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레보위츠는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혁명을 두고 ‘급진적 내생적 발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회가 바람직한 발전 경로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현실주의적 토론도 베네수엘라인들의 필요에 따라 시작해야 한다고 살폈다. 이러한 전제로부터 레보위츠는 석유자본과 기간산업의 소유 문제, 국가적인 미션 프로젝트, 민주적 통제와 주체의 비전 등에 있어 실현가능한 사회화(socialization)의 경로를 발견한다.볼리바르헌법에는 양립할 수 없는 요소가 공존한다. 한편으로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정신이 함축된 워싱턴 컨센서스(Washington Consensus)의 요소를, 한편으로는 민중이 권력의 대상이자 주체라는 전복적 요소를 포함한다. 어느 요소가 승리할 것인가가 궁극적인 문제이다. 볼리바르혁명이 새로운
뚝배기에 펄펄 끓어오르는 김치찌개, 가슴이 아련해지는 감미로운 영화, 눈이 호사스러운 그림 한 점…. 평소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이 요즘 들어 너무 너무 감사하고 누군가에게 송구하게 느껴진다. 방송국에 승렬씨가 다녀간 후 생긴 증상이다. 승렬씨는 전북 진안에 사는 시각장애인이다. 승렬씨와의 인연은 2 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침 방송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정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시작장애인’이라고 밝힌 그는 을 잘 듣고 있다며 사연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인터넷 검색하면 주소를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하려다 퍼뜩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주소를 불러주었더니 며칠 후 편지가 도착했다. 점자 편지였다. 그냥 보냈으면 당연히 무슨 말인지 알지 못
“주여! 때가 왔습니다. 이번 여름은 참으로 위대할 것입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한나라당·선진당 추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조중동 등 수구신문은 기도 준비가 잘되어 가는 모양이다. 남의 속도 모르고 제 짐작으로 지레 그렇게 될 것으로 믿고 행동할 때 “김칫국부터 마신다”라고 한다. 헛꿈 꾸지 말라는 경고지만 이들이 이번 일에 김칫국을 미리 마셔두어도 좋을 듯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언론법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도 소집되었고 표결처리를 위한 국회의석도 한나라당이 169석, 선진당이 14석, 친박연대가 5석으로 전체 의석의 63%를 차지한다.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59%를 차지하니 걱정이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이 회의장을 점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첨단 감시 장비와 자물쇠가 달린 국회 회의
“대한늬우스 부활은 잘한 것이다.” 박정희 ‘각하’가 무덤에서 일어나 하신 말씀이 아니다. 문화부 2차관인 김대기씨가 한 말이다. 김 차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늬우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대한늬우스 홍보하는 사람은 역시 다르더라. 그렇게 하니까 이슈화 되는 것 아니냐. 울분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고,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도 있고, 저 사람들의 홍보기법이다”고 홍보제작사를 치켜세웠다.(노컷뉴스, 김대기 문화부 차관, “대한 늬우스 부활은 잘한 것”) 관료 특유의 느긋함이 돋보이는 상황 돌파용 노하우(열 받으면 지는 거다?)라고 해도 좋겠다. 하지만 온갖 매체와 인터넷 여론이 들끓어 오르고 있는 지금, 태연자약하게 저런 이야기를 할
‘폭력집단’과 ‘합동작전’ 펼치는 대한민국 경찰6월24일,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상황은 이명박 정부의 폭력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24일 새벽 5시40분경 우익단체 ‘국민행동본부’는 가스총을 발사하고 천막을 급습한 뒤 채 5분도 되지 않아 분향소를 완전히 파괴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작전수행’을 완수한 이들은 자랑스럽게 ‘전리품’을 들고 서울역 광장에서 ‘북핵 도발·김대중 이적행위 규탄 국민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이 분향소를 철거하는 동안 경찰은 상황을 ‘얌전히’ 지켜보고 있었고 이후 시민들이 다시 분향소 천막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이번에는 경찰이 달려들어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시민들은 다시 초라한 임시 분향소를 차렸지만 오후
마지막 한 달 가량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필자로서는 이 글이 결국 반성문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성문은 쓰되 왜 ‘반성문’을 써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보고해야 할 것 같아 이 글을 올린다. 일부언론의 평가와는 달리, 결코 정당 대리전이 아니었다. 민주당 추천위원들이 오히려 민주당을 끌고 가는 형국이었다. 민주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만이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걸고’ 언론악법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최근 이종걸 의원이 밝힌 것처럼, 민주당 전체 의원들이 생각밖에 ‘언론악법저지투쟁’에 대해서 소극적이던 분위기를 민주당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저지투쟁’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민주당 전체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민주당 추천위원들과 민주당 문방위 소속
한 과 선배가 건너 건너 부탁해왔습니다. “너 ○○○사건 알지? 그 사건 관련된 사람인데, 좀 부탁할 수 있겠니?” 그리고 동거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같이 살았던 그 선배의 실명도 몰랐습니다. 일부러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의 선배도 아니었고, ○○○사건이라고 하지만, 그 사건과 그가 어떻게 관련되는지 몰랐습니다. 동거는 한 3~4개월 쯤 이어졌는데, 그 선배는 계속 단칸짜리 제 자취방에서 지냈습니다. 갑자기 제가 군대에 가는 바람에 동거인과 연락은 끊겼습니다. 머릿속에서 셈을 해보니 벌써 17년 전 이야기입니다. 87학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분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실까요. ○○○사건 관련자들의 인생은 그 후 다 달라졌습니다. 각자의 길을 간 것이지요. 어떤 분은
신문시장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그럼에도 거대신문의 불법판촉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에 맞서 한동안 뜸하던 시민단체의 불법판촉 감시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양상이다. 또 신문판매를 대행하는 신문지국장들이 시장정상화에 나설 움직임이다. 여기에다 친여신문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불매운동도 개시됐다. 다매체·다채널의 시대를 맞아 신문시장의 위축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시각적·입체적인 영상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활자매체를 기피하는 추세다. 인터넷이 신문의 영역을 급속하게 침투한다. 신문은 독자가 배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신속성이 뛰어난 인터넷은 항시 독자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또 독자의 참여성을 보장하는 양방향성을 지녔다. 그래도 역사성, 이동성, 간편성을 지닌 신문은 여전히 권위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제59주년 6·25 계기 안보홍보 이벤트라며 준비한 ‘안보신권’이 초여름 더위에 일찍부터 지친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국정원의 나라사랑 하는 마음이 절절히 담긴 ‘안보신권’, 차근히 살펴보자.“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나라를 수호하는 무술비법전서가 있었으니, 사람들은 이를 안보신권이라 불렀다. 이제 국정원에서 안보신권을 전수한다.”제1장, 열공신법“깨달음을 통해 적을 먼저 알아야,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열공신법으로 적을 제압하라!” 그렇다. 세상은 변했다. 바야흐로 우리는 이제 다시 간첩·좌익사범 식별 요령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국정원에서 그 자세한 팁을 제시하니 배우고 익히며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1. PC
‘이명박 식 소통’이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공안통인 천 내정자는 지금까지 5달 넘게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용산참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또 직전에 개인 이메일까지 공개하여 문제가 되었던 수사의 총 책임자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국정기조를 쇄신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일방통행 식 소통이 아니라 쌍방향의 소통, 공안 통치를 통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하라는 요구였다. 그리고 정치적 중립은커녕 적극적인 권력의 사병으로 전락해 버린 검찰을 개혁하여 권력남용을 제어하라는 요구였다.
하라는 국민 의견 수렴은 안 하고 문제투성이 한나라당 개정안을 축조심의 하자던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인지, 한나라당 쪽에서 미리 마련해 뒀던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한나라당 개정안에 ‘개칠’하는 내용이 흘러나와 오늘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것을 두고, 자기들 동네 안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다. 그 모습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제격이다. 한나라당 추천위원 10명과 자유선진당 문재완 위원이 심사숙고했다는 수정안과 한나라당 개정안을 견줘보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99%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신문·대기업의 방송 진출에 5대 단서조건 제안’이란 거창한(?) 제목이 달린 조선일보 오늘자 보도내용을 기존
※ 이 글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지난해 4월29일과 5월13일 MBC 프로그램의 작가로, 지난 18일 기소되면서 검찰에 의해 개인 이메일 내용 일부가 공개된 김은희 작가가 ‘MBC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www.mbcwriter.com)에 올린 것입니다. 김 작가의 동의를 얻어 옮겨 싣습니다. 후아~먼저 심호흡부터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탁 막히는 나날입니다.태어나 이렇게 많은 전화와 문자를 받은 적도 처음입니다. 통화를 하고 있는 중에도 쉴 새 없이 전화와 문자가 들어오는 경험을 하며 처음엔 그저 어리둥절했고, 나중엔 신기했습니다. 내게 현실을 실감하게 해준 것은 바로 그런 전화와 문자들이었습니다.‘부엉이 바위는 꿈도 꾸지 마’ 라는 문자
때 아닌 ‘독재’ 논쟁이 한창이다. 조중동을 영토로 삼는 헛나이 자신 철부지들은 ‘독재’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독재’가 아니라는 증거라는 희한한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면서 ‘진짜 독재가 뭔지 맛을 좀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는 협박을 던지고 있다. 정말 ‘독재’는 그 표현을 공공연히 사용할 수 있는가 혹은 그렇지 않은가를 분기점으로 구분, 형성되는 것일까? 물론, 아닐 게다. 다만 그들의 주장처럼 표현의 사용 여부를 포함한 일련의 정도들을 두고 과거의 강고한 독재와 오늘의 연성화된 독재의 차이들을 설명할 순 있을 것이다. 단, 그렇다고 변비나 설사나 본질이 ‘똥’이라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지만.독재는 정치적인 영역, 공적 표현의 장을 기준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지적하듯, 몇 개의 정치적
자신의 차를 들이받은 운전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당연히 승소할 줄 알았던 의뢰인, 재판에서 ‘깨끗이’ 패배하자 변호인에게 분통을 터뜨리며 법률 회사를 힐난한다. 심지어 자신의 전화에 왜 회답을 늦게 주었냐고 따져 묻기까지 한다. 그러다 불쑥 이런 말을 꺼낸다. “내 말 좀 들어봐요. 당신은 그런 일을 잘할 사람을 곁에 둬야 해요. 전화 받는 비서로 날 채용하면 어떻겠어요?” 처음엔 안 된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던 변호사, 끝내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동료 변호사와 함께 상의해 보자고 한다. 하지만, 동료 변호사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모욕적이다. “그녀를 고용해서 뭘 하려고?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것 말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 것 같은가?” 하지만, 두 변호사는 ‘입 크고 가슴 큰 병아리’ 같은
교감은 동정이 아니라 감정의 수위맞춤이다*스포일러 조금 있음우리는 대부분 착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아니, 다수의 편에 서길 원한다. 다수가 개인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착하다’는 소리를 듣길 갈망한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인정받는 이들의 무리는 늘 서로를 다독이고 개인을 ‘착한 사람’으로 형상화해간다. 반면 ‘나쁜 사람’은 늘 소수다. 나쁜 사람은 개별적 욕망에만 충실할 뿐이다. 다수의 인정은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자기 주변에 밀착돼있는 소수에게만 인정받으면 그만이다. 때로는 그 주변마저 배척하고 극단적으로 홀로서기도 한다. 다수는, 그런 개인을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한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 말을 듣지 않는 꼴통’이 된다
겨울 숲은 자기 속을 환하게 내보이는 숲입니다. 멀리서도 나무사이를 걸어가는 멧돼지가 보이고 쌓인 흰 눈이 보이는 숲입니다.봄부터 숲은 속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나무에서는 잎과 꽃이 돋아나고 땅에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풀들이 돋아납니다. 햇빛 들어설 틈도 없이 우거진 숲은 다니던 길까지 뒤덮어 산 다니기 어렵게 합니다. 겨울 숲은 나무껍질과 가지 끝, 겨울눈으로 나무를 구별해야 하기에 나무공부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뭇잎, 꽃, 열매로 나무를 공부할 수 있어 우거진 숲을 다니면서 나무와 풀을 공부하는 데 이로움이 많습니다.처음 숲에 들어서면 나무와 풀을 개별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로 뭉쳐서 그냥 숲이 산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숲이 주는 신선한 공
이달 초 일명 ‘청담동 클럽 사진’이 나돌면서 또 다시 ‘퇴폐’나 ‘문란’ 같은 용어들이 남발되고 있다. 이 사건을 전후로 해서 대마를 접한 몇몇 연예인들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소위 말하는 문화예술 혹은 그 종사자들이 아니꼬운 시선의 대상이 되었다. 사실 툭 까놓고 말해서, 남이야 클럽에 가서 뭘하고 어떻게 놀든 무슨 상관인가? 대마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누군가의 사회적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큼 해로운 것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담배가 대마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고 그 폐해도 심하다. 오랜 세월동안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했던 대마가 불법화된 것은 미국 헤게모니의 영향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대마가 불법화된 것도 듀퐁과 같은 석유자본이나 인종차별주의, 메카시 열풍 등의 정치경제적 배경 때문
“봉사하러 간 거면 애도가 맞는데, 선교하러 간 거면 죽어도 할 말 없다.” 고 엄용선씨 사망 기사에 올라온 댓글입니다. 비판하는 분들의 초점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알려진 것처럼 엄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비기독교국가에 자원봉사하러 갔다면 선교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입니다. 2007년, 저는 샘물교회 피랍사건과 관련한 취재를 했습니다. 기사는 총 세 개를 썼는데, 첫째는 아프간피랍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 태도에 대해 네티즌의 비판을 어떻게 볼 것인가였고, 둘째는 그렇다면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박은조 목사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셋째 기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한민족복지재단 의료봉사팀’과 ‘샘물교회 단기선교팀’ 사이의 간극문제를 다뤘습니다. 세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칼럼 쓰는 입장에서, 제일 괴로울 때가 하나의 소재가 하나의 글로 완결적으로 구성되지 않을 때이다. 요 며칠이 그랬다. 쉴 새 없이 일이 벌어지긴 하는데, 밤하늘 은하수처럼 작렬하는 블로거들의 빛나는 글들 사이에서 고뇌하다, 변별점을 갖춘 그럴싸한 글을 만드는데 계속, 실패했다. 쓰다 말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너무 덩치가 큰 고민이었다. 어제 오늘,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하는 몇 개의 사건이 우연히 나란한 시계열로 배치됐다. 민주주의를 염려한 DJ의 ‘독설’을 지지하는 여론이 50%를 상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고, 네티즌들에 의해 오바마발 ‘시국선언’이라 명명된, 저 멀리 이란의 민주주의에 대한 오바마의 연설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자 조선일보는 ‘한국에 꼭 맞는 민주주의란 있는가’라는 박효종 서
2010년부터 우리 국민들은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 지문날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전자여권에서 지문을 삭제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외교통상부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여권에서 지문을 삭제하되 여권발급시 지문찍기를 통한 본인확인은 진행하는 내용으로 법안이 수정가결되었다. 이러한 제도는 17세가 되면 동사무소나 학교에서 공무원의 손에 붙잡혀 십지지문 강제날인을 당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기반하고 있다. 전자여권의 국제표준 어디를 봐도 여권발급시 지문찍기를 통한 본인확인을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국내법조차도 국가기관이 본인확인을 하고자 할 때는 신분증을 이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전 세계 그 누구도 시행하고 있지 않은 불필요하고 불쾌한 신체검사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