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검사장이 검찰을 떠나면서, 검찰을 향해 검찰총장을 향해 그리고 이명박 정권을 향해, 한 사람은 ‘요시나가 유스케’의 명언으로, 한 사람은 ‘메멘토 모리’로 우회적이고 비유의 쓴소리를 남겼다. 특히 임채진을 향해.임채진 검찰총장은 지난 2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인하면서 친북좌익 이념을 퍼뜨리고 사회혼란을 획책하는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경제정책과 관련된 노사분규나 불법 집단행동이 대폭 증가할 텐데 선제 대응하고 불법필벌의 원칙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4자성어 ‘발본색원’이 2009년 신년사에서 그것도 검찰총장의 입에서 다시 재현된 것이다.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저항세력을 선제 대응의 목표물로 삼고 있
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16일 서울 수유리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전국의 PD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2009 PD전국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의 PD들이 모인 대회는 1987년 PD연합회 창립 이후 22년만에 처음입니다. ‘TV속 사람이 TV 바라보기’라는 제목으로 개그맨 김제동씨가 강연을 했습니다. 원래 강연 제목을 ‘영원한 을이 사랑하는 갑에게’라고 정해서 연합회에 보냈더니, 위와 같은 제목으로 바꾸었다며 한바탕 수백명의 PD들을 웃겼습니다.‘쌀집아저씨’로 알려진 연합회장 김영희 PD가 MBC 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사이버모욕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개그맨 김제동씨는 “심각한 인신모독이나 명예훼손은 현행법으로 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괜히 나오는
1981년 여고 1학년. 바덴바덴에서 1988년 올림픽 유치 결정지로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세울~ 코리아’를 감격스럽게 들었다. 그 시절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고등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때깔나게 만들어줄 맘씨좋은 아저씨’처럼 비쳐졌다.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서울 한강과 올림픽 공원을 뒤덮던 1988년, 6개월의 짧은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정작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번영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채 고향으로 향했다. 서울 올림픽은 나 개인에 있어서도 역사의 분기점이다. 모교의 대학 연구소에서 1년여 남짓한 조교생활과 서울에서 스크립터 생활 6개월을 제외하곤 1988년 올림픽과 더불어, 그때부터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으니까…….
지난 15일 우리나라 교육계는 학교장 두 명의 엇갈린 운명을 보며 ‘반동의 시대’를 또 다시 경험한다. 지난해 충주 모 중학교 재직당시 여교사를 성희롱한 혐의로 1개월 정직 처분과 함께 7백만 원 손해배상판결까지 받은 한 교장. 이 ‘성희롱’ 교장은 이후 다른 중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았다가 학생과 학부모의 등교거부투쟁 등으로 결국 그 학교에서도 더 이상 재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충북도교육청은 그를 본청직속기관 교육연구관으로 발령했다. 교육연구관은 쉽게 ‘장학관’으로 이해하면 된다. 충북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성명을 내고 성희롱 교장을 교육연구관으로 발령한 데 대해 "도민들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성희롱 교장이) 충북교육계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지고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된 ‘미네르바’가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수감됐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의 혐의는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이다. ‘미네르바’가 지난해 12월29일에 올린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는 글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이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검찰 수사는 미네르바의 ‘허위 사실’ 유포에 화난 재정부의 고발에 따라 이뤄진 것인가. 아니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네르바에 대해 예전에도 수사를 의뢰한 적이
미디어는 지금 저널리즘의 위기와 시장의 위기를 전례없이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 공공성 수호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미디어 노동자들과 운동가들은 신문법·방송법 개정법안 등 7대 언론악법 저지 투쟁의 고빗사위에 서있다. 이뿐 아니라 주류 미디어 보도감시와 비평, 미디어 교육, 시청자가 직접 만드는 대안미디어 등 미디어를 본래의 기능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미디어운동 분야’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례없는 위기는 역설적으로 미디어 담론의 전례없는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는 한국사회의 미디어운동 분야에서 활동 중인 8개 미디어관련 시민사회단체에게 직접 마이크를 건네보기로 했다.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
국가기능의 서울 집중화로 인해 지역간의 발전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 그 원인이야 다각적 분석이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는 지역언론의 쇠퇴다. 언론도 서울 중심으로 발달하여 서울 위주의 여론이 형성되고 그것이 국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방송법, 신문법을 뜯어고쳐 조·중·동 방송, 재벌방송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 결과는 지역언론 존립기반의 붕괴다. 한나라당이 신문법상의 방송·신문 겸영 금지를 없애고 방송법이 규정한 거대재벌의 방송참여 제한을 철폐하겠다는 법개정안을 내놓았다. 방송사업을 준비중인 조·중·동과 거대재벌이 손잡고 방송에 진출할 길을 연다는 뜻이다. 집권세력은 줄곧 다민영·1공영 방송체제를 주장해왔다. KBS1만 빼고 모든 방송을 민영화한다는 소리다. 이 주장과
한나라당의 소장파라 불리는 의원들이 있었던 적이 있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 소장파 트로이카 체제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한나라당의 극우경향을 일정하게 희석시켜면서 건강한 우파의 이미지를 만들려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있었다.한데 정병국 의원은 ‘언론장악7대악법’의 주동자로서 더 이상 소장파 운운하며, ‘한나라당 내에서 그나마 민주적 인사’라는 평가를 자진 반납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원희룡 의원은 자기가 ‘박근혜 반열’쯤 된다고 착각하는 모양인지, 도통 현안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고, ‘근엄하다’는 평을 원하는지 침묵이다. 완전변절인지 코메디인지, 하여튼 우습다. “조중동TV 삼성방송 안돼”‘그나마 민주적 인사’ 중 한 사람인 남경필 의원이 14일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의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를 거의 다 삼켰지 싶다. 전 세계 모든 IT기업들이 부러워 마지않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던 천하의 삼성전자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앞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하지만 무감할 뿐이다. 위기와도 낯을 튼 지가 꽤 되어서일까, 구체적으로 무엇부터 어떻게 체감해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주식은 반 토막 난 지 오래이고, 주택/토지 등 모든 자산들은 만약이 소용없는 지속적인 하락, 즉 디플레이션을 맞고 있다.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는 5%이상 상승했다. 상황이 이럴진대, 대통령은 자꾸 실없는 소리만 해댄다. 허리띠 졸라매고 삽질하다 보면 좋아질 거란 오래 되고 막연한 주술만 욀 뿐이다. 경제 책임자는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대본 공개가 예능 프로그램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터넷 연예 정보 매체들은 리얼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패떴’이 대본 공개로 인해 실제로 리얼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는 실망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는 듯 하다. 실제로 ‘패떴’을 아꼈던 카페와 프로그램 사이트를 보면 다소 실망감이 섞인 게시글도 간간히 발견할 수 있다. 어렸을 적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면서 환호한 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헐크 호건’이 양발을 공중에 띄우면서 슈퍼킥을 하면 다음날 교실 뒤편에서는 이를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프로레슬링은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다. 나이가 들어 그것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 연출하는 것이
사설 입시업체 팀장 한 명이 대학입시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부 직원 7명의 아이디를 알아내 200번 넘게 평가원 서버에 접속해서 16건의 자료를 내려 받았다. 경찰은 한 명도 아니고 평가원 직원 7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던 이 사람에게 평가원 내부 인사와 공모한 정황을 수사했으나 이 부분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한다.7명의 아이디가 밖으로 노출됐는데도 공모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경찰의 수사를 어떻게 믿어야 할까. 피의자인 입시업체 팀장은 평가원 직원 7명의 아이디를 하늘의 계시로 얻었단 말인가. 한 두 명도 아니고.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16건의 자료를 내려 받았지만 이를 외부로 유출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걸 수사
매서운 추위가 깊은 산중에 찾아왔습니다. 나무하러 가는 길에 손발이 얼고 얼굴도 얼어 몸이 잔뜩 움츠러듭니다. 얼다 녹다를 되풀이하던 계곡물도 꽁꽁 얼고 산도 땅도 모두 얼었습니다.잠깐씩 비치던 햇빛도 잿빛 하늘에 얼었습니다. 산중에 살다보면 날씨나 계절에 따라 하는 일이 결정되고 삶이 달라지기 때문에 해가 머무는 시간, 밤하늘의 별 등을 자세히 보게 됩니다. 추위가 찾아오는 겨울은 해가 짧아지면서 옵니다. 해가 짧아지면 하루가 아주 빨리 지나갑니다. 짧은 낮 시간에 겨울 준비한다고 몇 번 움직이면 날이 저물곤 합니다. 해 머무는 시간이 가장 짧은 동지가 지나면 산중에 사는 사람들은 안심을 합니다. 동지 지나고 겨울 추위는 더 매서워지지만 추위보다 더 매서운 건 해 머무는 시간이
#장면1.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지난해 12월 5일 박신양에 대해 출연료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무기한 출연정지’ 결정을 한다. 협회는 “박신양이 연장 방송의 출연 대가로 요구한 회당 1억7050만원이란 출연료는 제작사가 방송사로부터 지급받는 외주 제작비용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라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다.#장면2.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지난해 12월 30일 특정 배우에게 ‘별도의 인센티브 지급 가능’이라는 내용이 담긴 ‘배우 등급’을 분류한 공문을 드라마 제작사들에게 전한다. 드라마제작사협회 배우들 출연료 차별지급불과 한 달 사이에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행한 일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포츠한국이 단독으로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출신의 해외유학파 조영남씨가 지난 10일 MBC 라디오 표준FM ‘조영남·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는 중에 한 여성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다 “왜 점쟁이처럼 모르는 남의 말을 추종하는지 모르겠다. 미네르바인지도 다들 믿다가 잡아보니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지 않느냐”고 말해 ‘지금은 라디오 시대 게시판’이 호떡집에 불난 것마냥 요란하다.‘점쟁이처럼 모르는 남의 말을 추종하느냐’는 점과 ‘미네르바는 이상한 사람이고 다 속았지 않느냐’는 말이 핵심인데, 이 두 문장에 조씨의 무서운 편견이 숨어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아붙으면서 불황의 넓이와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한국이다. 세계적인 경향일지라도 ‘이명박-강만수 경제라인’의 실책으로 인해 국민경
나는 사실 경제에 대해선 완전 문외한이다. 내가 재직 중인 경남도민일보사 주식 1800주(2000주인가?)를 갖고 있지만, 다른 회사 주식은 어디서 어떻게 사서 어떻게 파는지도 모른다. 주택담보대출로 청약해둔 아파트가 있지만, 한 달에 이자가 얼마나 나가는지도 모른다. 괜히 알게 되면 골치만 아플 것 같아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이자를 한 번도 챙겨보지 않았다.다만 지역 신문시장이 하도 어렵기 때문에 광고시장 추이를 알기 위해서라도 경제동향은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고라에서 경제동향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미네르바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을 때도 나는 그의 글을 한 번도 찾아 읽지 않았다. 왜?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미네르바의 예측 정도는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였기
드디어 어청수 경찰청장이 잘리는 모양이다. 어제 오늘 어 청장이 나름대로 멋을 부린 발언 하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이다. 우습다. 이런 발언을 지금같이 사실상 퇴진확정 보도가 나올 때 해야만 ‘멋있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우습다. 본인이야 ‘의연하고 당당하게’라는 이미지까지 고려했겠지만.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국민들은 20여년 만의 대규모 궐기였던 ‘촛불문화제’를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방방곡곡에서 펼쳤다. 그 때마다 최루탄을 섞은 물대포를 시민들의 얼굴을 향해서 퍼부었고, 촛불 든 시민들을 동네 강아지 때리듯, 몽둥이로 치고, 군홧발로 밟았다. 심지어 조계종 총무원장 차를 수색하고, 기독교 선교사 역할까지 자처함으로써, 불교계가 전국 집회를 몇 차례 열 수밖에 없도록 ‘토끼몰이’하듯이 몰아
‘검찰의 미네르바’ 구속 이후 주류언론과 더불어 인터넷에서도 ‘진위 공방’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네르바의 나이 경력 등에 대해서 수많은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검찰의 미네르바는 ‘30대의 전문대 비경제학과 출신의 백수’로 알려졌고, 에 기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지난 9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검찰의 미네르바’를 면담하고 와서 밝힌 내용 중 핵심은 “신동아와 인터뷰 한 사실이 없다. 신동아가 허위로 조작해서 썼다”고 미네르바가 말했다는 사실이다. 신동아는 12월호에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온다, 환투기세력 ‘노란토끼’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은 바 있다. 이 글이 신동아의 자작극일 수도 있고, 신동아가 미네르바를 만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50대 초반으로 한때 증권사에 다녔으며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지난번 미네르바에 대하여 기고하였던 내 글(당신이 곧 ‘미네르바’다)의 일부는 사실과 달랐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그러나 그의 ‘출신 성분’이 무엇인지는 이미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의 출신 성분은 중요치 않다검찰은 인터넷 논객일 뿐인 그를 ‘긴급체포’하고 그의 신원을 즉각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수사과정에서 논술시험을 보게 하면서까지 여론으로 하여금 그가 ‘진짜 미네르바’라고 믿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그러나 이미 많은 누리꾼과 필자들이 지적을 했다시피 피의자의 신상정보에 대한 수사당국의 유포는 매우 저질스런 짓이었다. 우리 사회 고질적인 학력주의에 편승하여 미네르바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짙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네르바 긴급체포에 관해 유일하게 확정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은 검찰이라는 국가기관 뿐이다. 검찰은 긴급체포한 박모씨가 미네르바임이 확실하고, 다른 미네르바는 없다고 이미 확정지은 입장이다. 검찰의 근거는 크게 두 개로 구성된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린 글이 2개의 고정된 인터넷주소(IP)에서 일관되게 작성됐다는 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박모씨의 자술이다. 확보된 280여개의 미네르바 글 중에서 절반 정도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절반의 조사거리가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혐의를 두고 박모씨를 조사하기 위해 48시간 붙잡아 두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언론 플레이는 과하게 현란하다. 너무 앞서간다는 표현이 뻘줌할 정도이다. 미숙한 일처리와 상황을
미네르바가 긴급 체포되었다. 검찰은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①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제부터 기나긴 소모적 법리 다툼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가 공익을 심대하게 해쳤는지, 의견과 비판에 대해 허위 통신이라고 할 수 있을지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다. 그러나 이로부터 한 가지는 배웠다. 내가 쓴 글과 말로 난 누군가의 고소 없이도 검찰에 긴급 체포될 수 있다. 특히나 미네르바처럼 현 정권에 대해 비판할 경우 그렇다. 학력이 짧거나 직업이 없으면 더 쉽게 발가벗겨질 수 있다. 겁이 나고 무섭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글 쓰고 싶지 않아진다.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기가 싫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