오늘 하루만은 좋은 날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결국 좋은 날이 되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좋은 날 되세요’, 라는 문구는 ‘행복한 날 되세요’만큼이나 사무적인 인사로 많이 쓰이는 인사말이다. 사무 문자와 메일을 수도 없이 주고받는 사람 입장에선 ‘좋은 날 되세요’라는 말처럼 사무적인 인사말이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좋은 날 되세요’라는 문구가 참 좋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갈등을 벌이다 재난 현장에서 눈물짓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화해(?)를 한 이 시점, 온갖 평론가들과 언론의 평가는 ‘한동훈 1승’이라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문제에 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피해자에 가깝다. 이유 없이 두들겨 맞다가 주변의 만류에 위기를 모면한 것을 보통 ‘1승’이라고 하지 않는다. 승패는 신구권력이 의지를 갖고 충돌하는 것일 때 따질 수 있을 텐데, 이 문제의 본질은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본인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을 앞두고 한국 신문들의 기업 편들기가 사실 왜곡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은 허위 보도를 통한 ‘공포 마켓팅’에 나서며 기본적인 언론 윤리조차 포기했다는 비판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인총연합 등 경제단체들은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사업장 폐업과 근로자 실직 등 많은 우려가 현실화 할 것”이라며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처벌만이 능사는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이제 곧 대학 캠퍼스에 AI 교수님이 등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교수 개인이 수업시간에 AI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대학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AI를 수업에 이용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ASU)다. ASU는 지난 7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로 선정된 곳이다. 명성에 걸맞게 ASU는 챗GPT 개발사인 OpenAI와 협력해 대학교육에서 챗GPT를 전면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용산 권력이 여당 비대위원장에 사퇴를 종용했다는 얘기가 점입가경이다. 이제 하다 하다 검사 출신들끼리 이런 식으로 싸우니 할 말을 잃게 된다. 양쪽 모두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은 공멸이라 한 발씩 물러나는 모양새라지만,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다.‘약속대련’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약속대련이려면 모양새가 깔끔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산이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을 하고, 대통령은 처음에 그것을 거부하다 나중에 수용하면서 “한동훈이 해냈다”는 식의 얘기가 되는 게 약속대련
[미디어스=권혁문 칼럼] 다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22대 총선이 아직 80여 일 남았지만, 지금 여의도는 물론 매스미디어, 뉴미디어 모두 정치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어느 당이 제1당이 될 것인지, 어느 지역구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영호남의 텃밭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예측 기사가 이어지고 사람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선동적인 정치 유투버들이 자극적 보도를 많이 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한층 고양시키고 있다. 선거에 대한 이런 보도와 관심은 일견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의도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에게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대다수는 용산 권력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영부인 문제가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영부인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면 만사 해결되는 것인가? 짚어볼 문제다.가령 여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일이 그렇다. 여당은 총선을 겨냥한 정쟁용 입법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런데 통과된 특별법은 특조위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글자 그대로 가상화폐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진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ETF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이나 금, 은 등을 매수하지 않고 펀드를 통하여 간접 투자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예를 들어 상위권 바이오 기업과 AI 기업의 주식을 혼합해 ETF를 구성할 수 있고 금과 원자재 등을 모아 ETF를 구성할 수도 있다. ETF의 수익은 특정 주가 지수(예 : 다우존스 지수, S&P500 지수, 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른바 양대세력의 오늘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를 만들어 정권심판론 프레임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 윤심 공천 등 문제에 대해 ‘윤석열 아바타론’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은 사법적 문제를 안고 있거나 성비위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 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두 명의 야당 대표가 괴한의 피격을 당했다. 박근혜는 2006년 서울에서, 이재명은 2024년 부산에서 자상을 입었다. 언론은 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이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담론을 만들면서 사회적 의미를 만들었을까? 같은 뉴스 프레임을 사용했을까? 아니면 정반대일까?프레임(frame)이론은 미디어가 어떻게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가를 설명하는 사회과학 이론이다. 1970년 초부터 사회학에서 연구가 시작됐고, 정치학, 그리고 저널리즘 분야까지 확대됐다. 뉴스 프레임 이론은 언론이 어떻게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오늘날 한국 대중매체가 처한 객관적 현실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다. 몇 년 전부터 제기된 ‘기레기 언론’이라는 사회적 지탄에도 대중매체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중매체가 제4부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진영과 관계없이 공생의 터전을 만들어 보도윤리, 시장개척과 관리 등에 대한 공론을 활성화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각자도생의 몸부림이 눈에 띌 뿐이다.한국의 대중매체가 처한 어려움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한둘이 아니다. 정보사회의 비약적 발달에 따라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영화배우 이선균의 사망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오보이거나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그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들었고, 곧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리라 생각했다. 별 무리 없이 무혐의로 사건은 종료되리라 생각했다. 그의 사망 보도가 진짜라는 말을 듣고도 사실 믿지 못했다. 장난치지 말라고 했다. 이런 장난 재미없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설마, 또 설마 했는데 진짜였다. 허망하고 안타까웠다.배우 이선균의 마약 투약 수사 내용이 보도되었을 때 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뉴스에서, 유튜브에서 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유권자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누구는 “이재명의 사당”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180석을 몰아줬는데 한 게 뭐냐”고 한다. 공천이 공정하게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식으로 했는데도 의석수가 늘거나 유지된다면 세계 선거사의 미스터리로 남게 될 거다.구도가 이러니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게 큰 뉴스가 되는 거다. 만일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이 한국의 정치와 공동체를 더 나아지게 하는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사회 모든 분야가 충격을 받았고 그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그 충격의 정도가 다른 분야보다 더 심하다. 회화 역시 그 대상 중의 하나다. AI가 그린 그림이 비싼 값에 거래된 사실은 하나의 사례다. AI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작품 ‘에드몽드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가 201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한화 약 5억 원에 낙찰된 이후 AI 화가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되었다. 유사한 사례는 여러 건 있다. 이런 사례들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논리를 설명하는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의 모습은 대통령의 참모라기보다는 방송 패널 같았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행해져야 함에도 이 정권 들어 남발되고 있는 인상인데, 이관섭 비서실장의 이런 모습은 양뿐만 아니라 아닌 질도 문제라는 지적을 낳기에 충분했다.더 문제는 비상 상태인 국민의힘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산의 이런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8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해충돌이라는 야당의 주장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매년 11월 초가 되면 명동 신세계백화점 인근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신세계백화점 건물 외벽에 구현되는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해서다. 2023년의 경우 11월 9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미디어 파사드의 콘텐츠 러닝타임은 3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감동과 환상에 빠져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건물 외벽에 표출되는 이 영상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즈음에 사람들이 느끼는 아쉬움과 희망을 섬세하게 구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 선물, 가족, 사랑, 설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권은 다들 하던 대로 하겠다는 분위기다. 가령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러 얘기를 나열했는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한 것만 회자되고 있다. 여당의 대표격을 맡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이 호흡을 맞춰 새해에도 ‘야당 심판’ 전선의 형성에 골몰하겠다는 취지임을 알 수 있다.신년을 맞아 각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모아보면 지금과 같이 하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 이후 국민의힘을 보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기보다는, “역시나 했는데 다시 한 번 역시나” 하는 기분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겠다는 것인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락 연설만 봐도 그렇다. 대부분의 언론은 반성과 쇄신 의지를 기대했다. 이를 통해 용산과의 관계 재설정 의지를 시사할 수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설 내용은 그러한 기대와는 달랐다. ‘이재명의 민주당’ 비판으로 시작해 특권을 포기해야 공천을 주겠다는 얘기로 끝났다.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1.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2023년은 Chat 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 11월 프로토타입으로 시작된 서비스가 2023년 초부터 세계적으로 폭발적 관심을 끌기 시작하여 IT 분야 모든 미디어가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지금도 뉴스의 주요 소재로 쓰고 있다. 처음에는 검색엔진 대체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번역, 글쓰기, 이미지 생성, 작곡, 프로그램 코딩 등 일상적인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어 금융 서비스, 의료 및 생명 과학, 자동차 및 제조, 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