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어느 잡지를 펼쳤다가, 공감 1000%의 글귀를 발견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잡지는 ‘올해 최고의 ○○○’ 정도 제목의 캘린더 기획을 한다. 올해는 그 항목에서 과감히 ‘스포츠’를 제외했단다. 이유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너무 식상할 테니까. 그렇다. 올해의 스포츠는 단연,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이다. 2008년 야구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종목의 우렁찬 '뽀스'로 군림했다.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008년 야구를 한 줄로 요약하면 그렇다. 격세지감이랄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전 미디어가 대동단결하여 야구의 위상 격하와 심화되는 위기를 걱정했었는데, 1년 새 그야말로 천지차이로 대중의 사랑을 회복한 것이다. 물론, 이유가 단순하지만은 않다. 롯데의 선전
전미자동차노조 배워라?그간의 경험으로 그럴 줄 알았지만 조금 짜증이 난다.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면서 진짜 범인들은 다 뒤로 빠지고 만만한 노동자에게 또 한번 희생해 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모양새가 애걸이 아니라 훈계조다. 이건 좀 괘씸하다. 사고친 놈 따로 있고 뒷수습하는 놈 따로 있다. 돌아가는 모양새가 그렇다. 특히 언론이 신이 났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가 파산위기에 처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의 생존을 위해 그 동안 쟁취했던 권리들을 상당 부분 포기하기로 한 것을 둘러싼 보도들이 그렇다.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 신날 일은 아닐 것인데 이들 기사를 보고 있자니 아주 신이나 죽겠다는 인상을 받는다. 일단 기대를
왠지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과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에게 밀린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인지,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한동안 봉인되었던 입을 풀었다. 그리고 역시나 주옥같은 명언들을, 그 상상력도 참으로 기발하여 잊혀지지 않을 ‘말’들을 세상에 풀어놓으셨다. ‘말’들이 날뛴 자리는 서울 용산의 국방부 대회의실, 김태영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 국방부 직할부대장, 기관장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였다. 아마도 장관님의 섣부른 ‘말’들에 장단 꽤나 맞추는 별들이 모인자리였나 보다. 사실 입 하나 잘못 만나서 의도치 않은 모습으로 세상에 튀어나온 ‘말’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으랴. 문제는 너무 쉽게 뱉어내는 이상희 장관의 말이 아니라 그 속에 뿌리
지난 5일, 전국 25개 로스쿨들의 정시모집 합격자 결과가 발표되었다. 에 따르면,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법대생들이 전체합격자의 66%를 차지한다고 한다. 지금도 법대 출신이 사법 고시를 ‘독점’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그 ‘과점’마저도 로스쿨에서 깨진 셈이다.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이들을 법조계로 유인한다는 로스쿨 도입의 가장 주요한 논리가 숫자로 드러난 것이라고 봐야 할까. 하지만 현실을 그렇게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 비법학 전공자의 합격 분포를 보면, 상경계열이 15.4%로 가장 높았고 사회계열 14%, 인문계열 12.9%, 공학계열 12.5%, 약학계열 3%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통계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디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언론사 기자 가운데 한 명으로서 슬그머니 짜증이 난다. ‘이명박 대통령 재산헌납 약속…왜 안 지키나’ 등의 기사가 12월8일 또다시 쏟아졌다. 그럴 만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TV카메라 앞에서 “우리 부부가 살 만한 집 한 칸이면 충분하니까 모든 것을 공익사업에 내놓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한 것이 벌써 1년 전 일이다.당시 이 대통령은 대선 직전, BBK사건으로 인한 의혹이 한창 불거지자 스스로 ‘재산헌납’ 카드를 빼들었다. 전격적이었다. 야당에서 요구한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원했던 것도 아니다. 눈앞에 다가온 ‘대선 승리’에 쐐기라도 박듯, 이 대통령은 그렇게 재산헌납을 온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던 재산은 353억8030만원이었
TITLE : 푸른 강은 흘러라 Let the Blue River RunDIRECTOR : 강미자ADDITION : 2008 제작| 77분 30초 | 한국 | color 출연 : 김예리, 남철, 김선애, 이지상이문재 시인의 에세이를 인용하며 시작하자.라면과 컵라면 사이에는 분명한 단절이 있다. 라면에는 (중략) 개인의 기호가 완강하게, 그리고 배타적으로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컵라면은 일률적이다. 거기에는 개인의 취향이 들어갈 틈이 없다. 뜨거운 물 하나와 일회용 작은 젓가락이 있을 뿐이다. 하다못해 단무지조차 끼어들 여지가 없다. - 이문재 산문집 중에서내 경우 컵라면을 먹을 때도 일부러 ‘그냥 라면’ 끓일 때 처럼 냄비에 조리해 먹는 버릇이 있다. 스프를 첨가하지 않은 채 용기에 뜨
버락 오바마. 그가 인종적 편견의 장벽을 뚫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탄생한 사실은 역사적·지구적 대사건이다. 미국은 유색인종한테는 자유와 희망을 약속하는 땅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그 저류에 일고 있던 정치적 격랑이 표출되어 대이변이 일어났다. 같은 맥락에 유럽에서도 천년의 구각을 깨고 비주류가 기성체제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정치적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공산주의의 붕괴로 촉발된 사상최대의 인력이동이 비주류 돌풍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피부색이 희되 앵글로색슨계이고 개신교를 믿는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s)의 나라였다. 러시아계 유태인인 이스라엘 쟁윌이 1909년 미국을 다양한 종교·문화·인종을 녹여내는 도가니(melting pot
최근 방송계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김종국이 겹치기 논란에 휩싸였다. 연예관련 인터넷 매체들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과 SBS 에 김종국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겹치기 논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또 연예관련 인터넷 매체들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는 것이 방송가의 불문율"이라고 싸잡아 김종국을 비판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겹치기 논란에 대해 단지 같은 시간대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가하는 것에 대해선 기사를 위한 기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겹치기 논란은 지난 몇 년간 예능프로그램들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발생한 방송계의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의 겹치기 출연, 드라마와 드라마
어청수 경찰청장이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을 받는다는 기사를 처음 봤을 땐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 상을 주최하고 후원한 단체 중 '한국전문기자클럽'이나 '세계언론인재단'이 좀 생소하긴 했지만, 내가 무식해서 그렇겠거니 했다.그런데, '어청수 청장 'CEO상'은 정체불명' 이라는 곽상아 기자의 기사를 보는 순간 '이건 뭔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 청장과 함께 상을 받았다는 자치단체장과 (공)기업 사장들을 찾아봤다. 내가 사는 경남의 김한겸 거제시장도 들어 있었다. 전형적인 '돈 주고 상 받기'라는 직감이 왔다. 거제시장은 작년에 우리가 이 관행을 취재했을 때 한국언론인포럼 주관 '2006 지방자치대상'을 받고 홍보광고비 명목으로 1200만원을 줬고, 2007년 크레비즈
그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청와대를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프롤레타리아의 시래기. 사진은 물결같이 지면에 나부끼고 오로지 탁하고 둔한 시장의 푯대 끝에 목도리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미디어에 제공할 생각을 한 그는. 노점 할머니도 울고 대통령도 울었단다.(12/5, 중앙일보 1면 헤드라인) 나도 울었다. 이런 범국가적 차원의 슬픔 유발 행사에는 적극 동참하는 시민의식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통령 임기 안에 주가 5000을 달성할 수 있고, 선진화를 통한 세계 일류화를 달성할 수 있다. 아, 슬프다 슬퍼. 2만원, 많이 팔면 3만원 정도를 번다는 그 삶. 그나마 “시래기 다듬는 칼이랑 손수레를 몇 번이나 뺏기는 할머
아주 작고 앙증맞은 손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을 보면 내 입장에서 참으로 신기하다. 저렇게 작은 곳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핸드백으로서 기능을 하겠지? 슬며시 엿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반대로 내 가방은 거의 움직이는 사무실이다. 일단 큰 가방에 넣을 수 있은 것은 다 넣어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다행히 자동차가 이동장소 근거리까지 움직여주기 망정이지 뚜벅이 신세였다면 매일 배낭에 짊어지고 다녔어야 할 판이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나의 가방을 엿보고 싶어한다. 막상 부피가 적은 가방에 꼭 필요한 것만 넣어가지고 다니려고 정리를 해보아도 불편하게 느껴져 결국 큰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서 늘상 그것만 들고 다니게 된다. 게으른 탓이 크다. 오늘은 하도 가방이 무거워서 발칵 뒤집어 놓고 하나하나 점검해보니 정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 주택 담보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진다. 주택에 대한 차압이 늘어난다. 급매, 경매가 쏟아진다. 부동산 침체의 악순환이 심화된다. 언제가 됐건, 반드시 부동산 거품은 폭발한다.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경제학의 일반론은 더더욱 아니다. 2007년 4월, 미국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회사인 뉴센트리파이낸셜(New Century Financial)의 파산 신청으로 시작되어, 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걷잡을 수 없게 된 미국발 금융위기의 명징한 과정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 이후 1년 6개월이 흘렀다. 우리에게 던져진 교훈과 남겨진 전망은 무엇인가? 질문을 수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일까. 이명박 정부는 숨 돌릴 틈 없이 계속 돈만 던지고 있다. 재정기획부 장관은 외
지난 주였던가, 어느 토론회 자리에서 만난 안영춘 편집장이 오래간만에 본다고 인사말을 던진다. 퉁명스러운 말투다. 대체 글 안 쓰고 뭐 하시냐는 재촉이다. 남들보고 열심히 원고료 안 받고도 쓰라면서 막상 자기는 뭘 하냐는 핀잔처럼 들린다. 글쎄 말이오. 어제 밤에는 완군이 날 청량리 앞 술집으로 불러낸다. 내년 2월 결혼할 제 여자친구, 사랑스러운 연구자·활동가 형진과 함께 있다. 같은 이야기다. 이런 주제, 저런 토픽을 툭툭 던지며 유인한다. ‘좋네요. 선생님, 다음 주에 그거 한번 써 보시죠.’ 의 멋진 기자들께서도 요즘 내가 왜 글 안 쓰는지 궁금해 한다고 말 전한다. 허허. 글쎄요. 쓰려다 접고, 쓰다가 말고, 쓰고도 버려서 그런가. 눈치를 봐서? 이 글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될지, 일단 써
얼마전 택시를 탔다. 대개의 기사들이란 신호 체계, 교통 흐름, 차량 성능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면 반색을 하면서 술술 말을 꺼내곤 한다. 그 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동안 침묵이 계속되다가 버스전용차선 얘기와 함께 물꼬를 텄다.그러다 보면 대화는 이명박으로 귀결되곤 한다. 버스전용중앙차로를 만든 사람, 그래서 택시가 씽씽 나가지 못하게 만든 사람. 나아가서는 빈부 격차를 심화시켜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무능력한 사람.'어쩔 수 없는' 한나라당 지지자인 택시 기사는 이명박이 아니라 박근혜가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어도 박근혜라면 챙길 사적인 가족이 없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박근혜라면 자기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킬 일은 절대 없었을
한국 사회의 현재적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무엇을 꼽으라면 아마도 '비동시성의 동시성(the contemporaneity of the uncontemporary)'이 아닐까 싶다. 한국 사회는 민속지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근대, 근대, 탈근대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비동시성의 동시성', 얼핏 어려운 얘기일 수 있다. 개념을 좀 구체화하기 위해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나눠서 상상을 구체화해보자. 예컨대 사적 영역에선 이런 것일 테다. 별다방에서 카라멜마끼야또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여 20층 높이의 복합 콤플렉스로 출근한다. 점심은 부장님의 의견을 따라 굽이굽이 피맛길을 돌아 연탄구이를 먹는다. 그리고 저녁에는 지역 모임에 참여한다. 어떤가, 있음직한 일상처럼 읽히시나. 하루
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양문석 박사가 진단하는 ‘위기의 한국 드라마’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출연료 작가료 제작비 외주정책 제작사의 제자관행 협찬 PPL 단막극 미니시리즈 연속극 주말드라마 등 총체적이며 상호유기적인 문제점을 분석해보고,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연속기획으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드라마의 위기를 논하는 토론회 이후 한국의 언론들이 보도하는 모양새를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토론회의 핵심은 배우나 탤런트들의 회당 출연료가 아니고, 공생공존할 수 있는 대안이 뭔가, 현재
위기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700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 외에도 현행 금융 규제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금융기업들도 스스로 위험관리의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개혁 논의는 금융위기의 본질적인 원인에 대한 진단보다 표피적인 수준의 위험관리 방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금융제도의 부분적인 위험관리는 사실상 금융화의 중단이 아니라 지속 또는 심화를 의미합니다. 위험관리를 통해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금융화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반면 세계 사회운동은 심각한 금융위기에 직면하여 전혀 다른 접근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금융거래과세연합(ATTAC, 아탁)
결국 개성관광과 남북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12월1일 북한은 예정대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을 차단했다. 개성공단에 상주할 수 있는 남측 인원도 크게 줄여버렸다. 예상밖의 강수다.하지만 이런 북한의 태도가 놀랍다고 할 만한 구석은 별로 없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우선 개성공단 사태가 처음 터진 11월24일 이후 정부와 여당이 보인 태도에서도 알 수 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만 해도 북한의 발표를 하루 앞둔 11월30일, 느닷없이 ‘종북주의’를 끄집어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야3당 대표가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반MB연합’에 나서자 박 대표는 이렇게 반격했다. “북한에 침묵하고 비위를 맞추는 종북주의적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이명박 대통
이른 첫눈이 내리고 겨울비가 자주 내립니다. 가을엔 가뭄이 산골마을들을 물 부족으로 그리도 고생시키더니 첫눈이 오고부터는 눈이나 비 내리는 날이 더 많습니다.가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맞이한 겨울비는 마음을 바쁘게 합니다. 감 깎는다고 나무장만도 하지 못했고 김장하고 김치도 아직 땅에 묻지 못했고 무와 시래기도 아직 준비하지 못했는데 겨울비가 움직임을 더디게 합니다.오늘도 빗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어제 비 그친 틈에 하루 땔 나무 겨우 해왔는데 오늘도 비가 오면 어찌 나무를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겨울엔 땔 나무가 있어야 마음이 든든합니다. 어릴 적 끼니때가 되면 집집마다 굴뚝에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어른들은 옛날엔 옆집 굴뚝에 연기가 나는지 나지 않는지를 살폈다고
서울에서 조중동 아닌 신문 기자들은 불쌍한 존재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사실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구절을 덧붙입니다. ‘한.경.서(한겨레와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소속 기자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한 신문사 지부장과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신문사들은 왜 노조 활동이 별로 없지요?” “아, 예. 기자들이 노조 활동을 잘 하려고 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대부분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니요, 대부분이 그래요. 모두들 다른 데로 옮겨갈 생각만 하고 있으니…….” 저는 이 대목에서 조금 충격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충격은 따로 준비돼 있었습니다.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