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보수언론의 심경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치고 펄쩍 뛰겠다”에 가까울 것이다. 표정을 보니 그렇다. 총선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통령이 변할 기미는 없고 여당의 혁신위는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가장 매서운 것은 역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지면에 국민의힘 총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상당히 힘을 주어 실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권심판론 대 안정론 구도가 2020년 총선 당시와 여야의 자리를 바꿔 완전히 유사한 상황인데, 국민의힘 내부 분석에 따르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며 평소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정공법이다. 정공법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시험 잘 보는 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이다. 후자를 보통 꼼수라고 하는데, 요즘 국정 운영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개각을 했는데 언론은 ‘서오남 탈피 인사’라고 한다. 대통령이 직접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여성 인재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한다. 대선 때만 해도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는 식의 주장 일변도여서 비판받을 정도였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은 어딘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신속하게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 탓이 없는 자책을 하고 사과한 게 대표적이다. 유임이 확정적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문책성 인사 조치도 예고됐다. 웬만하면 국면전환을 위한 인사는 하지 않는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선거를 앞두고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려는 것일까? 엑스포 유치 실패가 가져올 부산 지역 여론 악화와 관련된 바를 생각해보면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부산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준석이”라 부르며 “버르장머리가 없다”,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했다는데, 혁신은 이제 정치 코미디의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이준석 전 대표를 공격하는 데에 통일된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내에서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결국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사과를 했다. 이제 언론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나라님” 등 발언과 엮어 이러한 연이은 실언을 혁신위 동력 상실의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주 외부 출신 혁신위원 3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가 최소한의 희생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연쇄적인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23일 비공개 의총에서 분출된 갈등은 국민의힘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성일종 의원은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한다”, “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등의 비판을 제기한 걸로 알려졌다. 마침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났는데, 김태흠 지사는 혁신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요한 혁신위를 둘러싼 호들갑도 시들해졌는지 이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역할론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당장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포함되는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그러나 지역구 출마든 비례대표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역할을 맡는 것이든 총선 때 뭔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다. 한동훈 장관 본인도 그런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언론이 전하는 바를 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당이 선거에 졌고 더 큰 선거를 앞뒀으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보수언론은 그게 잘 기획된 일사불란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어떻게 봐도 그런 모양은 아니다. 단지 타이밍이 문제일 뿐이라며 뭔가 불씨를 살려보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며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한지 꽤 지났으나 의미 있는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대표격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참여 등 지역구 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는 데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 자길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혁신위원장 면전에 영어로 응대를 한 대목이 그렇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찌됐든 한국인이다. 영어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인종적 정체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당한 결례다.그 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저러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코리안 젠틀맨”이라며 “긍정적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반성을 한다 혁신을 한다 하지만 뭘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는 혼란만 더해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을 변화로 포장하려니 헛발질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여당의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그 대상이다. 몇 차례의 ‘망언’으로 징계 대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징계를 물러준다면 나쁠 게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이 밝힌 대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는 듯한 태도이다. 며칠간 말을 줄이던 대통령실이 연일 반성을 말하고 민생을 말하는 걸 보면 그렇다.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정도 격차로 질 줄 전혀 몰랐다는 얘긴데, 이해할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갖 수단을 쥐고 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도 여의도 관계자는 물론 대다수 언론이 예상했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여당 참패로 끝났다. 그럴만한 선거였는데, 예상 외의 것도 있다. 17%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 패배를 예감한 여당이 미리 준비한 여러 변명거리가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제2의 드루킹’의 음모랄지 부정선거 같은 얘기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격차이기 때문이다. 이제 혁신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한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실의 첫 메시지는 ‘차분한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되었다. 뭘 바꾸기는 해야겠는데 폭이 크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거다. 당내 동요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사실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가 임명 강행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일상이 되었다. 원인을 찾자면 서로를 탓하니 책임을 묻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청문회를 치르다만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현안인 것은 분명 새로운 광경이다. 나날이 새로운 한국 정치는 경이롭다.형식적 차원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제대로 치러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김행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청문회장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미디어스=노창균 칼럼] 지난 3월 16일 교육부가 비수도권 지역 약 30개를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학을 키우겠다는 취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방향 시안을 발표한 이후 지방 소재 대학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교육부의 원래 취지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내용도 좋은 편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당 5년 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해 대학이 과감한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강력 추진하겠다는 내용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당 1,000억 원이라는 돈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으로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드라마틱한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이재명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기대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는 사람도 있지만, ‘이재명 체제’는 현상이지 원인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등장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문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재명 대표가 없어진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거듭나지도 않는다. 그게 가능한 정당이었다면 애초에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예상치 못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구하는 글을 SNS에 올릴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치는 유권자의 허를 찌를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허를 찔렸다는 걸 겸허히 인정한다. 문제는 이게 좋은 의미는 아니라는 거다. 허를 찌른 이유가 똑같은 정치를 똑같이 계속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그렇다.표결 이후 빛의 속도(?)로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부결은 방탄, 가결은 분열”이라고 했다. 만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주일 남짓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하는 사람도 있지만, 통상 이런 방식의 단식은 20일을 넘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예상된 일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변수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었으나 ‘상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 없는 얘기였다. 어쨌든 개인 이재명의 입장에선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여의도 정치의 입장에선 이제 셈을 해봐야 될 때다.더불어민주당은 주말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발의 등을 결의했다. 단식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뉴스타파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김만배 씨를 기획 인터뷰를 해 내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대통령실이 ‘고위관계자’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을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칼춤을 추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분위기다. 여당 대표는 ‘사형’까지 거론했는데 섬뜩하다.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인가?좀 따져보자. 먼저 뉴스타파의 보도를 기획된 인터뷰와 보도로 볼 것인지부터다. 다들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만 여기서도 정도를 좀 따져야 한다. ‘기획’이라면 그게 김만배-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단식이라는 건 극단적인 전술이다. 더 이상 방법이 없을 때 동원한다. 보통 독재 정권 시절 야당 정치인의 사례를 말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형참사 희생자 유족의 사례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들은 말 그대로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단식을 했다. 단식을 그만둘 방편이 없으니 40일, 50일, 60일까지 기록도 늘어난다. 그렇게 해서 사람이 살 수 있겠는가? 살 수 없으니 소금이나 효소를 섭취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를 한다. 생명은 유지되지만 몸은 비쩍 마른다. 그러한 장면에서 나오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관련 뉴스는 다 예상대로다. 한일 양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지만 방사성 물질의 농도 등은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을 반복할 것이고, 야당은 양국 정부에 항의하는 캠페인에 집중할 것이며, 여당은 그런 야당을 향해 ‘방탄’, ’괴담’ 타령을 계속할 것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은 이런 구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예상 가능한 일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가령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항의하면서도 적절한 대안을 정
[미디어스=박민군 칼럼] 정부는 TV수신료를 분리징수하는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공표하였다. KBS는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는 방송법 시행령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공영방송의 존폐가 달려 있다. 공영방송의 수신료 재원이 보장되어야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TV수신료는 시청자가 방송매체를 수신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부담금으로 1994년부터 한전이 전기요금과 함께 통합징수하여 공영방송이 공적 역할을 하는 주요 재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TV수신료의 전기료 통합징수 체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