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A가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2주 전, 팀원 한 명이 특별 프로젝트팀으로 차출됐습니다. 그 빈자리를 2-3달 정도 메워줄 사람이 필요했죠. 그 때 A는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후배를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갑자기 특별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차출됐던 팀원은 원래 팀으로 복귀했습니다. 문제는 그 때 부터였습니다. 팀원의 복귀로, 동료A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후배가 한 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입니다. A는 후배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A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예전부터 잘 알던 형님이었습니다. 스카우트 제의였습니다. 하지만 오라고 하는 회사는 지금 회사보다 규모도 작고 업무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평소라면 당연히 거절했을 상황. 하지
개인적으로 주식을 도박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에 좋아하지 않는다. 도박판에서 만고 진리는 판을 벌이는 자가 마지막 승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초 경제의 한 축인 주식에 대한 지나친 외면은 좋지 않다는 것으로 판단해 작은 돈으로 주식 트레이드를 시작했다. 내 원칙은 주가가 산 가격보다 8% 이상 오르면 무조건 팔고, 산 가격보다 낮으면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두 거래는 기대한대로 진행돼 15% 가량 이익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에 내가 산 주식은 코스닥에 있는 업체로 나름대로 기업도 탄탄하고, 시대의 부침이 없는 주식이었다. 그리고 지난 반년동안 이 주식의 주가 흐름을 살펴봤다. 그 사이 코스닥은 10% 상승했으니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산 주식은 주가와는 아무 상관없
정치란 확실히 '깃발'의 게임이다. 대개의 정치적 문제란 결국, 누가 어디에 어떤 깃발을 꽂느냐의 투쟁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정치적 실천에 관한 쟁점을 설명하는 수사 중에 '누가 광장에 붉은 깃발(Red Flag)을 꽂을 것인가?'라고 하는 질문이 있을 정도이다.깃발의 정치학은 최근의 국내 정치적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확연하다. 결국, 최근 몇 개월간을 지배해 온 것은 '중도', '실용', '서민'이라고 하는 영토에 누가 깃발을 꽂을 것이냐에 관한 난잡한 투쟁이었다. 너무 낡은 '간지'라고 하는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포옹을 이어간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프리 허그(Free Hug)의 정치적 의미가 지지율 상승이라고 하는 객관적 지표
신문을 뒤지다보니 K-WATER란 이름으로 광고가 났다. 생수업체인가 싶어 읽어보니 임진강 참사에 대한 사과광고라 수자원공사임을 알 수 있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인들 어찌 수자원공사라고 알까 싶다. 업종도 기능도 알 수 없는 회사명이니 하는 말이다. 아무리 영어유행 시대라고 하지만 국민을 상대로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공기업이 이래도 되는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영어를 모르는 국민은 몰라도 된다는 영어남용이다. 전매청을 민영화해서 태어난 담배인삼공사는 KT&G라고 한다. 그런데 홈페이지에도 담배인삼공사라는 한국어 회사명은 아예 없다. T가 tobacco(담배), G가 ginseng(인삼)인 줄 알았더니 T는 tomorrow(내일), G는 global(세계적)의 약자란다. 아마 담배를 수출한다고 영문
하루 종일 흐렸던 하늘이 밤 늦게서야 푸른빛으로 갰습니다. 한가위를 만들어내는 맑디맑은 달이 푸른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나뭇가지에 가려 집 마당에 밝은 달빛이 많이 비취지는 못하지만 보름달이 되어 높아지면 나뭇가지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산열매 따고 줍는 것도 멈추고 집짓기도 멈추고 고향 갈 채비로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논농사 지으면 막 수확한 첫 쌀을 가지고 부모님께 가겠지만 아직 논농사 지을 힘이 없어 틈틈이 주운 토실토실한 밤과 도토리묵을 차례 상에 올려야겠습니다. 어릴 적엔 추석이 다가오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일가친척이 모이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도 즐거웠습니다.추석 전 날밤
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되고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그런데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지난 정권과 가장 다른 특징은 흡수통일을 공공연히 거론한다는 점에 있다. 지난 정권은 비록 흡수통일의 속내는 있었을지언정 북한 체제와 이념을 존중하는 포즈를 취했다. 북한 정권도 이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남북 쌍방은 자기 체제의 우월성을 속내에 간직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공공연히 표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올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을 선언함으로써 흡수통일의 속내를 전 세계를 향해 공식적으로 천명하였다. 또 얼마 전 보수 진영의 한 이론가는 북한의 장점과 남한의 장점을 아우른 제3의 체제란 종교적 관념적 수준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 북한의 수령 절대주의와 남한의 자
편집자 주 = 전영일 전 KBS 수신료 팀장은 30일 KBS사내통신망(Kobis)에 이병순 사장 1년을 평가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미디어스는 본인의 동의 하에 관련 글을 게재합니다. KBS는 지난 2001년(박권상 사장 재임) 시사저널의 언론매체관련 전문가 여론조사에서 조선일보를 누르고 영향력 1위에 오른 후, 2008년까지 각종 여론조사(일반국민대상 및 전문가 집단 )에서 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병순 사장 취임 1년째인 지난 8월 시사저널의 여론조사에서는 조선일보에 1.1%로 앞서 간신히 1위를 유지했고(2008조사에서는 9.8%우위), 같은 8월의 한국기자협회의 여론조사에서는 8년 만에 다시 조선일보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지난 8년간 각종
광주는 언론사 많기로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다른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가 나오면 썩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 단지 숫자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숫자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매체에 붕어빵 기사들로 채워지는 게 현실이다. 붕어빵 기사들로 지면이 채워지는 현실은, 거꾸로 특정기사의 경우 똑같이 침묵하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광주시와 한 대형 유통업체간의 '이상한 거래'에 관한 기사는 대표적 사례다. 이 문제제기를 하고 광주시가 이에 대한 공식자료까지 내면서 해명에 나섰다. ‘그래도 석연치 않다’며 두 통신사가 받아쓰기까지 했지만, 지역의 수많은 신문들에선 이 기사를 찾아
1. 지천에 깔렸는데도 희귀식물인 자라풀자라풀이 있습니다. 잎이 자라 모양으로 생겼고 꽃은 대체로 하얗게 피는, 물 위에서 사는 풀입니다. 환경부는 이 자라풀을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1993년 특정야생식물로 분류했습니다. 1998년 법률을 고치면서('특정'을 '멸종위기'와 '보호'로 구분) 모니터링 등을 하는 대상에서 뺐습니다. 대신 산림청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ㅊ에 따라 2006년 희귀식물 217가지에 포함시켰습니다.그러나 이 자라풀이, 중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지 모르지만 제가 사는 남부 지역에서는 흔하디 흔한 물풀입니다. 물론 특정야생식물이나 희귀식물로 지정한다 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지정하는 본래 취지에는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가 무엇보다 관건인데, 지정
현대인의 삶에서 정보(information)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된다. 선거에서 어느 후보자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지,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어디인지, 집은 어느 지역에 얻는 것이 합리적인지, 어떤 보험을 들어야 보다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자녀를 어느 학교에 보내는 것이 옳은지, 어느 직장을 선택해야 할지, 모처럼 여유 있는 주말을 맞아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지… 정보가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론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쓸 만한 정보는 절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기술 사회는 모든 사람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혜택을 골고루 향유할 수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으나 그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힘써 규탄했지만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는 현실인식이 있고 관망층이 대통령을 한번 믿어 보기로 결정한 듯한 4-50%대의 지지율 회복 또한 절망스럽다. 직장인들을 만나 보아도 4대강 정비사업 등에 대한 불평불만은 많지만 지지할 만한 다른 정치세력도 없지 않느냐는 푸념도 함께 나온다. ‘MB 시대’는 산술적으로 따져 봐도 3년 반이나 남았다.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이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다면 MB에게 기대를 거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방책을 강구하기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를 단순한 규탄을 넘어 정밀하게 지적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민주주의의 부족
1661년 황제에 올라 무려 60년간을 재위한 강희제, 아버지의 시대를 개혁한 옹정제((재위 1722∼1735), 그리고 선대의 성과를 완전히 정리했던 건륭제(재위 1735∼95)의 시기를 거친 청나라는 한때 세계 GDP의 35%를 차지하던 초강대국이었다. 현재 초강국대국으로 굴림하고 있는 미국의 GDP도 25% 남짓이니 당시에 청나라의 생산력이 어떠했던가를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청나라가 망하는 데는 불과 50년도 걸리지 않았다. 가경, 도광, 함풍, 동치, 광서제로 이어지는 113년(1795~1908년) 동안, 청나라는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너덜너덜해졌고, 1911년 신해혁명으로 사실상 종말을 구한다. 1890년 만수절을 맞은 건륭제는 고두배(叩頭拜 머리를 찧으면서 황제에게 예를 취하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누렇게 변한 나뭇잎들이 오르내리는 길에 쌓이고 도토리와 밤이 익어 나뭇잎과 함께 떨어집니다.유난히 산열매가 풍성한 올 가을엔 발걸음만 옮기면 먹을거리를 주워오기 바쁩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따르면 산에 높이 서 있는 참나무가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사람들 농사가 잘 안되면 도토리를 많이 매달아 배고픈 백성들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올 해는 산열매도 풍년이고 농사도 풍년이라 합니다. 배고픈 백성이 어딘가 많이 있어 산에도 들판에도 풍년인데 먹을거리를 잘 나눠야지 쌓아두면 썩기 마련입니다.산열매가 풍성해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집짓기를 서둘러야 합니다. 틈틈이 밤 줍고 도토리 줍는 걸로 만족합니다. 오늘은 흙벽 치는 날입니다. 집짓기
잘 되는 집안은 가지 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고 했던가? 잘 되는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가구 배치나 집안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생활 풍수 얘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그것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과 지역사회를 어떻게 달라지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17년 전쯤, 지방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오전 마감을 서두르고 있는데 중년의 한 여성이 문화부 기자를 찾아왔다. 한 눈에도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이었다. J대학의 무용과 교수라고 소개한 그분은 자신이 소속된 대학의 무용과를 알리고 싶다며 용기를 내어 무작정 신문사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막 신설된 무용학과에 자신을 포함 세 명의 교수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후배 교수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 6월 박원순 상임이사는 위클리 경향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그는 국정원의 민간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올 여름을 휩쓴 중요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이메일 압수수색, 인터넷 패킷 감청 등 국가 감시의 문제였다. 일정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 국가는 느닷없이 수개월이 지난 일을 들추어 박원순에게 고소장을 들이밀었다. 9월 15일 발부된 이 고소장에는 박 변호사가 “지난 6월 ‘위클리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민간사찰을 해 시민단체들의 사업이 무산된다’는 식의 허위발언을 해 국가 안보기관으로서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박원순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고소장의 원고가 대한민국으로 되
걸출한 판결이다. 어제(9/24) 헌법재판소는 야간 옥외 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감히 말하건대, 헌재가 오랜만에 사회적으로 밥값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간단치 않을 것이다. 복면 집시법을 만들어 논 한나라당이 과연 어떤 기상천외한 '편'법안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그러니까 어제 판결 이전의 한국 사회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를 향유할 권리'(세계인권선언 제18조)가 있되, 낮에만 있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이 청원하여 헌재가 무효를 선언한 무시무시한 법 규정은 이러하다.
아침시각 부평에서 용산행 급행전철을 타는 이들이 하차하는 역은 시간에 따라 신기하다할 만큼 다르다. 7시10분까지 타는 사람들이 내리는 하차역은 대부분 노량진역이고, 그 이후에 타는 이들이 내리는 역은 신도림역이다. 노량진은 이름처럼 해오라기(鷺)들 같은 철새들이 새로운 이주지를 찾기 위해 내리는 곳이다. 더러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곳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고, 또 대부분은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이곳에서 하루 전부를 공부에 할애한다. 반면에 신도림은 직장인이 많은 강남으로 가기 위해 8시를 전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호선 플랫폼으로 가는 병목 같은 그 길에서 나는 때로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때도 있다. 어제 호주에 2002년 우리나라를 덮친 것보다 더 강한 황사가
3개 공무원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가 통합됐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민주노총으로선 간만에 볕든 결과이기도 하다. 당장에 제1노총의 위상을 확보했고, 안팎으로 가혹하던 민주노총 위기론을 당분간은 유보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정부의 히스테리와 조중동의 짜증은 극에 달했다. 정부는 즉각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고, 조중동은 극언을 쏟아 부었다. 정부의 논리와 엄포는 간단하다. "공무원은 헌법상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으나, 민주노총 강령에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 정치투쟁시 모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엄벌에 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조중동의 협박은 더 노골적이다. 조선일보는 "공무원노조, 전교조가 넘어진 길 그대로
중국 고대의 철학자 장자는 당시 난무하던 궤변론자들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마치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자들’이라 했다. 예나 지금이나 그럴싸한 말로 거짓을 감추는 궤변은 순진한 사람들을 현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이 나라에는 궤변이 난무하고 있어 장자의 비판이 무색해질 지경이다.장자에서 지적하는 궤변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먼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명제로 “오늘 월나라로 갔는데 어제 도착했다”는 말이 있다. 당연히 말은 되지만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장자 또한 이 명제를 두고 ‘없는 것을 있는 것이라고 우기는 오류’라고 규정하고 고대의 성인 우임금이 나타나도 이런 사람을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비슷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 방송‘통제’위원장 최시중씨와 방통위의 행태를 일컬어 ‘엿장수 맘’이라고 꼬집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글쎄, 가위를 들고 가지런하게 엿을 자르며 가위 춤을 추는 엿장수로서는 시퍼런 칼을 들고 마구잡이 칼춤을 추는 방통위와 견주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비아냥이 자연스럽기까지 한 게 작금의 상황이다. ‘엿장수 맘’을 상징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홈쇼핑채널 사업자 추가 선정이라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방통위가 9월 중으로 신규 종합편성채널 채널 수, 추가 보도전문채널 수, 선정시준과 자격 등을 발표하며 중소기업 상품만을 위한 홈쇼핑채널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는 계획도 발표하려는 모양이다. 이거야말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름을 방통위