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했다.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할 때는 굼뜨고 그렇게 따지는 게 많을 수가 없더니, 등원을 결정하는 것은 이렇게 전격적이다 못해 급격하고, 답을 들었어야 할 최소한의 질문과 마땅히 따졌어야 할 일말의 문제도 걸지 않았다. 그야말로,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민주당이 딱 그 꼴이다. 단언하건데, 여의도에서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조건 없이 등원해서 등원 후에 원하는 조건을 만들어낼 힘과 능력이 지금의 민주당에겐 없다. 한나라당과의 정치적 역관계를 고려하자면, 그냥 백기 투항한 것 밖에 안 된다. 등원의 변을 밝히며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말했다. "국회에서 할 일은 의원들이 하고 주말에는 언론악법 투쟁으로 나설 것"이란다. "국회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저지 100일 행동’(http://080502.tistory.com)과 인터넷커뮤니티 여성삼국(쌍코, 쏘울드레서, 화장발)은 오는 9월 6일(일) 언론자유 광고모금을 위한 시민바자회를 개최합니다. 이름하여 ‘탐탐한 바자회’!! ‘언론자유를 탐하는 언론악법에 반대하기 위해 탐스러운 사람이 모였다, 탐나는 물건과 재미가 가득한 바자회’란 뜻입니다. 이 행사는 이미 한 달 전부터 기획되어 현재 많은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차곡차곡 준비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장소를 확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담당자가 여름 땡볕에 서울 곳곳을 돌며 광장, 공원, 대학 등을 물색해봤지만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도주의의 덫’에 걸렸다.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하여 보수층과 진보층 양쪽으로부터 비판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 세계인의 대통령으로 환영받았던 그의 지지율은 현재 50% 선에서 오가고 있다(국내 상황 때문에 이게 ‘높은’ 지지율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유례가 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선과 총선 모두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공히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정작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바마의 개혁은 시작부터 높은 파도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놀라울 정도의 카리스마와 연설 능력 및 매력을 지닌 정치인이 혜성처럼 등장하여 드라마틱한 경선을 통해 국민들의 이목을 집
참 답답할 때가 많다. 아무리 정리하고자 해도 잘 해소가 안 되는 경우다. 방송 심의의 문제가 그러하다. 심의의 개념을 제대로 규정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럼으로써 사태를 명료하게 파악하고 또 해결의 실마리를 제대로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인적 소망을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피력해 왔다. 이런 시도는 유감스럽게도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고, 별다른 울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는 방송 심의에 대한 지독한 오해의 상태에 있다. 심지어 운동진영, 비판매체, 진보학계의 경우에도 그러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심의를 정치의 반대말로 이해하는 지극히 왜곡된 담론의 틀, 전도된 인식의 틀이 고착화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결의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사실 심의는 규범적인 동시에 현실적인 일종의 이
얼마 전 프로야구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었다. 처음 실시된 전면 드래프트에 관심도 뜨거웠다. 생중계 시청율도 준수하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구단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대략적인 의견을 종합해보면, 흉작까진 아니지만 딱히 훌륭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선수들의 수준 말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신정락(LG) 선수만 해도 웬만한 야구팬 아니면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이겠지만, 2002년 월드컵 때문이라는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쯤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축구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때였다. 운동에 소질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이들이 축구 선수부터 꿈꾸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축구에는
자기반성과 사회 비판고전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뭘까? 책장에 꽂혀있는 '논어'를 보고서 뜬금없이 든 생각이다. 아무리 내 전공이 동양철학이라고 하더라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 사회에서 이 책이 내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2,500여 년 전 중국에 살았던 사람의 언행록이 경제적 신자유주의와 정치적 독재가 판치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먹물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물론 어떤 이는 이 책이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고 하여 여전히 책 속의 말을 금과옥조로 여기기도 한다. 나는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 따위는 없다고 믿기에 그런 것으로는 이 책이 내 책장에 꽂혀있는 것을 해명할 수는 없다.고전. 사람들이 그것을 꾸준히 읽는 이유는 아마도 새로움 때문인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국면은 칼로 무 베듯 잘라지는 것인가? 무슨 말이냐고,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단순한 전직 대통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그 자체로 역사라고 할 만한 현대사의 증인에 대한 국장 바로 다음 날 뉴스의 머리기사는 무엇이어야 하는 것일까?어제 지상파 3사의 뉴스 헤드라인이 싹 갈렸다. 이른바 '조문 정국' 이후에 '신종 플루' 정국이 도래했다. 대통령은 직접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질병관리본부장은 '타미플루'를 구하기 위해 제약사가 있는 벨기에로 급파된다고 한다. 누적 환자수가 3,000명을 넘어섰고,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에 돌입한 학교가 38개에 이른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그래서, 뭘? 솔직한 심정이다. 신종플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잖은가. 수개월 전부터 유행하던 것이고, 국내에서
“슬슬 집 장만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어?” 요즘 주변에서, 그리고 제 마음 속에서 종종 들려오는 목소립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겐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주입된 미래의 공식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한다.’ 언제나 공식의 마지막 장면엔 힘겹게 장만한 집을 바라보며, 한 팔로는 아내를 안고, 다른 손으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가장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미래상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집 장만은 어른의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때문에 주변에선 ‘취업을 한 뒤, 결혼을 한’ 상태에 있는 내게 '아이 낳기‘와 ’집 구입‘을 빈번하게 요구하곤 합니다. 하지만 집 장만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1심이긴 하지만 상급심에서 판결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이 징역 5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로 검찰의 ‘법 해석’과 ‘사실 확정’이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국가권력에 의해 ‘파렴치범’으로 몰렸던 그는 처벌을 면하는 것을 넘어서 명예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게 바로잡히게 되는 걸까?인권 변호사인 정정훈 변호사는 법원이 수사기관의 잘못을 바로잡더라도 “칼 맞은 이후 갑옷을 내주는 때늦음이 있다”고 했다. 기막힌 비유다. 정 전 사장은 지금 해고 무효 소송도 벌이고 있다. 이 소송에서도 그의 승소 가능성은 크다. 검찰의 기소 논리와 KBS 이사회의 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민주화를 대표하던 또 다른 상징적 인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일방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여하튼 정치를 인물 중심으로 사고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상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필연적으로 겹쳐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건 ‘정상국가’를 향한 한국 시민사회의 유토피아 충동이 국가의 관리를 벗어나서 떠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87년 체제로 지칭할 수 있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제도화를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두 인물이 더 이상 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실감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상실감은 심리적으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고 부채의식으로 작동한다. 지금까지
DC인사이드 대표 김유식씨는 언젠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서 특징적인 것은 한번 1위에서 밀려난 서비스는 재탈환에 성공한 역사가 없다. 커뮤니티 유료화를 추구했던 C모 포털이 그랬고, 동창회 싸이트 I모 싸이트가 그랬다. 온라인 우표제를 추진하던 D모 포털은 어떤가. N포털에게 밀려 다시는 1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되지 않았는가.” (아마 인터넷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 이니셜이 어디를 지칭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한물 갔다는 소리는 들을지는 몰라도 아직 완전히 망한 것은 아니므로 이니셜 처리를 합니다) 저는 지난 주 트위터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그 전 주 hannaracentris 아이디에 대한 기사를 쓴
누군가 일기를 쓴다고 했을 때, 그 행위의 의미는 나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 작용을 발생시킨다. 개학 직전에 지나간 시간을 원망하며 후루룩 후루룩 말 듯 써내려가는 초등학생의 일기는 그저 하루하루를 색다르게 포장해야 하는 고역이다. 그러나 생의 황혼녘에서 쓰여 지는 어느 노인의 일기라면 다르다. 하루의 일기일지라도 살아온 인생 전체를 정갈하게 반추하는 정성스런 기록일 수밖에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는 그의 평생 애칭이었던 DJ라고 쓰겠다)의 마지막 일기가 공개됐다. 오늘 공개된 DJ의 일기에는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과 나이를 잊게 하는 결의가 있었다. 그의 죽음이 단순히 전직 대통령의 생물학적 죽음이 아닌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한 시대의 마감으로 애도돼야 하는 까닭이 쓰여 있었다. DJ 서거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원 그리고 검찰, 아니 현 정권이 총동원되어 정연주 KBS 전 사장(?)에게 씌운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지난 8월18일 법원의 최종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상식 있는 시민 언론 단체나 정치인들은 일제히 '환영' 논평이나 성명을 발표했음은 물론이다. '사필귀정'이 역사의 박물관으로 처박히지 않았음을 보여준 판결에 대한 반응들이다.이번 판결의 핵심은 두 가지를 둘러싼 것이다. 하나는, KBS가 내야 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산정하는 방법과 관련해 국세청과 기한을 알 수 없는 조세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을고등법원이 마련한 'KBS의 법인세 및 부가가치세 환급 조정권고안'을 정 전 사장이 수용함으로써 KBS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정 전 사장이 자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할까. 물론 제도권의 교육도 그 성장의 한 몫을 담당하지만 나는 행동하는 양심과 독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동서고금의 지식을 채득하는 독서가 가장 기본적인 사람을 키우는 것이지만, 결국 그 지식을 정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그 배움에 맞춰서 행하는 실천이다. 그런데 그 실천은 대부분 제도권의 거센 도전을 받기 마련이고, 유배나 감옥이라는 고립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는다. 하지만 이 유배나 감옥은 순간적으로 몸을 가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때로는 그 갇힌 자에게 더 큰 성장을 주기도 한다. 나에게 그런 이들을 본 추억을 말하라면 나는 몇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나 추사 김정희도 그런 이들이고,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문익환 선생, 신영복 선생도 그런 분이다. 또
결국, 예정과 예측에서 한 치도 이탈하지 않았다. 고 장자연씨에게 술 접대 등을 강요하고 이를 방조 혹은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언론사 대표, 금융관계자, 드라마 감독 등 유력인사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장씨에게 술 접대를 강요하며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마저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전격적인 수사착수 이후 수사보류와 재수사를 거듭하며 전국을 연예인 사생활 관음으로 몰아넣었던 4개월간의 장정은 한 바탕 꿈, 허무개그로 끝나고 말았다. 고 장자연 사건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그리고 무엇을 남겼나? 흔한 말로 '사회적 공기' 또는 '사회의 목탁'이라 불리는 언론에게 장자연은 누구였냐 말이다.처음에는 어느 무명 연예인의 있을법한 자살이었다. 평소
비정상적이고 몰상식한 시대이명박 정권으로 인하여 감각이 무뎌지고 더 냉소적으로 변해만 간다. 송곳의 날카로움과 비수의 예리함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남은 것은 내 어깨를 짓누르면서 스스로를 옥죄고 있는 섬뜩한 두려움과 공포뿐이다. 이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현 정권 출범 이후 비정상적이고 몰상식적인 별별 해괴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앞으로 죽을 때까지는 별로 놀랄 일도 없을 듯싶다. 그런데 이러한 비정상성의 정상성과 비상식의 상식화가 개인들로 하여금 내재화되어 비겁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섭다.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소한(?) 일들이 화제가 되곤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하여 잠시 묻혔지만 진중권 교수의 재임용 탈락
이명박 정부는 모든 규제를 경제적 해악으로 보는 모양이다. 다시 말해 규제는 경쟁을 제약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저해한다고 믿는 것 같다. 그 때문이지 취임초부터 규제철폐를 강행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균형 있는 경제발전을 위해 존속할 가치가 있는 규제까지 철폐함으로써 경제적 약자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맹목적적인 규제완화는 독과점을 심화시킴으로써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반면에 거대자본의 입장에서 규제완화는 곧 돈이다.모든 규제는 완화 이전에 존속할 가치가 있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규제는 완화대상이 아니다. 경제질서에 관한 규제 역시 완화대상이 될 수 없다. 경제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 공공복리를 위한 규제, 환경보존을 위한 규제 등등은 완화대상
‘Fox 효과’를 아십니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 그룹의 방송사인 Fox는 9.11 폭탄 사건이 터지자 미국 저널리즘을 주도했다. 연일 국수적 국가주의, 애국심, 강력한 미국, 성조기를 앞세워 응징을 주장했다. 네오콘의 든든한 친구를 자임했다. 덕분에 미국은 제조된 애국심이 넘쳤고, 중동에서의 전쟁에 기꺼이 참여할 준비를 하는 듯 했다. 타 방송사는 Fox의 선정성을 외면했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Fox의 뉴스에 열광했다. 경쟁 네트웍들은 Fox식의 뉴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Fox 효과’다. 머독, 비즈니스를 위한 정치, 정치를 통한 미디어 비즈니스 만들기Fox의 힘은 곧 거대 복합 미디어기업의 힘이었다. Fox 방송의 실질적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은 52개국에서 800여종의 미
이제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그냥 DJ라는 말을 계속 쓰도록 한다.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그래서 격식 차리고 싶지는 않다. DJ를 단순히 MB과 같은 이니셜로 볼 수 없다. 설혹 그렇더라도 투여된 사회적 정서와 역사적 의식, 정치적 의미의 질감 및 크기는 완전히 차이난다. DJ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사회가 만들어낸 그에 대한 각별한 애칭이다. 인간 김대중에게 덧붙여진 역사적 호명이고 정치적 인명이자 문화적 아호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DJ는 개인 김대중의 죽음과 상관없이 현재로서 생생히 살아있고 또 앞으로도 상당 기간 살아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씨’라는 표현보다는 DJ라는 단어가 훨씬 더 친숙하고 편하다. DJ로서 가깝게, 대중적으로 다가온다.사실
충격의 출산율 ‘1’의 붕괴가 눈앞에 닥쳤다. 출산율은 15∼49세의 가임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출산율 1이 무너지면 자녀를 1명도 낳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만혼, 독신, 이혼, 피임 등의 이유로 출산율이 꾸준히 낮아지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19로 떨어졌다. 그런데 경제위기로 주력출산층인 25∼34세 여성들이 결혼과 임신을 미루는 바람에 내년에는 마의 벽인 출산율 1이 무너질 듯하다.15∼49세의 가임여성 자체가 줄고 있다. 올해 가임여성 인구추계는 1,303만5,000명으로서 작년보다 47만2,000명이나 감소해 2000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임여성 중에서 출산의 80%를 차지하는 25∼34세 인구는 올해 372만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