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나신지 3일째입니다. 연 이틀을 아팠습니다. 전 지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머릿속엔 부엉이 바위만 가득합니다. 당신이 남긴 유서 내용만 맴돌 뿐입니다. 어제 낮, 봉하마을에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지나가는 소나기라고 여기기엔 비가 너무 컸습니다.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천초목도 울었습니다. 추모객들은 그 장대비를 온몸으로 맞았습니다. 눈물과 빗물이 범벅이 된 그들을 보며 저와 제 아내도 함께 울었습니다. 통곡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에서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 당신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바치려고 서너 시간을 줄지어 기다렸습니다. 주변엔 전경차가 병풍처럼 둘러싸 있었구요. 서러워 우는 자가 한 둘이 아니었습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활동시한이 보름 남짓 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나라당 추천위원들이 여론조사 실시 거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어렵사리 여야 합의 끝에 출범한 미디어위원회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측 위원들의 여론조사 거부 입장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22일 인천공청회에서는 민주당측 위원들이 지난 16일 한나라당측 위원들이 발표한 성명에 사실을 왜곡한 부분이 있다며 해명서를 전달했으나, 한나라당측이 해명서를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해 공청회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측 위원들은 해명서를 통해, 자신들이 법조문을 ‘찬반’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했고, 매체시장 실태조사 실시를 거부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적인
2004년 4월15일 오후 6시. 17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스크린에 점멸하는 순간, 나는 환호했다. 152석이라는, 18년만의 집권 다수당이 된 노란풍선 때문이 아니었다. 사상 최초 원내 진입, 절차적 정당성을 거쳐 법적인 민중의 대표 자리를 얻어낸 민주노동당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자유당-보수당 양당 구도에서 노동당이 자유당을 밀어내고 한 자리를 차지했던 영국처럼, 10년 안에 우리도 보수 열린우리당, 진보 민주노동당 구도에 한나라당은 극우 소수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란 섣부른 전망까지 내놨다. 하지만, 기쁨을 누리기보다 맘 구석에 숨어있는 찜찜함을 되뇌는데 더 익숙한 나는, 이게 과연 진정한 진보적 시대 물결일까, 의심했다. 한국 사회의 견고한 보수-관료주의 기득권층이 이를 용인할 것인가. 진보적 시대 물
제가 알기로, 최선규 위원은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 중에서 한나라당이 내세운 언론관련법 개정 이유와 개정 효과를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논거다운 논거를 내세운 몇 안 되는 분들 중 한 명입니다. 그래서 논쟁에 가까운 의견 교환이 가능했던 몇 안 되는 분이었습니다. 연구소 관련 일 때문에 미디어위 활동을 중간에 그만두게 됐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최 위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는데, 최근 여론조사 논란을 보면서 계기가 될 수 있을 듯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최 위원은 미디어위 안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현명한 수용자’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4월10일 열린 미디어위 전체회의에서 방송뉴스를 소유할 수 있는 대기업 자산규모 기준을 폐지하는 것을
“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나왔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은 하지 못합니다.”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광주지역 공청회 한나라당 측 공술인으로 나온 이종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분쟁조정팀장의 말이다. 정책적 판단을 하지 못하면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의견을 공청(公聽)하는 자리에 왜 나왔을까? 공청회(公聽會)에 대해 브리태니커 사전은 “국회나 지방의회의 분과위원회·행정기관·공공단체 등에서 중요한 정책의 결정이나 법령 등의 제정 또는 개정안을 심의하기 이전에 이해관계자나 해당분야의 전문가로부터 공식석상에서 의견을 듣기 위한 제도”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공청회에 참석한 공술인이라 함은 “공청회 따위에서 이해관계가 있거나 학식, 경험 따위가 많아서 의견을 말하는 사람”(국립국어교육원 국어사전)이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심정이다. 시시각각 시간은 흘러가고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폭탄을 가슴에 안은 형국이다. 여야 원내 사령탑들이 최근 교체됐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과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들에게 묻는다. 6월의 미디어법이 정국의 뇌관이요 시한폭탄인데, 어찌 할 것인지를. 이강래 원내대표는 온 몸을 다 바쳐 막겠다고 강경입장을 밝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표결처리해야 한다고 강경입장이다. 지금 쟁점은 지난 2차 입법전쟁 이후 여야간의 합의 사항인 ‘여론수렴 절차 후 표결 처리한다’에서 민주당은 ‘여론수렴 절차’에 강조점을, 한나라당은 ‘표결처리’에 방점을 찍는다. 여론수렴 절차라는 전제조건은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디어위) 100일 활동’과 더불어 공청회
요즘 루저 만큼 핫(hot)한 문화적 트렌드가 있을까? 올해 대중음악상에서는 루저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기하가 빅뱅의 태양을 제치고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남자 음악인이 되었다. 예외적인 하나의 사례가 아니다. 루저는 전방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한 ‘달빛요정 역전 만루홈런’,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등의 음악, 박민규(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핑퐁), 김애란(침이 고인다), 임정연(스끼다시 내 인생)의 소설, ‘얼렁뚱땅 흥신소’와 ‘메리 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같은 드라마 등 문화 영역 전반에서 루저를 확인할 수 있고, ‘88만원 세대’, ‘청년 실업’과 같은 경제담론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유독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다. 오래 전부터 잭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한국방송광고공사를 둘러싼 ‘미디어렙’ 논쟁은 정당에 따라, 사업자에 따라 그 대안이 분분하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이 묘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공영·다민영체제로, 사실상 완전경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물밑에서 청와대 ‘오다’라고 우기는 모양이다. 완전경쟁체제가 청와대 ‘오다’라면, 문화부는 왜 1공영1민영체제를 지지할까? 청와대는 방통위에는 ‘오다’를 내리고 문화부에는 내리지 않는 것일까? 방통위 실무자들의 ‘오바’가 도드라지면서, 왜 한 번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종 결정 테이블인 5인의 상임위원들이 참석한 논의 테이블에는 전혀 올라가지 않을까. 방통위 지역방송발전위원회의 핵심의제가 지역방송살리기이고, 지역방송살리기의 핵심 의제가 ‘미디어렙’을 통
오늘이 절기상 소만(小滿)이라고 한다.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라고 하니, 꾸물거리던 봄이 가파르게 여름으로 꺾어진다는 뜻일 게다. 소만은 본격적으로 농사에 돌입해야 함을 알리는 절기이다. 소만을 하루 앞둔 어제 MB는 직접 이앙기를 몰아 모내기를 하고, 논두렁에 걸터앉아 막걸리도 한 사발 시원하게 잡수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영삼 대통령 이후 꼭 12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특별히 나무랄 생각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강렬하게 체험했던 일에 지배당하기 마련이고, 나름의 고유한 인식론에 기반하여 세상을 해석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MB라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더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순 없다. 그리고 ‘모내기’가 예컨대 3D 시뮬레이션 게임 체험 따위의 신문물 체험보다 열등할
*스포일러 있음수컷의 관계맺음은 지배 혹은 굴종의 아비투스로 점철된다. 원시의 정글에서 수컷은 먹이 사냥에 더해 다른 수컷으로부터 사냥한 먹이를 빼앗거나 지킬 궁리도 해야 했다. 이때 수컷은 먼저 온전히 근육의 부딪힘으로 우위를 겨룬다. 힘이 센 수컷은 당연히 약자의 사냥감을 빼앗지만, 그렇다고 모두 빼앗진 않는다. 약자가 굶어 죽으면 결국 강자가 누릴 사냥감의 절대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틈을 이용해 약자인 수컷은 나름의 처절한 생존법을 배운다. 강자에게 “받들어총!”으로 굴종하면, 승산이 없는 힘겨루기를 했을 때보다 더 많은 비율의 먹이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수컷들은 생태계의 먹이사슬 마냥 지배 또는 굴종했다. 현대의 수컷들도 진화하지 않았다. 게다가 근대의 가부
‘우리 핏줄’ 몽고, 혹은 변태적 혈통주의짙은 안개 속에서 탈옥한 죄수는,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한 바퀴 빙 돌아 원래 갇혀있던 교도소로 돌아오게 된다고 한다. 이른바 ‘민족문학’의 첨병이었던 왕년의 대문호 황석영의 이른바 ‘변절’ 논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런데 오리무중 속에서 걷고 걷다보니, 결국 또 하나의 제국주의로 돌아와버리고 말았다. 황석영이 주장하는 이른바 ‘알타이연합’, 그 논리를 천천히 짚어보도록 하자.우선 그 ‘알타이’라고 통칭되는 국가에 사는 사람들과,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을 한 혈통이라고 주장할 수나 있는지가 의문이다. 그저 공통되는 것은 ‘우랄 알타이 어족’이라는 언어학상의 한 분
출생에 관련한 주류 해석사무라이 조. 그님의 역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인가?! 에도시대 초기의 간류도(巌流島). 나룻배에 몸을 실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가 태양을 등에 지고 노(櫓)로 만든 목검으로 사사키 코지로[佐々木小次郎]를 단타에 떡실신시켰던 바로 때가 그 기원이라는 것이 주류 해석이다. 이에 따르자면 일본 열도에서 무사시의 기마에[好期]와 코지로의 곤조[根性]는 세월에 바래지 않고 더욱 칭송되어, 300년 후 현해탄 너머 남한반도에 제국주의란 장검을 휘두르는 일본 순사를 탄생시켰다 하는데.일제강점 당시 순사라는 말만 들어도 우는 아이가 눈물을 그쳤다고 하니, 순사야말로 곶감과 호랑이를 대체하는 폭력 세계화의 첨병이었던 셈. 순사들 폭력앞에 우리네 사람들은 지혜와 슬기와 무력으로 저항
“아, 제가 간 거요? 그거 개입하러 간 거 아니라 ‘정보수집’ 차원입니다. 저희들이 개입할 위치도 아니고,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알아보러 간 거에요. 정보 수집하는 것이 저희들 업무 아닙니까. 지방에서 보는 시각하고 서울에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한 국정원 직원의 말입니다. 지난 주, 저는 지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한 지방을 취재 갔습니다. 소위 수변구역 정비 사업이 벌어지는 곳이지요. 말이 ‘수변’이지, 그곳의 수변은 아주 넓었습니다. 강으로부터 제방까지 거리는 짧으면 700m에서 길면 1km.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4대강 살리기’ 홍보동영상을 보면 지저분하고 울퉁불퉁한 강유역이 ‘푸른 잔디로 뒤덮인 깨끗하고 반듯한’ 형태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김성균 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박석운 공동대표, 진보신당 나영정 대외협력실 국장까지 고소했다. 그리고 최근 16일에는 KBS와 MBC의 보도 내용까지 문제삼아 35억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이 자사와 ‘특정 임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이 언급된 언론사 대표 등이 장씨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받았다고는 단정하지 않았다. 단지 문건에 나온 언론사 대표의 이름을 밝히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베트남이었다. 소련이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가 5만여명의 병력을 잃고 1988년 철수했으나 그것은 식량난과 겹쳐 체제붕괴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이제 미국이 그 심연에 빠져 힘겨운 모습니다. 미국은 2001년 9·11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했다. 탈레반을 거의 소탕한 듯싶더니 잔당이 부활하여 파키스탄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아프팍’(Afpak-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아프팍 전쟁은 종교적·종족적으로 얽힌 내전에다 외세의 개입으로 크리스찬과 이슬람의 충돌이 예상된다. 파키스탄과 적대관계인 힌두국가 인도가 탈레반 소탕에 동조하여 종교적 반작용도 우려된다. 탈레반 소탕은 파키스탄과 함께
지난 몇 주간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로 영화계가 간만에 시끌벅적했습니다. 평론가 사이에서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의 작품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고갔으니까요. 현재 는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초청된 상태며, 그곳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현재 의 네이버영화의 평점을 살펴보면 5.51로 아주 저조합니다. 와 관련된 각종 기사에도 소위 악플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 최고였다고 선택한 사람도 많습니다. 네이버 평점은 5.51에 불과하지만 이 영화가 최고라고 추천한 사람만 1000명이 넘었거든요. 그야말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 작품입니다. 동시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 는 올해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취재를 맡고 있는 한 기자가 지난 5월17일 전화로 물어왔다. 자유선진당 추천을 받은 문재완 한국외대 교수가 “신문법 제10조 제2항을 삭제해도 신문 불공정거래를 바로잡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하던데 맞느냐?”는 것이다. 이 조항이 삭제돼도 그 뒤에 있는 제10조 제3항이 살아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내 대답은 “문 교수께서 순진하게 생각하시는 듯하다. 한나라당 개정안은 제10조 제3항도 삭제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러면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는 전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지에 달린 문제가 되는데, 이 정권 출범 때부터 공정위의 박약한 의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아니냐”는 것이었다. 국회 속기록을 찾아봤더니, 5월15일 미디어위원회 회의록이 올라있지
지난 5월15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공청회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모니터를 수행했던 담당자가 공술인으로 나왔다. 유민수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유씨가 진술한 내용은 ‘쥐박이 정도의 글은 삭제해왔는데, 지침이 내려와서 정부에 대한 비판글에 대한 모니터링 수준을 하향했다’는 것이다. 먼저 내부고발자로 나와서 포털사이트의 모니터링의 자의성을 폭로하는 그의 용기와 정의감에 경의를 표한다. 이와 함께 유민수씨의 진술을 자의적으로 곡해하는 한나라당 미디어위원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발언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표현의 자유’이다. 그는 토론회에서 ‘왜, 어려운 내부고발을 했는가?’ 에 대한 이창현 민주당 추천위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개 회사 기준에 맞춰서
미디어법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는 5월 한 달간 부산, 춘천, 광주, 대전, 인천 순으로 총 5회에 걸쳐 지역 공청회를 개최, 지역민을 위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기대는 대단해 부산에 이어 지난 13일 개최된 춘천 공청회에서도 많은 지역민들이 ‘생업에 종사해야 할 평일 낮’이라는 엄청난 시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공청회를 찾아 250석에 달하는 방청석을 가득 채웠다. 공청회 이후 논의과정조차 없어…‘하나마나’ 공청회, 국민들 ‘말하나 마나’차이는 있지만 여·야 공술인은 물론이고 이날 어렵게 자리를 찾은 일반시민들은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공술인의 공술 시간도 다소 길어졌지만 방청석의 질의와 의견 제시가 쇄도해
신문법과 방송법 등 한나라당의 언론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견수렴을 위해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대기업과 신문이 보도편성 자격이 있는 방송진입에 대한 논의를 주로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기의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신문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는 가운데 문재완 위원이 신문법 10조의 독자권리보호조항 폐지가 신문고시 폐지와 관계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 위원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는 것이 신문고시 폐지를 묵인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공정거래법에서 규제하기 때문에 조항삭제 유무가 공정과 불공정을 추동하지 않는 주장이다.현행 신문법 제10조는 신문사가 구독자의 의사에 반하는 구독계약 금지와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 무가지, 무상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불공정행위 여부와 처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