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에 '민노총 가입 석 달 만에 깨진 32년 노사평화'라는 제목의 사설이 실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던진 충격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시대와 사회에 남긴 메시지는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슬픔에 젖은 날, 동아일보의 태도는 여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역주의의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라고 규정하는 동아일보의 사설을 그들의 논리적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여 살짝 뒤집기만 했다. 너무나 속보이는 그들의 편성과 논리를 단어 몇개만 살짝 바꿔, 문장의 주어들만 약간 고쳐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의 재활용은 계속된다. 사설을 뒤집으면 '설사'이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코드, ‘평범함’이별은 손끝에 있고 /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 아침 산그늘 속에 /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 누가 알랴 사람마다 /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 저문 산 아래 /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오늘날 우리는 이
1916년 ‘승리 없는 평화(peace without victory)’를 슬로건으로 반전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은 그때까지 반전 국가였던 미국을 전쟁에 참가시키기로 한다. 그러자 무엇보다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가하고 싶어 하지 않는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절실해졌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연방 선전 기관 ‘연방공보위원회(United States Committee on Public Information)’이 탄생했다. 조지 크릴(George Creel)이라는 인물이 이끄는 이 위원회는 국민을 선동해 호전적 애국주의에 광분하게 만드는 갖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위원회의 선전 전략은 적중했다. 반독일 정서가 하늘을 찔렀고, 반전 여론은 삽시간에 돌아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 이명박 대통령의 개헌과 중대선거구제 및 7개 광역체제 재편 제안은 둘 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의 한 처방으로서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같은 선거제도의 재편 카드를 던졌다. 그러나 대의제 민주주의의 형식적 재편이 곧 위기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이념의 대립과 갈등의 정치문화’를 추진 명분으로 들었는데,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는 지역주의나 이념의 갈등, 고비용의 제도 탓만은 아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지구적 경제위기의 지속과 부의 분배 몫의 격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계급, 계층간 충돌이 격화되고, 이를 수습하고 해결할 정치적 지도력과 방책이 부재한 데
광복절을 앞두고 11일 법무부가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이번에도 152만여 명의 대규모 사면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번 사면을 ‘생계형 사면’, ‘친서민 정책’이라며 적극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정부의 이번 특별사면으로 구제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사면’이 꼭 필요한 ‘서민’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이 불과 집권 2년 만에 이전 정권들이 집권기간 동안 시행한 것과 비슷한 규모의 사면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더욱이 사면의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두 번 이상의 음주운전자는 제외됐다고 하지만, 음주운전 등으로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된 사람들을 사면한 것은 자칫 준법의식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생계형 사면’이라면서
새로운 밤손님이 등장하였다. 이 새로운 밤손님은 공개적으로 훔치지만 누구도 도둑맞진 않는데, 왜냐하면 그가 ‘공통의 것’을 훔치기 때문이다. 우선, 라는 영화를 훔쳤다. 아니, 영화 제목이 “이 영화를 훔쳐라”인데 훔친 게 맞냐고? 영화 제목이야 어쨌든, 이 영화는 엄연히 ‘Copyright ⓒ’ 달고 있는 ‘소유된’ 영화이다. 진보넷이 훔친 영화는 8/18(화) 늦은 8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공개적으로 상영, 복사, 재 배포될 예정이다. ‘도둑질’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저작권자의 어떠한 허락도 받지 않았다. 브라보!이 영화는 저작권에 대한 영화이다. 저작권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역사에서부터 오늘날 우리가 처하고 있는 문화적 재생산의 환경까지를 아우르는! 역사에는 하나의 반복이 등장한
햇빛에 땅 마를 틈도 없이 비가 자주 내립니다. 올 여름엔 더위 때문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한참 더위를 이어갈만 하더니 태풍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비가 잠시 그친 틈에 옥수수밭에 나가보았습니다. 햇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로 꽃이 피었는데 옥수수가 잘 익을지 걱정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옥수수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면 잘 익은 옥수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수수 밭 오가는 길에 상사화와 참나리도 빗속에서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참나리는 나리 중에서 진짜 나리라 해서 참나리가 되었습니다. 땅나리 애기나리 하늘말나리 등 여러 나리가 있습니다.풀은 아니지만 나무 중에도 꽃이 나리를 닮았다 해 이름붙은 개나리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본격적인 종합편성채널 짝짓기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10여개 가량의 컨소시움이 움직이고 있다는 데 걱정스럽다. 아직까지 헌법재판소의 평결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방송법 시행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견 없이, 토론 없이, 실무자 몇몇이 일방적으로 초안을 작성 8월 7일 언론에 공개해 버렸다. 그리고 일반국민들이나 시민사회단체 또는 이해관계자들에게는 전혀 알려주지 않다가 무려 5일 후인 12일에 방통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법을 개정하거나 시행령을 개정할 때 기초적인 작업 중 하나인 ‘영향분석’도 신문방송겸영 종합편성채널 허가, 그것도 1개일 때 또는 다수 일 때 각각이 미치는 영향, 대기업이 참여했을 때 영향, 일간신문이 참여했을 때 영향 등에 대한 분석자료 조차 없이 그냥 밀어붙이고
12일 저녁 8시 상암구장. 감기몸살로 몇 일째 골골하고 있으나 오랜만에 A매치. 두툼한 파카를 입고 운동장을 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푸른 잔디를 본다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 하지만 야간 조명에 밝혀진 푸른 잔디는 태양 빛으로 보는 잔디와 또 다르다. 확 맑아지는 시야와 환호가 엉켜 뒹구는 운동장은 일상을 일탈한 전혀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준다. 경기까지 좋다면 금상첨화.2년 만에 이동국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 선발출장. 당연히 두 눈은 이동국 선수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고 이동국 선수와 투톱으로 선발출장한 이근호 선수를 함께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경기.이동국 선수에게 옛날과 다른 플레이를 기대한 것도 사실.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줬던, 직접 관전은 하지 못했지만, 거의 매 경기 골을 넣었다는 보도와 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된 채 오랜 시간이 지속되자, 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숙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 또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화해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보도된 그의 말은 여러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조깅을 열심히 한 덕분에 아직까지 건강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 중 한 문장만큼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YS는 ‘우리가 함께 잘 싸워서 민주주의를 이뤘다. 아니었다면 버마처럼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사람은 평소에 이미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내용을 기사로 읽으면서도 의미 있는 내용으로 인지하지 못했으리라 추정된다. YS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 말을 DJ가 했다면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실로 버마의 상황
당신들의 무지와 무관심, 무책임을 고발한다. 당신들의 눈을 가린 지독한 오리엔탈리즘에 경악한다. 조중동은 두말할 것도 없고, 나 도 마찬가지다. MBC 뉴스데스크와 KBS 9시뉴스도 하등 차이가 없다. 당신들은 청년 예술가의 불행에 눈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유럽이나 아시아 어느 도시에서 이리 많은 사람이 죽어도 과연 그랬을까? 미국에서 최근 통근기차가 탈선해 10여명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절대 이러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이 일제히 주목했다. 상황이 다르다고 항변할 것이다. 오케이, 인정한다. 혹시 한국인 동포나 관광객들이 탑승했을지 모르니까, 해당 뉴스에 대한 국내 독자와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으니까 그랬다는 설명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그래도 이건 아니다. 절대 이럴 수 없다.
다시 태어난 리바이어던(Leviathan)반 년 전 용산의 참사, 그리고 평택 쌍용차 노동자의 77일간 투쟁, 여기에는 모두 국가의 폭력이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국가의 ‘폭력’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밖에 없다. 계급투쟁의 역사에서 다른 사람의 의도에 반해 특정한 이해관계의 관철을 위해 강제수단을 행사하는 ‘폭력(Gewalt)’의 문제는 철학적으로 주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베버는 근대국가가 폭력을 독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공권력으로서의 폭력이 특정계급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고자 하는 것으로 정치적 강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는 자본주의적 삶의 원리와 가치를 옹호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본의 탐욕이 생산하는 부산물은 인간을 생존의 벼랑으로 몰아가며 사람들은 인간
중앙일보가 지난 11일 청와대가 인사수석비서관을 부활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굳히고 후보자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보군으로 “현재로선 신재민 문광부 제1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라는 제목으로 1면 하단에 굵직하게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인사수석비서관실 부활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추진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혀 사실상 인사수석석비서관실 신설과 신재민 차관 거론설을 완전 부인했다. 단순한 중앙일보의 오보였을까. 중앙일보는 인사수석비서관실보다 신재민에 힘을 준 듯한 보도를 했는데, 이것이 과연 오보임을 모르고 보도한 오보일까 아니면 오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광화문 네거리 앞 작은 광장들. 전광판을 보며 ‘붉은 악마’든 아니든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마음껏 함께 부르고 함께 외쳤던 적이 있었다. 아득한 그 옛날에. 오로지 한 점, 한국 팀 승리를 향한 일치단결이요 축제였다. 응원가가 함성이 아쉬운 탄식이 ‘축구장’에 들리든 들리지 않든 그렇게 함께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2008년부터 ‘거리응원’이 사라져버렸다. 한국 팀이 A매치를 해도 광화문의 광장들은 텅 비어 있다. 붉은 악마와 붉은 악마처럼 함께 하는 그들이 사라져 버린 걸까. 아니면 광장이 사라져 버린 걸까.우리는 안다. 열정과 열광을 소비하던 그들,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광장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광장이 없어지고 봉쇄당함으로써 그
개인적으로 가장 곤혹스런 취재를 꼽으라면 장례식장 취재다. 유명인사의 경우 조금 덜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를 만나야 할 때면 참 ‘못할 짓이다’ 싶다. 요즘은 또 다른 곤혹감을 느낀다. 병세가 위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어쩌면 또 한 분을 떠나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이 더해진다. 물론 기사 방향은 쾌유를 비는 것이지만, 머릿속엔 만일의 상황까지 고려해 취재해야 하는 게 이놈의 직업 아닌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역시 호남의 자식들인 지역 기자들 역시, ‘무례’에 대한 압박은 남다를 테다. 그런 가운데 지난 월요일의 경우 상당수 지역 신문 기자들이 김 전
청와대를 오른쪽으로 끼고 자하문 터널 쪽으로 오르다 보면 한 때 백운장이라 불리는 곳이 나온다. 지금은 그 자리만 남아 있을 뿐이지만 그곳엔 작소거(鵲巢居)란 이름의 큰 집이 있었다. 멀리 총독부 건물이 바라보이는 그 집의 주인은 1910년 한일합방부터 십여 년간 조선의 언론을 좌우했던 도쿠토미 소호(德富蘇峰)였다. 일본의 을 소유 운영하던 도쿠토미는 당시 일본 수상이던 가쓰라의 추천으로 일본의 식민경영을 훈수하게 된다. 한 해에 3-4주간 경성에 머물며 효율적 식민경영을 위한 언론통제, 이데올로기 전파를 거들었다. 조선의 자연을 사랑했고, 조선이 일본과 하나됨은 이미 하늘이 정한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고 설파한 그가 경성을 떠나기 전까지 머물렀던 작소거엔 그를 따르는 조선 지식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지난 6일 개최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방송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기다린 후 처리하자는 야당 추천위원들의 의견이 완전히 무시되어 이들이 퇴장한 가운데 방송법시행령 일부개정안에 대한 업무보고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방송법 불법 강행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가 불법과 폭력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본회의장 내에서의 재투표 및 대리투표 행위에 대해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방통위의 이같은 행보는 국회의 결정은 물론 헌재까지 무시하겠다는 안하무인의 작태로 국민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방통위는 방송법시행령 일부개정안의 내용을 9월 말까지 확정하여 11월1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강행 입장을 밝혔다. 방송법 자체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모법을 자
이런 경우 '재수에 옴 붙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방송사 엽기행각 시즌2라고 해야 하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 선 이후 YTN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지지와 응원이었다. 대통령 특보하다 날아온 낙하산 구본홍 전 사장과 장장 1년 6개월 가깝게 싸워 온 YTN노조. 여전히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과 각종 징계로 만신창이 된 YTN에서 상식과 합리는 소풍가서 하는 ‘보물찾기’ 수준으로 전락. 선배는 후배를 배신하고, 전임자는 후임자를 배신하는 배신의 계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전자, 황당무계. 엽기발랄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선출직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보도국장이 알아서 긴답시고 보직사퇴해서 노조로부터 배신자 낙인을 찍히고, 임단협이라는 노동법이 강제하는 규정을 사장직무대
한나라당 미디어악법 강행처리에 반대해 의원직을 내놓았다. 반정치적 국회와 과감하게 결별을 선언하고, 미디어악법 원천무효의 거리투쟁에 동참했다. 말을 씩씩하게 행동으로 옮겼으며, 주저 없이 시민과의 약속을 몸으로 이뤄냈다.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악법저지 실패의 책임을 짊어지고자 했다. 권력의 일방통행을 탈주의 비상행동으로 고발코자 했으며, 민주주의 위험사태를 일반시민의 눈높이에서 공유코자 했다. 이 무더운 여름 그는 무척 바쁘다. 행동을 서두른다. 실천에 매진한다. 우리는 여러 국회의원, 미디어운동 활동가들과 함께 기자회견, 일인 시위, 퍼포먼스 등을 하고 있는 최 의원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외치고, ‘언론악법 저지’를 결의하는 그의 얼굴이 사뭇 비장하다. 그 선량한 행동,
모든 직업에는 지켜야할 직업윤리가 있습니다. 언론인은 반드시 사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고, 법조인은 법을 공정히 집행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죠.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 환자에 대한 자신들의 의무를 다짐하고,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모든 직업윤리가 지켜지는 건 아니죠. 과장과 왜곡을 일삼는 기자도 있고, 자본의 논리를 쫒아 법을 곡해하는 법조인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군인과 의사들이 목숨을 바쳐, 각각 나라와 환자를 지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직업윤리는 어둠 속 망망대해 위의 작은 등대 같은 존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직업윤리는 각 직업 종사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때로 그 방향과 정반대로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