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며칠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KBS TV뉴스를 보던 중이었다. 방송 말미에 앵커의 마무리 멘트가 귀에 거슬렸다. 내용은 대략 이랬다. “저희 KBS는 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임금을 동결하고, 인력도 15% 감축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적 어려움을 자신들도 함께 하겠다는 선의였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불쾌했다. 온 나라가 비용절감이다 구조조정이다 뭐다는 판에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가시방석이다. 혹시 내 직장까지 여파가 밀어닥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차에, 여론을 만든다는 공중파 방송에서 앞장서 ‘줄이겠다’고 선언한 모양이니.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도 임금동결하고 인원감축하라는 소린가?’#장면 둘. 그 즈음 친분이 있던 다른 신문사 선배와 우연히 차를 같이 타게 됐다. 역시 화제
#1)“자연의 정체성을 그대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려 들지 말고, 그대 인간의 탐욕적인 판단으로 바꾸려 하지 마시오!”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다. 강을 품어 만생명을 거두어 함께 살아가는 대자연의 목소리다.작금에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나 그것으로 포장된 4대강 정비사업에서 말 못하는 강이, 강물이 하늘을 통해 자신의 시름을 토해내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강은 만생물과 더불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자연이 강을 만들고 강은 인간을 품고 억겁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늘은 그것들의 먹이사슬·생명사슬을 지켜주기 위해 비를 뿌려주고 물을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강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강은 하늘에게 여쭙는 순환의 질서에서 인간은 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섭리이다.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강의
작금의 상황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미 한나라당에게 농락당할 만큼 당했다. 예산정국에서 그랬고, 한미FTA 비준 과정에서 그랬다. 이제 민주당은 장기집권을 노리며 법제를 정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 법안, 미디어7대 악법마저 내주면 더 이상 정당으로서 희망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국면까지 몰렸다.냉정하게 되물어 보자. ‘조중동TV’가 등장해서 뉴스를 하고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민주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떤 내용이 주로 부각될까? 당연히 지금의 조중동 보도가 TV를 통해서 등장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집권의 꿈을 접어야 한다. 정당의 목표 상실로 이어진다. 한나라당의 장기집
22일치 1면 기사 ‘미국·EU는 글로벌 미디어 키우는데 한국은 ‘이념·방송 이기주의’에 발목’을 읽기 전에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둬야 한다. 방송과 통신의 장비(단말기 포함) 제작을 제외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해둬야 옹알이에 가까운 이 기사를 독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옹알이를 접하기에 앞서 - 방송과 통신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첫째 원천은 기업의 광고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광고시장의 규모는 진폭을 보이면서 조금씩 커지고는 있기는 하지만, 거의 ‘횡보 게걸음’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된다. 광고수입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방송 주체 간의 경쟁은 서로 윈윈하는 ‘정합 게임’(positive game)이 아니라, 누군가 광고수
걸프전이 한창이던 지난 1991년 1월,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힌 미군 조종사 7명이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이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말을 더듬거리면서 이라크 공중폭격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고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을 찬미하는 내용의 인터뷰가 방영되자, 미국 내에서 반 이라크 감정이 비등하고 전쟁 지지 여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청자들은 화면에 비친 조종사들의 얼굴에 난 상처와 두려움에 굳어진 표정을 이라크에 의한 ‘구타’나 ‘잔혹한 고문’의 결과로 여겼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 인터뷰가 ‘연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종사들의 얼굴에 난 상처는 폭격기가 추락할 당시에 생긴 것이었고, 심지어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려고 얼굴에 일부러 상처를 낸 사람도 있었다. 공포에
1. 사교육 권력과 함께 놀기 한국 최고의 사교육업체가 수능 발표 하루 전날 성적을 사전에 유출해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불러다 조사했다. 첫 사건기사는 위 중앙일보처럼 지난 12일 대부분의 일간지에 실렸다.여기서 중요한 팩트는 중앙일보의 표현대로 “사건이 불거진 뒤 행적이 묘연한 비상에듀 진모 평가이사가 성적 사전 유출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고 한 부분이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를 사회면 구석에 1단 같은 2단으로 처리했다.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여기서 ‘진모 평가이사’가 누굴지 궁금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신문을 1주일에 한 번만 건성으로 읽어도 알 만한 인물이었다. 조중동은 물론 경향
오늘은 (이하 그사세)이 하지 않는다. 당신이 관심을 흘기던 사이 지난주에 이미 끝나버렸다. 마지막 회의 시청률은 7.7%였다고 한다. 뭐랄까, ‘콤비’의 진가는 입증되었고 또 동시에 그 ‘콤비네이션’의 명백한 한계 역시 확인됐다고 할까. 지난주 같은 날 방송된 (이하 에동)은 출생의 비밀이 본격적 갈등의 촉발제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서울/수도권 기준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시청률이 드라마 인기의 ‘절대치’라고 한다면, 는 1분1초도 의 적수가 되지 못했었다.하지만 인터넷의 분위기는 시청률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12월15일(월)부터 17일(수)까지 는 항상 드라마 검색어 순위 3위권 이내를 유지했다(15일 3위
얼마 전 일선에 계시는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의를 마치고 몇몇 선생님들과 말씀을 나누던 도중 낯익은,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많이 늙으신 남자 한 분이 인사를 건네시더군요. 누군지 기억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는 찰나 갑자기 제 손을 꼭 잡으며 하시는 한마디.“네가 참 자랑스럽구나.”순간 그 남자분이 고등학교 때 선생님 중 한 분이란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제 이름을 기억하시는 선생님과 달리 저는 선생님 성함은커녕 담당 과목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렇게 멍해 있는 찰나 선생님은 조용히 강의실을 빠져나가셨습니다. 담임선생님도 아니셨고, 제 기억엔 직접 수업을 들은 기억도 별로 없는데 저를 기억하셨던 거죠. 저는 그 순간 선생님에겐 자랑스러운 제자인 동시에
산중 겨울 해는 짧디 짧습니다. 동쪽 능선에서 느즈막히 나온 해는 오전에 잠깐 보였다가 오후가 되면 서쪽 능선에 가려 산중은 온통 그늘입니다. 하늘 높이 큰 반원을 그리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던 해가 그리운 날들입니다. 그나마 잿빛 하늘에 해가 가려 온 땅이 꽁꽁 얼어있지 않은 날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해는 며칠 남은 동지까지 계속 짧아지겠지요. 이곳에 자리잡고 산 지 4년 되었습니다. 얼기설기 만든 집이라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아이들 방은 방바닥에 붙인 종이가 군데군데 뜯어지고 벽에 붙인 종이도 낡아 흙벽이 보이는 곳도 생겼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크면서 방이 하나 더 필요해 부엌으로 쓰던 곳을 방으로 만들고 마루로 쓰던 곳을 부엌으로 만들 거창한 계획을 했습니다.
“앞으로!”를 부르짖는 ‘명박 군단’의 핵심 수뇌부들이 같은 날 서로 정반대의 말을 내뱉었다. ‘군단장’ 겸 ‘독전대장’까지 맡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돌격대장’을 맡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 주인공이다. 강 장관은 19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옥석을 가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부동산 투기보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자산 디플레이션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자영업자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엔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및 전매제한제 폐지,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을 밀어붙이겠다는 함의가
농협에는 주인인 농민이 없다. 대도시 도심 곳곳 우람한 건물에 농협이 들어 있다. 농업과는 거리가 먼 도시민을 상대로 돈놀이하는 곳이다. 농업은 날로 황폐해지고 농민생활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이와 달리 농협은 금융업으로 날로 비대해지면서 조직은 더욱 관료화되고 있다. 돈을 많이 만지다보니 흙냄새 나는 농민과는 점점 멀어진다. 그곳이 복마전인지 역대 중앙회 회장이 줄줄이 쇠고랑을 찬다.조합원 240만명이 참여하는 농업협동조합은 거대한 조직이다. 중앙회 산하에 지역조합만도 1190개가 있고 중앙회 임직원(정규직)만도 1만7800명이나 된다. 자회사만도 농업부문 11개사, 축산부문 2개사, 신용부문 4개사, 교육부문 4개사를 거느린 방대한 규모이다. 중앙회 회장은 재벌총수만큼이나 막대한 세력을 갖고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다. 어떤 정파, 어떤 자본도 전파를 자기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도 안 되며 이용할 수도 없다. 특정정파, 특정자본이 전파에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하면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중립성이 실종되고 방송의 가치인 공공성·공익성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방송법은 방송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소유한도를 두고, 거대재벌의 방송진출을 막는다. 신문법은 신문·방송 겸업금지를 통해 여론독과점을 막는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공영방송을 뺏어 족벌신문과 거대재벌에 바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신문의 방송소유를 허용한다고 공언해 왔다. 그것은 MBC, KBS2의 민영화라고 흘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을 통해 보는 보도전문채널과 종합편성채널만 허용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지난 해 이즈음의 일이다. 오후에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쭈빗거리며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다. 구석진 곳에 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그 분은 제일 눈에 띄는 자리에 앉은 한 직원에게 다가가 어렵게 말을 붙인다.“저~”“네, 무슨 일이세요?”“애청자인데요, 원음방송 수첩 좀 얻으려고 하는데요~”“수첩이 없는데요…….”12월 초부터 배포되기 시작한 수첩은 12월 중순, 이미 교단 각 기관과 관계 기관 등 수요에 따라 발송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우리 방송사의 수첩은 사이즈가 A4 절반 정도의 크기로 제작되어 특히 출장이 잦은 공무원이나 자영업자에게 인기다. 멀리 정읍에서 왔다며 몇 번을 사정하는데, 직원 입장에서도 없는 수첩이 어디서 자동판매기처럼 튀어나올 리도 만무하다.
예산정국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그 무기력함을 넘은 배신행위를 보며 더 이상 민주당의 지금 지도부로서는 그 어떤 연대도 힘을 받을 수 없다는 절망이 앞선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자괴감이 드는 것은 현재 한나라당 원내대표 홍준표가 ‘전투’라고 규정한 정책정국이다. 각종 ‘반동적 법안’들이 한나라당의 일방독주의 골인 지점이 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속수무책이 아니라 오히려 방조 및 동조현상까지 드러나고 있다. 웰빙야당으로 비난받아왔던 한나라당의 야당시절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야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지난 10년까지 볼 것 없다. 노무현 정권 시절,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진보개혁진영이 주창한 국가보안법, 신문법, 사학법, 과거사법 등 소위 ‘4대개혁법안’을 ‘4대 악법’으로 규정하
군주가 명령하는 곳에서, 이제 바람의 비명은궁전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다."여기는 약자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권세가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바람은 소리친다. -10세기에 활동한 아랍의 세속적 시인인 알마아리의 시 구두가 날았다. 다시 한 번, 미확인 비행물체가 성소를 겨냥해 날아올랐다. 2001년 9월 11일 이래 두 번째였다. 9.11과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당키나 한 것이냐는 의문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두 행위는 다른 시간대를 날아 오른 하나의 분노라는 점에서 같은 동기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 행위가 ‘훨씬’ 훌륭하다. 우선, 2001년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불특정 다수의 보편 미국을 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 부적합한 비행이었다면, 이번의 비행은 그보다 훨씬 정교한 목표를 갖는 인류
정부가 14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4대강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한반도 대운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4대강 정비사업은 홍수예방과 하천환경 개선을 위한 것으로 뱃길을 만드는 운하건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정부의 이같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5월 “4대강 정비 실체는 대운하 계획”이라고 폭로했던 김이태 연구원을 지켜주기 위해 인터넷 공간에 모였던 수많은 네티즌들이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발표에 따라 다시금 모여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김 연구원의 양심선언이 있은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책 읽어주는 남편? ‘책 읽어주는 여자’라고 하면, 그런 영화는 프랑스산으로 있는 줄 알지만, 저는 제 생애에 책 읽어주는 남자를 우리나라에서 만나리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재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 11월에 만났습니다.“요즘 밤마다 아내 눕혀 놓고 책을 읽어줍니다.” 이랬습니다. 물론, ‘밤마다’와 ‘눕혀 놓고’라는 대목에서, 참으로 경망스럽게도, 좀 요상한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이 대목에서는 제가 아무 실감을 하지 못했습니다.그이는 이어서 “한 1년 됐는데, (책을) 쌓으면 한 이만큼은 되지 아마?” 이러면서 손을 턱 바로 아래 즈음에 갖다 붙였습니다. 저는 미련하게도, 이 때조차도 머리 속에서 실감나게 그런 풍경을 그려내지를 못했습니다.“아내는 누
리베로(libero)라는 낭만적 기억‘리베로(libero)’라는 포지션이 맹위를 떨치던 시절이 있었다. 축구 얘기다. 우선, 독일의 베켄바워(63)와 마테우스(47)가 떠오른다. 뭔지,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그렇지 않다. 당신도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에겐 ‘영원한 리베로’라 불렸던 홍명보(39)가 있었다. 홍명보, 이제는 아련해지려고까지 하는 이름이다. 그 리베로가 지배하던 시대는 분명 멋졌다. 홍명보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리베로는 낭만의 이름이다.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란 뜻이다. 축구에선 수비의 최후이다. 최후라면, 황산벌이 자신의 마지막이란 걸 예감했던 계백이고, 아두(유비의 아들)를 구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당산벌에서 생을 마감하겠다던 조자룡이다. 그렇다. 홍명보는 언제나
한가한 일요일 저녁 시간 박중훈과 장동건이 시청자들을 찾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월요일 오전 혹평을 위해 인터넷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정통 토크쇼라는 틀거리에 비해 시청률은 TNS미디어코리아 11.4%,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9.5%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그의 진행에 있어서는 누리꾼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진행의 어색함은 물론, 식상한 질문은 장동건이 아닌 시청자들을 무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지적의 핵심은 박중훈에게 맞춰져 있다. 그러나 ‘과연 어색한 진행과 식상한 질문이 전부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방송은 치밀한 계산 속에 이뤄진다. 녹화 전에 PD와 작가는 수차례 회의를 이어간다. 곧 진행의 어색함은 프로그램의 준비가 부족한 것을 말하
2008년에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이쪽이냐 저쪽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섰으며, 돌고 돌아 ‘서울’이라는 얼굴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래서 얻게 된 것은 여전히 세상은 지랄같다는 객관적 사실과 그럼에도 ‘나는 소중하다’는 주관적인 체험이다.3개의 언덕, 꾸역꾸역 타고넘기올해 2월 둘째가 태어났다. 이 꼬마는 태어날 때부터 약간의 기형을 타고 났고, 이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2주간의 단식과 수술을 거쳤다. 매일 인큐베이터를 통해 본 아이의 모습은 아내를 포함한 주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모습이었고, 아직도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경험은 나에게 50년의 인생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인생, 그러니까 내 아이들의 인생과 아이들의 아이들의 인생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런 경험이 올해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