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나 언론사에서나 잊지 못할 2009년 7월 22일, 달은 태양을 삼키고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먹어 치운 스무날이나 지나가고 있다. 한여름을 달궜던 쌍용자동차 사태에 세상의 눈이 옮겨갔을 때도 언론법의 날치기 통과 시도는 여전히 우리사회의 이슈였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조짐이다. 국회 제283회 임시회의 제2차 본회의에서 언론관계법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표결은 찬, 반 양진영에게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주었다. 한나라당의 일방적 날치기 시도는 대리 부정투표와 방송법의 불법표결 등 절차적 정당성을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진보신당 조승수의원은 방송법 개정안 의결을, 민주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92명은 방송법, 신문법, IPTV법 의결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와
8월 26일 열리는 김태환 소환대상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는 ‘평화의 섬과 군사기지가 양립 가능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제주도민의 찬반투표여야 한다. 그 동안 제주도의 군사기지화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도민들은 김태환 소환 투표 대상자에게 군사기지 유치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했었다. 현행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의 섬'과 양립할 수 없는 강정마을 군사기지 군사기지 건설은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사례를 통해 봤을 때, 최소 반세기 이상 지역사회에 끔찍하고 심각한 영향을 끼칠 또 다른 국가폭력이다. 환경파괴, 해상매립, 항공기 소음, 폭력-강간 등 강력범죄 증가, 사회문제 발생
‘여행기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남의 경험일 뿐이다’라는 볼멘소리를 하는 친구를 본적이 있다. ‘때문에 굳이 남의 이야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여행의 현장에서 만나는 것들이나 인연에 충실해서 더 깊은 것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옛말에 ‘스스로 알면 일찍 아는 것이고, 남이 도와줘서 알면 늦게 아는 것’(自知則早知, 補知則晩知)라는 구절이 있는데, 남이 도와줘서 아는 것도 시간이 늦었을 뿐 앎에 중요한 바탕이기 때문이다. 요즘 한 중국여행 카페에서 자전거로 중국을 여행하는 한 청년의 여행기를 읽으면 너무 즐겁고 안타깝다. 14일째 자전거로 중국을 여행 중인 이 친구가 쓴 돈은 270위안(우리 돈 5 만 원 가량)이다. 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저는 지난주 Weekly경향의 납량특집 기사 네 꼭지를 썼습니다. 미디어스 기고글 하단에 붙은 기자소개에서도 밝힌 것과 같이, 개인적인 꿈은 “근성있는 B급 황색잡지, 그것도 괴담이나 엽기적이고, 기괴한 사건·사고를 다루는 진짜 황색잡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저는 시리즈의 악덕 편집장, 에서 슈퍼맨의 출현을 두고 “써야하는 기사”를 척척 알려주는 편집장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편집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대중이 가진 관심과 흥미의 첨단에 선 그런 취재를 하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번 납량특집 기획은 꽤 오랫동안 준비했습니다. 의 모니터를 해주는 한 독자가 “납량특집 기사는 정모 기자 혼자 썼네? 사람이
두 통의 이메일수상한 세월을 무릅쓰고 일주일 동안 처갓집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오래전 약속이라 피할 수 없었지요. 그곳은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마침 컴퓨터도 벼락을 맞아 인터넷도 끊긴 터라 더위만이 아니라 골치 아픈 세상사에서도 제대로 도망친 꿀맛 같은 휴가였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텔레비전으로 보는 평택 쌍용자동차 뉴스에 애를 태우고는 했습니다."고문이 보도되지 않는 것보다 기사거리조차 안 되는 현실이 더 심각했다.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스런 사실을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들고 내려간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스탠리 코언 지음, 창비)이라는 책에서 이 구절을 읽으며 200일을 넘긴 용산참사와 먹는 물과 전기, 의료진의 출입까지도 막혔다는 평택 쌍용 공장을
숫자와 기계에 맥을 못추는 나는 두 글자 앞에 서면 자꾸만 작아진다. 거의 기계치에다 길치인 내가 운전을 이렇게 유려(?)하게 할 줄 몰랐다는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지금도 운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도 운전을 한다”며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렇게 이렇게 거대한 자동차를 굴리고 다니는 일은 스스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국에 편집 장비가 새로 들어 왔을 때 당시 나이로 보나 성향으로 보나 내가 제일 열등생을 면치 못하리라는 우려를 한 몸에 받으며, 편집한 자료를 두어 번 날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장비와 겨우 낯을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섬세한 기계의 도움으로 정교한 편집을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스스로 생각건대 대견스럽고 기적같은 일이다. 유난히 기계를 잘 다루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여전
쌍용자동차가 극단적 상황을 피하면서 ‘일단’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노사협상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상당할 수밖에 없고,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처한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착잡한 심경은 관점이나 입장을 넘어 대부분의 감정일 터이고, 당사자들, 남은 자들이나 떠나는 자들의 심경은 그 도를 훨씬 넘었을 수밖에 없는 격렬했던 시간이었다.파업을 해산하고 나오는 노동자들을 줄줄이 경찰차에 태우는 정치권력의 무모함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기조차 싫은 역겨움이 있다. 선별해서 단순 가담자는 훈방조치했다며 선전하지만, 생존권에 대해 단순가담과 주동자가 있을 수 없음은 상식이다. 정치권력이 전 과정에서 철저히 외면하며 방관했던 것에 대해 기본적인 자기반성조차 없는 상황에서, 끝난 뒤 '주
쌍용차 노사의 극적 합의가 이뤄지자, 득달같이 쌍용차 노조에 대한 헐뜯기가 시작됐다. 조중동은 일제히 쌍용차 문제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것이고, 행여 파산이라도 한다면 그 책임 역시 노조에 있다는 프레임을 잊지 않고 있다. 당일, 의 사설 '쌍용차 노조 그대로 두고 회사 장래 없어'는 그 악의성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일일이 대응할 것도 없어, 길게 말하기도 귀찮아, 그들의 논리적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여 살짝 뒤집기만 했다. 너무나 간단한 그들의 논리를 단어 몇개를 바꿔, 문장만 약간 고쳐 그들에게 돌려준다. 의 재활용은 계속된다. 사설을 뒤집으면 '설사'이다.
긴 장마가 멈췄습니다. 아직 햇볕이 쨍쨍한 여름 날씨는 아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날씨입니다.장마가 멈추자마자 도시는 불볕더위라고 하는데 아직 산중까지 불볕더위가 오지 않아 선선한 날씨입니다.아이들은 ‘올 여름에는 계곡으로 물놀이 한번 못갔다’고 날씨에 불만이 많습니다. 여름엔 날마다 계곡으로 물놀이 가는 재미로 사는 아이들인데 지금껏 한 번도 가지 못했으니 날씨를 원망하고도 남습니다.어제는 물놀이 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더 참지 못한 아이들이 계곡으로 물놀이 간다고 나섰습니다. 함께 따라 나갔는데 아이들이 계곡물이 차가워 물속에 잠깐 있다가 입술이 새파래져 나오곤 합니다.물놀이를 30분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 발걸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한 달동안 비
난 올 초까지 나름대로 알아주는 기상 전문가 행세를 했다. 바로 황사 때문이다. 2002년부터 나는 해마다 황사철이 오면 그해 황사에 대한 예측 기사를 썼고, 정말 신비하게 거의 맞추는 이적을 행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황사 전문 기자’라는 모호한 별칭으로 나를 불렀고, 나 역시 조금씩 이상한 기분으로 이 호칭을 수용하곤 했다. 하지만 올 내 황사 예측은 한마디로 ‘개망신’으로 끝났다. 난 올해 초대형의 황사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것도 3월말에 맞췄던 예측을 앞당겨 1월말부터 황사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2월초부터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황사가 찾아오면서 내 예측은 올해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그 후로 황사라고 할 만 한 황사는 찾아오지 않았다. 내 기사를 믿은 사람은
사무엘 베케트의 는 정치적인 드라마다. 는 오늘날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기만 할 뿐 고도에 다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끊임없이 실업자의 리스트에 올라갈 뿐, 영원히 비정규직의 리스트에 올라갈 뿐 실업자나 비정규직은 고도에 도달하지 못한다. 영원히 고도를 기다릴 뿐이다. 오늘날 노동자들의 모습도 철거민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인간다운 삶을 원하고 기다리지만 철거민과 노동자들은 고도에 다다르지 못한다. 자본의 분신인 노동은 자본으로부터 인간다운 삶을 원하지만 자본은 노동에게서 고도를 영원히 강탈해간다. 따라서 고도를 아무리 기다려도 고도는 노동자와 철거민에게 성큼 성큼 다가오지 않는다. 때문에, 철거민과 노동자들에게 남은 무기는 파업과 투쟁 밖에 없다.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방송통신위원회 정부여당측 추천 상임위원들과 실무자들이 역사 앞에 어떤 책임을 지려고 이러는 모르겠다.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단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지상파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상호진입 지분비율을 33%로 정하고 △신문·방송 겸영 시 여론집중도 문제를 조사하는 미디어다양성위원회를 7~9명으로 구성하는 내용 등이 담긴다. 또 신문사가 방송에 진입할 때 적용받는 ‘20% 신문구독률’ 기준을 전체 가구 중에서 일정 기간 특정 신문을 보는 가구 수로 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을 통한 사후규제의 핵심 내용인, 여론집중도 계산이 개악된 방송법에서
지구촌을 강타한 경제위기가 아직도 그 꼬리를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부유층은 처음부터 그 사정권에서 벗어나 무풍지대에 사는 느낌이다. 서울 강남에 몰렸다던 외제 승용차가 지방도시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세계유명상표 매장으로 탈바꿈한 백화점은 대중품을 취급하는 대형매장과는 달리 판매가 늘고 있다. 부유층이 찾는 술집, 밥집, 골프장 등은 불황을 모른다. 이와 달리 빈곤층의 그늘은 갈수록 짙어진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동대문 운동장으로 옮겼으나 지난해 그곳이 헐리면서 다시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이전했다. 벼룩시장을 시설물로 집단화하면서 서울 시내에는 좌판시장이 한때 사라졌다. 그런데 금년 들어 주말이면 거리에 좌판을 펴고 잡동사니를 파는 행상들이 작년과는 달리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다. 주말이면 동대문에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한 편의 조폭영화에서나 봄직한 불법과 탈법을 총동원하여 자행한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시도로 인해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장외 투쟁을 선언하고 언론악법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행위와 언론악법의 실체를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기는커녕 민주당 흠집내기를 통한 물타기로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자신의 입으로 고백한 대로 언론법이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협박에 굴복하여 언론악법을 직권상정하도록 방조함으로써 수구 집권 세력의 대리인이 되어 대국민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최악수를 뒀다.표면적으로는 이명박 정권 출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려 했으나 10월로 연기하였다고 한다. 원래는 지난해 8월경 발간 예정이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사전 수록 대상자인 장우성과 엄상섭의 후손들이 ‘친일인명사전 발행 및 게시금지가처분’ 신청을 한 것도 한몫을 했으리라. 그들의 가처분 신청은 올 2월 19일 모두 기각되었지만, 행여 또 다른 이유가 생겨 발간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사전을 발간한다고 해서 곧 친일 세력이 청산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작은 발걸음이나마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일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가처분 신청을 하는 이의 숨은 심리는 무엇일까? 그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박태환 선수(이하 선수 생략)가 로마에서 있었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기대가 너무 컸던지라, 이번 대회에서의 결과는 기록에서도, 메달에서도, 모두 ‘기대 이하’였다. 그 원인은 다양하다. 혹자는 훈련 부족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전신 수영복을 입지 않은 우(愚)를 범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 누구는, 모 기업의 화보촬영이다 CF다 해서 초심을 잃어서 그렇다고도 했다. 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경기의 결과를 야기한 원인이 하도 다양하기에 어떤 원인이 결과에 주요하게, 적확하게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기가 매우 애매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했어도, 당일 아침에 배탈이 나 기분이 조금 안 좋은 것 때문에 시
나라 망신이다. 언론관련법 불법 날치기 현장을 TV화면을 통해 세계가 지켜봤다. 진행자가 놀라는 소리를 내며 격투기를 중계하듯 보도했다. 그들이 왜 한국 국회가 난장판이 되었는지 알 이유가 없다. 민의의 전당이 싸움터로 변했으니 흥미로웠을 뿐이다. 2차 대전 이후 전쟁과 두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고도 산업화와 함께 민주화가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는 한국에서 일어났다니 관심이 더욱 컸을 것이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70% 가량이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을 반대한다. 아무리 경제 살리기법이라고 거짓 포장했지만 언론장악을 통한 장기집권 음모라는 사실을 잘 안다는 뜻이다. 언론인의 잇단 체포-구속의 속셈도 간파하고 있다. 군사정권 치하에서 언론통제의 의미를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언론법은 크게 손 댈 까
지난 해 12월3일부터 아니 훨씬 더 이전부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과 더불어 재벌의 방송을 허가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벌여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난 해 12월3일부터 본격적인 지상파 방송 접수행각을 보이면서 방송법 신문법 개악을 위해 당운과 정권을 걸었다.치열했다. 처절했다. 추웠다. 그리고 더웠다. 그러나 그 와중에 네티즌과 촛불을 비롯한 시민들, 그들이 비록 소수였으나 지상파3사 구성원들보다 치열했고, 처절했다. 시민사회활동가들도 치열했고 처절했다. 12월의 여의도 한파를 견뎠고, 7월의 국회 앞 폭염을 견뎌내며 그들은 ‘민·주·주·의’라는 4음절을 되뇌었다. 비록 그 수가 적을 때는 200명이요 많을 때는 500명이 넘었지만 그 겨울에도 그 여름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로 어깃장을 놔선 곤란하다. 의사의 질서가 통일되지 않는(척 하는) 것은 말기 권력이나 사용하는 저급한 트릭이다. 아직,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잡스런 속임수로만 상황을 수습하려들면 한두 번이야 재미를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스스로 몰락 중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안 된다. 누군지 알만하지만, 이름은 밝혀지지 않은 채 자주 인용되곤 하는 청와대의 한 참모가 "국정홍보 기능과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국정홍보처의 부활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발언을 공식화하는 역할을 맡은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정홍보처 부활은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단, 덧붙였다. "말 그대로 국정홍보 기능 강화를 위한 특별기구 설치"할 것을 검토할
법을 만드는 국회가 불법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리투표와 재투표는 입법부의 자기존재부정이다. 제1야당은 100일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국회 밖에서 ‘법치 구현’을 도모하고 있다. 언론이라면 이론적으로는 대서특필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경험칙은 전혀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일부 언론의 경우 이 사태를 크게 보도하는 게 오히려 기이하게 비쳤을 것이다. 경험이 일러준 대로, 그들은 거의 침묵하고 있다.일전에 이 지면을 통해 언론이 액면 그대로 ‘사회의 목탁’이 될 수 없는 존재론적 한계를 말한 적이 있다. 엄격한 객관성이 직업윤리의 핵심을 이룰수록 원칙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법관에게는 ‘제척(除斥)’이라는 규범이 있다. 특정 사건의 당사자나 사건 내용과 특수관계에 있는 법관을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